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6일 (화) 외신 브리핑


편집자가 오늘 6일부터 19일까지 이집트에 다녀옵니다. 레터는 예전처럼 주 2회 발송하지만 오늘처럼 다소 일찍 혹은 늦게 발송될 수 있습니다. 독자님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미국, 베네주엘라 습격
마두로 부부, 미국 법정 출석해 무죄 주장

  • 토요일 새벽 집에서 자다가 추리닝 바람으로 잡혀와, 월요일 오전 맨하탄 법정에 세워진 베네주엘라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 자신은 납치되었으며 “I’m innocent. I am not guilty. I am a decent man, the president of my country."라고 판사에게 말함. (NYT)

  • 마두로의 주 혐의는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내에 유통시킨 조직을 운영한 것. 

  • 이날 법원 출석은 검사(미 법무부)가 주장하는 피고의 혐의가 무언지, 그리고 잡혀온 사람이 피고가 맞는지 확인하는 차원. 부부 각자에게 변호사도 배정됨. 다음 출석은 3월 17일이고 본 재판 시작은 아직 멀었음.

  • 재판 중 청중석의 누군가가 '죄값을 치러라'고 마두로에게 말함. 마두로는 '난 풀려날 거야'라고 답함. 마두로는 또 본인이 (범죄자가 아니라) 전쟁 포로라고도 말하고, 더 많은 말을 하려다가 판사에게 제지당함. "그런 건 다 나중에 다룰 거에요."

  • 한편, 스위스 정부는 스위스에 있는 마두로의 개인 재산을 동결했다고 발표. 얼마인지는 비밀.

뒤에서 웃는 사람은...

베네주엘라 부통령이 X맨

  • 사건 직후 미국을 강력 규탄했던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 여사(56, 사진). 그런데 본인이 대법원으로부터 대통령 직무를 공식적으로 넘겨받고나자 태도를 바꿔 '미국과 평화롭게 공존하고 싶다'고 말해. (연합뉴스)

  • 로드리게스 여사는 사실 작년부터 미국과 소통하며 마두로 축출 계획을 짜고 있었다고, FT 보도. 로드리게스의 오빠 호르헤(국회의장)가 조용히 미국과의 대화 주도.

  • 이 오누이는 베네주엘라에서 유명한 사회주의 반미 운동가 집안이라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할 사람들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똑똑하고 협상이 되는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불란서 유학파라서 영어와 불어를 잘 하고, 럭셔리 패션도 좋아하며, 석유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이해가 높다 함. (트럼프가 선호하는 협상 상대 = 이해관계가 명확하고, 너무 이념적이지 않고, 내부 장악력과 추진력이 좋아서 본인과 '딜'을 할 수 있는 리더) 마두로의 아들도 이 남매를 공개 지지하겠다 표명.

  • 문제는 내분 가능성. 마두로가 키운 군대와 민병대를 지휘하는 군인들이 로드리게스 남매를 1인자로 존중해줄지가 아직 미지수. 여기서부터는 로드리게스 남매의 정치력이 관건.

마두로 납치/체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 "미국이 국제법을 어기고 남의 나라를 쳐들어간 것 아닌가?" 국무장관(외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일요일 오전 미국 TV 채널들을 쭉 돌면서 긴 시간의 인터뷰에 나섬. 그는 이번 사건이 베네주엘라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니콜라스 마두로 개인을 체포하는 법 집행 건이었다고 규정. 마두로에게도 망명할 기회를 줬었는데 본인이 거부했다고도. (CNBC 인터뷰 - 오호츠크 리포트 번역)

  • "미국은 2025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밀어줄 것인가?" 루비오 장관은 지난 12월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베네주엘라 야당 지도자 마차도를 매우 존중/존경하긴 하지만 해외 도피 중이고 정치적 기반도 약하다고 봄. 그래서 마차도보다는 현 정권의 부통령인 로드리게스를 일단 믿어보겠다는 입장.

  • "미국 좌파측의 반응은?" 뉴욕타임스 등 미국 민주당계 언론은 트럼프의 작전 지시가 현명하지 않았다(unwise)고 싸늘하게 비판하면서도, '물론 범죄자 마두로를 옹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이라고 양비론 펼쳐. 미국 내 라틴계 유권자 상당수가 이번 작전을 지지하기 때문. NYT 사설은 "우리는 절박한 베네주엘라 사람들이 갖는 희망을 공유한다. 그들 중 일부는 (미국의) 개입을 원했다"라고 쓰고, 다만 "쉬운 해결책은 없다. 정권 교체에 따르는 위험성을 세계는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임. 평소 트럼프라면 거품을 무는 NYT가 이 정도 비판에 그쳤으면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 없음.

  • "카말라 해리스 전 민주당 대선후보 반응은?" 해리스는 일요일 X에서 '트럼프가 물가나 잡을 것이지 엉뚱한 짓 한다'고 비판한 이후 별 말이 없음. 바이든-해리스 정권도 마두로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았음. 현상금 1500만 달러를 걸었었음.

기세등등 트럼프. 다음 화살은 어디로?

  • 트럼프는 의기양양. 본인이 마두로를 '납치(kidnap)'했다는 비판도 자신에겐 그다지 나쁘게 들리지 않는다고 말해. "그래 납치라고 치자. 납치면 뭐 어쩔건데?" 하는 분위기. (그러므로 오호츠크 리포트도 앞으로 '마두로 납치'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백악관은 아예 FAFO(fuck around and find out, 까불어봐라. 어떻게 되는지.)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 신이 난 트럼프는 이나라 저나라 다 들쑤시고 있음. '콜롬비아도 공격? 좋은 생각!" "쿠바? 곧 넘어질 나라~"라고 말하기도. 또 뜬금 없이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함"이라고 말함.



경제적 영향: 총 소리가 나면 주식은 오른다

  •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 주를 여는 한국 코스피 증시. 미군 작전 성공으로 군수산업이 다시 각광을 받은데다가 반도체 랠리도 계속되며 어제 3.43% up. 

  • 뒤이어 열린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1% 안팎 올라. 석유 관련 주들이 크게 올랐고, 미국의 전쟁 컨설팅 기업 팔란티어는 미 정부의 마두로 납치 작전을 거들었을 것 같다는 추측과 함께 3% 이상 상승.

  • 글로벌 투자심리 지표, 비트코인 가격도 사건 이후 4% 가량 올라.
  

다른 나라들 반응은?

  • 중국, 러시아 등 마두로 정권의 우방국들은 미국을 비난. (중앙일보) 특히 중국은 체포 불과 12시간 전에 마두로에게 외교 대표단을 보냈었기에(사진) 체면 구김. 단, 이들도 각자 찔리는 구석은 있기에(우크라이나, ㄷㅁ, ㅌㅂ 등등) 적당히 말로만 비난하고 끝낼 듯.

  • 영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 미국의 우방국들은 마두로의 몰락을 축하하거나 말을 아끼는 중. 애초에 마두로 정권이 올바른 선거로 당선된 합법적 국가권력이 아니라고 봄. 또 베네주엘라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확실하므로...

#한편 중동에선
이란의 탱크맨

한편 지구 반대편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며, 국가 최고 지도자이자 종교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러시아에 망명할 수도 있다는 관측. (더타임스-연합뉴스). 


  • 하메이니는 워낙 고령(87)이라 에너지도 없고 불안해하는 상황. 대신 돈은 좀 모아둔 게 있어서 도망만 가면 잘 살 수 있다고(개인 자산 100조 이상 VVIP).

  • 트럼프의 압박도 있음. 트럼프는 이번에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다면 "미국이 구출할 것"이라고 말해. 그러나 베네주엘라와는 달리 이란은 미국에서 머나먼 나라. 쉽게 개입할 수 없음.

#베이징에선
한-중 정상회담 스무스하게 개최

세계의 관심이 베네주엘라와 트럼프에 쏠린 가운데, 비교적 조용히 중국에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어제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갖고, 오늘은 상하이로 이동해 1박 예정.

  • 회담에서 특별한 얘기는 안 나왔음. 첫 만남이라 격식을 갖춰 인사를 하고,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했다고.(한겨레) 물론 대화 내용은 비공개.

  • 이재명 대통령 이전 마지막 중국 국빈 방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음.

  • '한한령' 이후 한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줄어들어, 오히려 한국의 대중 외교 협상력이 올라간 듯한 느낌. 


#그 밖의 읽을 거리

  • BBC도 손절한 '영국식 영어'의 진실 (THE PUNT) - 워터 vs. 워러 vs. 워어. 당신의 영어 엑센트는?


#2025년 리뷰 독자 소감

“요즘 AI, 기술, 시장 뉴스가 넘쳐나서 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흐름은 놓치기 쉬운데, 오늘 레터는 그걸 한 번에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엔비디아·메타 사례처럼 겉으로는 ‘빅딜 뉴스’인데, 읽고 나면 ‘아, 지금 산업이 이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하고 머릿속이 정리됩니다. 정보를 쌓게 해주는 레터라기보다, 생각의 방향을 조정해주는 레터라서 계속 읽게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 김태현, 광주광역시

"한 해 동안 오호츠크 리포트 이메일로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게 되어 고마웠습니다. 동갑내기 진서님의 중간중간 개그와 드립에 실실 웃기도 하였습니다. 앱스타인 저택을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분위기를 파악하는 한편 뉴욕의 지리를 알게 되어 흥미로웠는데, 비슷하게 서울을 배경으로 테마 관광상품을 키워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오호츠크 리포트가 있는 일대에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켜켜이 쌓여 있을지 궁금하네요. 2026년 한 해 목표하시는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준일, 교수


#출근송
지코 & 이쿠라(YOASOBI) - DUET (2025)

젊은 한국인 가수와 젊은 일본인 가수가 함께 만든 노래. 몇 주 전 발표되어 조용히 인기 몰이.

이쿠타 리라(이쿠라)는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요아소비의 보컬. 한국가수 지코는 어려서 일본에서 살았고 본명 우지호(智皓)를 일본식으로 읽은 게 지코라고.

우리나라에 'NO 재팬' 캠페인이 언제 있었나 싶은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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