2025년 8월 13일 (수) 알라스카 회담에 걸린 돈바스의 운명



#국제정치
돈바스의 운명을 가를 금요일 알라스카 회담


  • 이번 주 금요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미군기지에서 미-소 정상회담 예정.
  •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문제를 논의.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러시아에게 내주는 내용.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반대하고 있음.

  • 그런데 왜 하필 알래스카에서 만나나? 알래스카는 원래 러시아 땅이었는데 1867년 미국이 돈 주고 구매했음. 즉, '땅의 주인이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거 아니냐, 러시아도 외국에 자국 영토를 넘긴 적이 있다...'는 상징성이 있음. 트럼프는 계속 젤렌스키에게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라고 압박하고 있음.

  • 우크라이나 입장: '그래, 백번 양보해서 우리가 러시아에게 영토를 내주고 휴전을 한다고 치자. 그런데 러시아가 다시 쳐들어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냐? 미국 니네가 우리를 나토에 가입시켜 줄 것도 아니잖아?'라고 반발. 솔직히 옳은 얘기. 이 점에 대해 미국/유럽의 확실한 보상책이 있어야.

  • 러시아 입장: 이번 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공세를 늘려 며칠 새 15km 진군. 전쟁이 길어져도 자신들은 손해볼 것 없고 아쉬울 것도 없다는 태도. 군인 사망자는 늘어나지만, 어차피 남자들이 오래 사는 나라가 아니고 범죄자와 백수들 징집이 많아서 군대 보내는 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음.

  • 유럽 입장: EU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편이지만 실질적 도움은 별로 안 줌. 자기들 방어하기 위한 무기 공장만 3배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유럽은 늘 이렇게 얄미운 행보를 보여왔는데 사실 국제관계에서 이게 당연한 거고, 미국처럼 돈 안 되는 남의 일에 적극 개입해주는 나라가 특이한 것.

대륙의 몸개그: 필리핀 배 위협하다가 중국 군함들끼리 충돌

  • 어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을 추적하며 물대포로 위협하던 중국 해군 함정과 중국 해안경비대 경비선이 자기들끼리 크게 들이박는 사건 발생 ㅎ

  • 배 두 척 모두 파손이 심각해 보여서 필리핀 측이 도움을 주겠다고 무전을 쳤지만 응답 없이 물러났다고. 사망/부상 여부 모름.
  • 필리핀 배의 선장이 기가막힌 기동으로 중국배들끼리 충돌을 유도했다는 평가도 있어. 필리핀은 항해 마스터들의 나라.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필리핀 선원이 무려 55만 명으로 세계 1위.

글로벌 코인 사기범 권도형, 드디어 범죄 자백

  • 한국이 낳은 세계적 금융 사기범 권도형(Do Kwon)이 미국 법원에서 자신의 죄를 일부 인정(pleaded guilty). 수사 협조 대가로 검찰이 형량을 최대 12년으로 줄여줌.

  • 혐의가 많아서 도합 몇 년 형을 받을지는 더 지켜봐야하지만, 빨리 재판 마무리를 짓고 코인산업에 호의적인 트럼프 정권이 자신을 사면해주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또 한국 국적이라서 조기에 한국 감옥으로 이송될 가능성도 있음. (우린 광복절 사면도 잘 해주는 나라니까)
  • 권도형은 그동안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심지어 비판자들을 조롱하기까지 했었는데, 실형을 살게 되니 태도가 바뀜. "What I did was wrong and I want to apologise for my conduct." (미국 검찰 발표문)

  • 그는 테라와 루나라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 팔아 큰 돈을 챙겼음. 스테이블 코인은 원래 발행량만큼의 담보(달러)를 확보해야 하지만 권도형은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담보 없이도 가치를 유지하는 코인을 만들었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다가 한 번에 나락 갔음.

#글로벌 경제
위로 더 위로, 미국 증시 어디까지 올라가나

  • 트럼프가 관세를 높여서 미국의 물가가 급등하고 경제가 폭망할거라고 많은 (자칭) 경제전문가들이 경고해왔지만, 아직까지는 폭망 징조가 전혀 안 보임.

  • 어제 발표된 미국 7월 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2.7% 상승으로, 평범한 수준. 관세 인상분을 해외 생산업자들과 유통업자들이 상당부분 흡수해 최종 소비자 가격엔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
  • 주류경제학 교과서 이론으로는 설명이 안 되고 트럼프 경제학으로만 이해가 됨. 
  • 관세 영향이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8월 위기론'도 있었지만, 벌써 8월도 중순인지라 '9월 위기론'으로 슬며시 미뤄졌음. 10월, 11월로 계속 미뤄질지도...

  • 물가 걱정이 없으니 미국의 중앙은행이 트럼프가 원하는 대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아져서, 어제 미국 증시는 역대 최고치 경신. 덩달이 일본 니케이 지수, 코스피 지수도 이틀 연속 올라.

  •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트렌드에 빠른 우리나라 서학개미들이 7~8월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 1위 '비트마인'.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매집하는 회사.
    • 2위는 디자인 툴 제작사 피그마. 다만 상장일 이후 주가가 많이 떨어짐.
    • 3위는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작년에 CEO가 피살되고 트럼프가 대통령 된 후 주가가 많이 빠졌음.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고.

꼭 이런 글을 쓰면 그때부터 빠지는 경향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문화
알콜중독 소설가들이 만든 명작 게임, '디스코 엘리시움'의 저주

  • 글이 좀 길지만, 영혼을 갈아서 번역/편집했습니다. 시간 여유 있을 때 읽어주세요 (FT - 오호츠크 리포트)

  • 요즘 사람들이 텍스트 읽는 걸 싫어한다 하지만, 실상은 카톡이나 소셜미디어에 하루 몇 시간씩을 쓰면서 무언가를 계속 읽고 있지 않냐는 발상에서 만든 미친 게임 이야기입니다. (저도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 100만 단어, 책 수십 권 분량으로 수많은 서구 사상을 게임 하나에 우겨 넣음. 번역도 쉬운 일이 아닌데, 한국어판 번역은 '팀 왈도'라는 게임 번역 커뮤니티 회원 수십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화제가 됨.

#더 볼 거리



#Letters

(8월 11일 (월) '타이페이 다이어리' 관련)

"2017년 홍콩을 갔습니다. 이제는 그 때의 자유로운 홍콩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오죽할까요. 안타까움을 넘어서 절박함이 느껴지는 타이페이 다이어리였습니다."
박요셉, 울산

"강태준 기자님의 타이페이 다이어리가 주는 울림이 크네요. 
한때 자유와 개방의 상징이었던 홍콩이 중국에 예속된 이후 특유의 개성과 자유로움을 잃어버리고 중국화되어가는게 아쉬웠는데,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통제와 탄압을 가하다니!
진짜 중국이 자신들이 열망하는 소프트파워로 세계를 압도하고 중국몽을 현실화 하려면,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는 개방과 포용의 자세를 보여줘야하지 않나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신변의 위협과 불이익에도 굴하지 않고 분투하시는 언론인들께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뭔가 도움이 되어드릴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차에 고펀드미 링크를 봐서 반갑긴 한데요. 낯선 중국어가 꽉차있어서 선뜻 Donate버튼을 못눌렀다는..(아마존 직구 버튼은 거침없이 잘 누르는데 ㅠㅠ)
홍콩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시는 이런 분들의 이야기와 소식들이 한국어 포함 좀더 다양한 언어로 알려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크라우드펀딩도 그렇구요. 오호츠크에서 이런 지면을 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안소영, 용인

"안녕하세요, 태준 님은 저의 블로그 이웃인데요. 오랜 이웃이지만 정확히 어떤 회사에 다니시는지 궁금해하면서 뭔가 첩보요원 같기도 하셨었는데, 이렇게 글을 보게 되니 뭔가 너무 반갑달까요. 오호츠크 레터는 너무 짱이에요! 파워풀한 저널리즘으로 거듭날 것 같아요!!"
이혜경, 백수

"홍콩과 대만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김호진, 영등포

"타이페이 다이어리를 보고 소액이나마 후원했습니다."
호옹이, -
#퇴근송
Miracle Of Sound - Liquid Nights & Disco Lights (Disco Elysiu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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