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4일 (화) 외신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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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미국, 이란 공격 하나 안 하나?

트럼프가 항공모함 2대를 이란 근처로 보내고 보름 간의 협상을 제안한 가운데, 한국은 물론이고 영미권의 언론들조차 그의 행동에 대해 갈피를 못 잡고 있음. 글로벌 주식시장도 영문을 모르니 이렇다할 반응이 없음. 미국은 주 레바논 대사관 직원들도 철수시킴.

  • 미국이 이미 대군을 파견하면서 쓴 기름값만 수조 원에 이른다고 알려져. FT 등 여러 서구 매체는 만일 미국이 겁만 주고 공격을 안 한 다면 이번 작전이 '역사상 가장 비싼 블러프(뻥카)'가 될 거라고 표현.

  • 폴리마켓에서는 미국이 3월 15일 전에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52%로, 3월 31일 이전까지는 63%로 나타나. (위 그림) 즉 누구도 확신을 못하는 상황.

과연 트럼프는 무얼 하려는 걸까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과 그 반론들.

a) 핵무기 개발시설 무력화: 작년에 폭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또다시 핵무기 개발에 들어갈 것 같으니 공격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 반론: "작년 수준으로 비행기 몇 대만 보내도 될 것을 왜 이번엔 이렇게 대규모 부대를 보내나?"

b) 이란 정권 교체설: 이슬람 성직자 하메이니가 이끄는 정권이 미국을 계속 적대시하고 테러를 사주했으므로 이번 기회에 갈아엎을 것이라는 추측. 반론: "지도부만 없애는 게 쉽지도 않을뿐더러, 성공한다 치더라도 그 다음엔? 과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처럼 뒷수습 안 되고 결국 트럼프가 욕 먹을텐데?"

c) 시위대 보호설: 이란 정부가 지난 달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며 수천 명을 죽였으니 그런 짓을 못하게 벌을 준다는 추측. 반론: "하지만 미군이 공격하면 이란인들 그것보다 더 많이 죽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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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들을 다 종합해보면 결국 남는 결론은 하나:

"우리는 트럼프가 왜 저러는지 아직 모른다"

FT에서는 미국이 이란과 석유 관련 딜을 노린다고도 보도했으나 증거는 없음.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는 오호츠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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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스캔들
왕자님 따라 만델슨도 결국 체포

지난 주 영국 전 왕자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 씨가 엡스타인 파일 관련 체포되어 수사를 받고 일단 풀려났고, 오늘은 역시 같은 사건에 연루된 영국 노동당 실세 피터 만델슨 전 장관이 체포되어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고 나옴.

  • 만델슨은 지난 뉴스레터에서 얘기한 '빤스 게이트'의 주인공. 앤드루와 만델슨 둘 다 미국의 마당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영국 국가 기밀을 건내준 혐의를 받고 있음.

  • 만델슨은 심지어 총리 수신 이메일을 받은지 38분만에 엡스타인에게 전달하기도 했음.

  •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영국 정부가 비상 매각할 수 있는 자산들에 대해 정리해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보고했는데, 그 메일에 CC되어 있던 만델슨이 엡스타인에게 곧바로 포워딩 해준 것. "Interesting note that's gone to the PM(총리에게 전달된 흥미로운 노트)"라는 제목을 달고 (텔레그래프 지). 이런 사례가 한두 건이 아님.

  • FT의 칼럼니스트 자넨 가네쉬는 이번 사건을 두고 영국이란 나라가 패배주의에 젖어든 것인지, 정치인들의 비리도 스케일이 너무 짜친다고 냉소. 중동 국가들은 수조 원을 들여서 트럼프 정권에 로비를 하는데, 엡스타인은 만델슨에게 고작 7만 파운드 짜리 수표를 끊어줬었음.


아무튼 영국이 엡스타인 관련된 거물들을 체포하기 시작했으니 미 법무부도 뭔가 하긴 해야 한다는 압박은 받고 있을 듯.

'He's Sweating Now' (2026)

  • 한편, 앤드루 전 왕자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자동차 안에 누워서 숨으려 했던 장면이 루브르 박물관에 걸림. 누가 장난으로 걸어둔 것. 제목은 '그는 지금 땀흘리고 있다' (영상)

  • 패러디 사진도 나와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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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부상 투혼이 빛났던 밀라노-코르티에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제 25회 동계올림픽은 한국에서는 '왜 이렇게 시청율이 낮냐'가 가장 화제가 됐지만, 경기적으로는 부상을 입고도 스포츠 정신을 발휘한 선수들의 투지가 멋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계 종목 선수들은 돈이나 인기를 위해 뛰는 게 아니라 그런지 스포츠 자체에 몰입하는 파이팅 스피릿이 넘치네요.
 
부상투혼 1) 잭 휴즈 (미국 아이스하키)

폐막하는 날 미국과 캐나다가 맞붙은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관세 대전'이라고도 불린 이 경기에서 언더독으로 꼽히던 미국이 연장전 골든골로 2-1 승리. 결승골의 주인공인 잭 휴즈(24, 위 사진)는 3피리어드 종료 직전 캐나다 선수의 하키스틱에 맞아서 앞니 두 개가 부러짐. 피도 많이 났다고. 다른 종목이었으면 병원으로 실려갔겠지만 휴즈는 '아... 또 이러네'라고 생각하고는 계속 경기에 출전, 결승골을 넣었음.

인터뷰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에서 태어나서 행복하다. 미국을 사랑한다. 미국에는 좋은 치과의사도 많다"라고 말해 트럼프와 미국인들 마음을 훈훈하게 뎁혀줌.

참고로 휴즈는 유대인이기도 해서 특이함(유대인들은 원래 스포츠에 잼병). 키 180으로 아이스하키 선수로서는 난장이 축에 속하지만 그의 엄마도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대 출신이고 친형도 이번 대표팀에서 수비수로 같이 뛰는 등 하키 패밀리. 소속팀은 NHL 뉴저지. 



부상투혼 2) 린지 본 (미국 알파인 스키)

한 때 스키 여제로 불렸던 사람인데 이젠 41세로 나이가 많고 대회 직전에도 무릎 인대가 파열되었음. 그냥 은퇴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을 상황. 그러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출전을 강행. 좋은 성적으로 결승 라운드에 올라갔지만 마지막 활강에서 크게 넘어져서 왼쪽 다리가 부러짐. 절단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다행히 나을 거라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 최선을 다해 실패하는 것이 낫다"라고 말해. (기사, 영상).


부상투혼 3) 최가온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다들 들으셨겠지만 대회 전 이미 손목이 3곳 골절된 상태였고, 결승 첫번째 점프에서 아찔하게 추락. 다들 병원에 실려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한참 누워있다가 일어났음. 두번째 시도에서도 곧바로 넘어져 다들 포기하라 했으나 마지막 세번째 시도에서 완벽한 퍼포먼스로 우승.

린지 본과는 달리 최가온 선수는 아직 10대라서 뼈가 유연한 모양. 역시 나이가 깡패네요. 물론 투지도 대단함. (하이라이트)

#레바논
멕시코 월드컵 개최 비상

올 여름 미국 캐나다와 함께 월드컵 축구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멕시코인데, 개최 예정 도시인 과달라하라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마약 갱단들이 불을 지르고 군경에 총을 쏘는 등 난리법석.

  • 주유소에 불 붙이는 장면.

  • 지난 달 22일 미국의 첩보를 받은 멕시코 군대가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의 수장 엘 멘초(El Mencho)를 사살했음. 이에 대한 반발로 갱단 멤버들이 전국적으로 행패를 부린 것. 그 과정에서 군경도 수십 명 숨졌다고.

  • 과달라하라는 한국 대표팀이 오는 6월 18일 홈팀 멕시코를 상대로 예선경기를 치룰 예정인 도시... 테러 공격의 타깃이 될만한 이벤트. 대한축구협회는 원래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려고 했었는데 장소 변경을 고려하고 있고, 국제축구연맹은 아예 이 도시의 개최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그러나 보통 이런 대규모 국제행사 전에는 전 국민적인 지지를 받아 군경이 치안을 잡는 편이라, 6월까지는 어떻게든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예상. 

  • 폴리마켓에서는... 멕시코의 개최권이 박탈될 가능성 28%.

#퇴근송
아스트로 - 꿈속의 문 (2025)

구독자 여러분이 모르실 5인조 보이그룹이라고 합니다. 노래 좋네요.
오호츠크 퍼블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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