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트럼프: '한국, 너희는 중동 석유 필요 없어?'
미국이 세계 여러 나라에게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같이 지켜달라고 요청하며, 한국 / 일본 / 중국을 콕 집어서 부름.
항상 자신만만했던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미국을 도와달라 (help us)"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드문 일. '지금 도와준다면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는 제스처를 보이는 듯.
“일본은 (석유 수입분의) 95%, 중국은 90%, 한국은 35%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들여온다. 어떤 국가들은 훨씬 더 많은 양을 조달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나서서 해협 문제를 도와주기를 바란다” ( 기사) ( 영상)
- 하지만 언급된 나라들의 반응:
- 중국정부: '일단 너희 군사활동부터 중단하쇼'
- 일본정부: '검토 중입니다만, 검토에 1달 걸립니다'
- 한국정부: '?? 잘 못 들었습니다?'
- 한국정부는 공식 언급을 피함. 한국 언론매체들도 트럼프의 콜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 응해도 골치이고 응하지 않아도 골치. 일단 국익을 위해 못들은 척 하자는 공감대가 정부-언론 간에 형성된 듯.
- 한국의 에너지 상황은 괜찮은가? 정부 차원에서 208일분의 석유와 9일분의 LNG를 비축하고 있는데, LNG는 다른데서 수입해올 수 있어서 당장 문제는 없다고 함 (LNG는 아무리 밀봉해둬도 조금씩 기화되어 날아가므로 많은 양을 비축해두지는 않음).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몇 달 이상 이어지고 국제유가가 더 오른다면, 한중일 3개국의 상황 인식도 변할 수 있음.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에 250척의 유조선이 갇혀있는데 하루 몇 대씩은 빠져나오고 있다고. ( WSJ) 이란에게도 무역은 필요하니 언젠가는 열어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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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남은 무기는 기뢰(機雷, naval mine)
트럼프는 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이란은 해군 공군이 다 털리고 남은 건 기뢰밖에 없다고 말함. 그러나 기뢰만으로도 골치 아픔. 왜냐? (NYT 그래픽)
- 호르무즈 해협: 최소 폭이 21해리(39km)밖에 되지 않아서 북쪽의 이란과 남쪽의 오만의 영해가 겹침. 저 나라들의 영해라 하더라도 국제법('유엔해양법협약')상으로는 타국 민간선박의 통행을 막을 권리가 없음. 하지만 이란은 국제법 상관 없이 외국 상선들을 드론/미사일로 공격해왔고 기뢰도 설치했을 것으로 추측됨. 추측만으로도 들어가기 겁나는 상황.
- 기뢰: 바다에 설치하는 폭탄. 수면 위아래에 둥둥 띄워둘 수도 있고, 자석의 힘으로 지나가는 배에 철썩 달라붙게 할 수도 있고, 바다 아래 설치했다가 위에 배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면 터뜨려서 충격파로 파손시킬 수도 있음. 이란은 기뢰 6000개 정도 보유한 걸로 추정. 기뢰는 통통배로도 뿌릴 수 있음.
- 미군이 한중일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 기뢰를 제거하려면 바다를 빗자루질하듯 쓸고 다녀야 함. 완전 노가다. 미군은 6.25 이후 기뢰를 처리할 일이 없었기에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掃海艦)이 몇 척 없음. 이 분야에서는 중국/일본/한국이 뛰어남 ( = 한중일이 서로를 못 믿어서 기뢰도, 소해함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
- 소해함은 선체를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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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란 전쟁은 언제 어떻게 끝날까?
폴리마켓 이용자들은 12월 안에 휴전될 가능성을 73%, 6월 안을 57% 정도로 보고 있음.
참전국들 각자가 생각하는 휴전 조건 (편집자 뇌피셜):
- 미국: 이란의 핵개발 능력 없애고 군사력을 20년 전으로 돌려놓으면 미션 끝.
- 이스라엘: 이란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한 우리도 계속 공격.
- 이란 (신정정권): 권력만 유지할 수 있으면 영원히 계속해도 상관 없음.
- 사우디/UAE/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 야 우리 석유 좀 팔자. 싸움 그만 해
미국은 걸프지역 동맹국들의 입장을 고려해 몇 달 안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이스라엘-이란은 그 후에도 계속 서로 때릴 듯 합니다. 지상전까지 갈 이유는 누구에게도 없지만 상황이 깔끔하게 정리되기도 어려움.
한국은?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에 맞춰 적응해가야. 변하지 않는 정답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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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트코인, '예측시장'으로 다시 관심 받다
이란 전쟁 때문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는데, 유독 가상화폐 시장만은 잘 버텼을뿐 아니라 오히려 약간 상승하기까지 함.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최근 글로벌 예측시장인 폴리마켓과 칼시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가격 등락을 놓고 벌이는 '5분 베팅' '15분 베팅'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 FT) ( 포춘코리아)
- 5분 베팅: '지금부터 5분 후에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을까 떨어졌을까?'에 Yes/No로 돈을 거는 초단기 도박. 15분 버전도 있음.
폴리마켓의 경우 5분 베팅이 전체 가상화폐 관련 베팅 액수의 절반까지 늘어났음. (위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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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의 읽을 거리
-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정체 99% 드러나 - 그러나 모르는 게 더 좋을 듯 해서 링크는 걸지 않겠습니다.
- 북한 해커들 영미권 위장취업 확산 - 아마존 한 회사에서만 북한 의심 지원자 1800명을 차단했다고. 그럼 안 걸린 건은 얼마나 될지? 북한인들이 영미권 현지인 링크드인 계정을 도용해서 지원한 후 원격으로 근무하는데, 일을 너무 잘해서 문제라고... (FT)
- 중국식 '돼지 아파트' 한국도 짓나 - 20~30층 고층빌딩 안에서 대규모로 돼지를 사육해 비용을 절감하고 냄새 관련 민원을 예방. 중국에선 이미 많이 퍼졌고 (가디언) 충청남도도 검토 중 (KBS). 비윤리적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그러고보니 우리 인간들도 저런 빌딩들에 밀집해 살지 않나 싶네요. 그것도 자발적으로.
- 중국 BYD, 5분 만에 500km 충전하는 전기차 배터리 내놓아 - 한국시장에서도 런칭 1년만에 1만대 판매하며 빠르게 성장 중. 가성비가 너무 좋음. (개인정보는 포기해야)
- 여자농구에서 한 경기 100점! 강이슬의 한국대표팀 필리핀 전 하이라이트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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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mbals (심벌즈) - 時間を名乗る天使 (시간이라는 이름의 천사)
지난 주 편집자가 도쿄 중고서점에 갔다가, 풋풋했던 24년 전 시부야 타워레코드에서 샀던 밴드 Cymbals의 앨범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옛날 생각이 나서 이 노래를 띄워봅니다.
(화면은 한국영화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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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츠크 퍼블리싱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4길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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