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금) 클로드의 AI 자판기 시즌2, 이번엔 돈 좀 벌었나



#매주 금요일_ 동동의 테크 타운
레벨업한 AI 자판기 시즌 2 🤖📈: 이번엔 돈 좀 버나?

지난 6월, 앤스로픽 본사의 탕비실에서 손님에게 마구 퍼주다 장렬히 적자를 냈던 AI 자판기, '클라우디스(Claudis)'. 이번엔 정신 차리고 시즌 2로 돌아옴. 과연 이번엔 돈 벌 수 있을까.

(시즌1 결과 먼저 읽어보세요. 시즌2 결과발표, 영상)

준비:

  • AI 모델 스펙 업: Sonnet 4.0 & 4.5 적용.
  • 조직 개편: 혼자선 안 되겠다 싶어 CEO 역할을 하는 AI 에이전트와 굿즈 제작 담당하는 AI 에이전트를 따로 도입해 팀을 꾸림.
  • 지원 장비도 장착: CRM(고객 관리), 재고 관리, 웹 검색 도구 등 다양한 플러그인을 클라우디스에 장착.

결과는 성공 🎉:
  • 흑자 전환: 샌프란시스코, 뉴욕, 런던 3개 지점에서 드디어 수익 발생! 
  • 철벽 방어: 예전엔 인간이 "값 좀 깎아줘"라 요구하면 다 해줬는데, 이젠 스스로 검색해서 원가 따짐. 예전보다 까칠해져서 싫은 요구는 거절함. 철벽방어 관료주의를 AI에 더해주니 비즈니스엔 도움이 됨.
  • 특히 AI 제작 굿즈가 대박: 텅스텐 큐브, 스트레스 볼(마진율 41.5%) 제작해서 쏠쏠하게 재미 봄.

  • 허당끼도 늘었음. 자세한 내용은 뉴스하다 요약 참조. (뉴스하다는 권정혁 님이 운영하는 뉴스레터로 개발자/IT 직종분들이 많이 구독하십니다)

결론: 문제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
  • AI 자판기의 장사 수완은 확실히 늘었음. 하지만 태생이 '친절한 도우미'이다보니, 사기 치려는 인간들에게 너무 취약함. 그리고 사기 치려는 인간이 너무 많음.

OpenAI, 디즈니 손잡고 B2B 시장 공략 🤝

  • OpenAI 유저는 약 8억명인데 대부분 무료 사용자. 유료 구독자는 5%인 4000만명 수준. 돈을 못 벌고 있음 그래서 내년부터는 엔터프라이즈 시장 본격 공략. 디즈니 투자받으며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 체결, 1년 계약에 1.4조원 규모. (오픈AI 발표, ZD넷기사)

  • 디즈니의 IP를 활용한 맞춤형 AI 모델을 기업 고객에게 제공 예정. 미키마우스가 고객 상담을 한다든가, 마케팅 캠페인이나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툴에 디즈니 캐릭터를 쓰게 할 수도.

  • 디즈니 입장에서도 여러 AI 도구를 테스트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은 딜. 👍

  • 오픈AI는 이번 디즈니 파트너십을 포함해 '2026년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B2B) 집중'을 선언하며 업무용 메신저 슬랙의 대표인 드니즈 드레서를 CRO(최고매출책임자)로 영입. 돈 버는 데 사활 거는 중 

메타, 오픈소스 AI 접고 아보카도🥑·망고🥭장사로

저커버그가 수천억 주고 데려온 알렉산더 왕 등 젊은 AI 인재들이 기존 모델인 Llama(라마) 모델을 이어가는 걸 반대해 오픈소스 전략은 폐기 수순. 오픈소스 대신 내년 '아보카도' 모델 계획 공개. (FT, 뉴시스)

  • 메타는 2023년부터 자체 AI 모델인 Llam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AI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았었는데, 올해 Llama 4가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들에게 성능에서 완전히 밀리며 대실패. 모든 계획이 바뀜.

  • 이제 완전히 새로운 모델과 새 아키텍처를 구상 중. 내년 출시할 아보카도 모델의 목표는 Gemini 2.5와 3 사이의 성능을 내는 것이라고. 올해도 이미 100조 규모로 공격적 투자를 했는데 성과는 못 내고 있음.

  • 여기에 더해, 구글의 나노바나나🍌에 대적할 비디오 생성 AI '망고'도 내년 상반기 출시하기로 (WSJ). AI에 과일 이름 붙이는게 유행이 된 듯. 

오픈소스 전략 버린 근본 원인(필자 생각): 자극적이고 감성적인 콘텐츠를 팔아서 돈을 버는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비즈니스 모델이 AI 윤리와 충돌하는 문제가 근본 원인 아닐까. 오픈소스로 계속 가려면 비즈니스 로직도 공개될 수밖에 없으니, 오픈소스를 안 하는 방향으로 가는 듯. 🤷‍♂️

한편,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이 틈에 엔비디아가 자체 모델을 내며 미국 내 선두로 가는 중. 그러나 성능은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들에 비해 아직 부족. (풍족하고 여유로운 1등은 제한된 자원으로는 혁신을 이끌지 못하는 듯).

인도 선거판 휩쓴 AI 봇

2025년 12월 인도 비하르 주 선거가 AI 실험장이었음. 선거캠프 사무원 대신 월 1500달러(210만원)에 ChatGPT, Sora, Claude, ElevenLabs(목소리) 구독해서 선거 운동. (영문기사)

  • 가장 대박 난 건 각 지역별 사투리 복제하는 후보. AI가 후보의 목소리로 완벽하게 동네 사투리를 구사하며 맞춤형 연설. 후보는 현장에 없는데 AI 영상 속에선 골목 누비며 트럭 등으로 유세. 📽️🚚

  • 법의 허점도 노림. 선거 유세 금지 기간에 "사람이 떠드는 건 불법인데 챗봇은 규정이 없네?" 챗봇이 유권자 질문을 받아주고 방해선전도 함.

  • 결론은 현질 많이 한 여당 BJP 승리. 당원들에게 AI 툴 교육까지 시키며 압승. 야당은 돈도 없고 AI 활용도 못해서 완패.

#더 읽을 거리

  • 아이로봇 파산: 1세대 로봇청소기 룸바를 만든 아이로봇 사가 파산 신청. 2022년에 아마존이 주당 52달러 인수 제안했었는데 지금은 1달러도 안 됨. (기사) 남은 자산은 중국의 피세아 로보틱스가 인수 예정 (아이로봇을 제조해주던 OEM 파트너사). 로보락, 샤오미에 밀림.

  • 온라인 교육 🎓 1, 2위 코세라와 유데미 합병. 코세라는 대학의 온라인 학위과정 운영하고, 유데미는 개인강사들이 활동하는 플랫폼. AI로 인한 온라인 교육시장의 급변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하지만 시너지를 내기는 쉽지 않을 듯. (코세라 창업자는 AI 구루 앤드류 응)


* 동동의 테크타운은 2026년에 찾아뵙겠습니다. 다음 주 금요일엔 정지영의 사이언스 리뷰가 찾아옵니다.

뉴스 클리핑
#총기난사범 잡은
평범한 영웅들: 본다이 비치의 용기🕊️

지난 주말 시드니 본다이비치에서 테러범 부자가 유대인 행사를 향해 총을 쏴서 15명이 사망한 사건. 

그런데 이 사건에서 일반인들이 목숨을 버려서가면서까지 테러범을 제압하고 어린이들을 보호한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 총기난사 사건에서 보기 드문 일. 호주인들이 유독 용맹한 것일까?

영웅 1: 보리스 거먼과 소피아 거먼 부부👫. 결혼 35년차 러시아계 유대인 부부. 이들은 테러범이 총을 들고 차에서 내렸을 때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달려들어 한 명을 제압했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한 명에 의해 총에 맞음. 그러나 범행 시간을 상당히 늦췄음.

영웅 2. 아메드 알 아메드. 시리아 출신 이민자. 담배가게 주인이며 산책 갔다가 총소리를 듣고 달려가 테러범 한 명을 덮쳐 총을 뺏는데 성공. 다른 테러범에게 어깨에 총 2방을 맞았지만 총을 지켜내어 여러 사람을 살려냄.

영상이 바이럴되며 전 세계에서 4만명 이상이 성금 250만 달러를 모았음. 소감을 묻자 "이 나라는 세계 최고의 나라이며, 우린 그냥 서서 지켜보기만하진 않을 것입니다. Aussie, Aussie, Aussie." 

한편, 그가 노동당 호주 총리를 만나면 이렇게 나라를 한 번 더 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음.

영웅 3. 세자르 바라자 경관👮‍♂️: 현장의 다른 경찰들이 몸을 숨기고 반격하지 못하고 있을 때, 권총 한 자루 들고 접근해 테러범 둘을 모두 제압한 사람은 40대 경찰관 세자르 바라자.

약 40미터 거리에서 권총 한 자루 들고 소총 두 명을 제압하는 건 대단한 기술과 용기. 숨지도 않고 당당히 서서 사격하는 자신감. 🎯

바라자 경관의 20대 시절 옛 영상도 발굴됨. 아직 머리숱도 많고 배도 날씬해서 고양이 올려두고 레그레이즈 하던 시절(위 사진), 호주 TV에서 경찰관 지망생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렇게 말함. "I'm Cez Barazza and I'm 26. I wanna be a police office because I hate crime." 

.......

이 4명 외에도, 임신 중이면서도 남의 아이를 먼저 챙겨 보호해준 3아이의 엄마, 위험지역으로 뛰어나가 어린이 두 명을 덮쳐 보호하다가 허벅지에 총을 맞은 14세 여학생 등 멋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옴.

호주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용기 충만한 듯.


한편, 사건 당시 인근에 있던 2명의 경찰관들이 있었으나 시민들이 나가서 싸우라 하는데도 차 뒤에 숨어있고, 보다못한 한 여성이 화가 나서 경찰의 총을 빼앗아 쓰려고 하자 "No!"라고 막았다는 증언이 나와. 모든 호주 사람이 용감한 건 아닌 듯.


#한편 미국에선...
브라운대 총격범 발견. 학교에 비난.

호주 총격사건과 비슷한 시각 벌어진 미국 브라운대 총기난사 사건. 범인은 20여년 전 브라운대에서 물리학 박사과정을 밟았던 포르투갈계 이민자. (NYT)

그는 브라운에서 총을 쏘고 바로 MIT로 이동해 과거 함께 공부한 적 있는 MIT 교수도 한 명 살해. 그리고 경찰 추격을 받던 중 뉴햄프셔 주의 창고 안에서 사망(아마도 자살)한 채로 발견.

동기는 아직 수사 중. 그가 총을 쏜 건물은 본인이 수업을 들었던 물리학과 건물. (하지만 범행 당시엔 경제학과 시험 중이었음...)


범인은 2017년 미국에 DV1 비자로 들어와 영주권(그린카드)을 받았음. DV1은 '다이버시티'를 의미. 즉 미국 인종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5만명의 이민자 중 현재 미국 내 국적 비율이 낮은 사람들에게 랜덤하게 배정. 한 마디로 그냥 로또. 1990년 조지 부시 시니어 정권에서 시작.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이 DV1 비자 프로그램의 중단을 명령.


------------


한편 아이비리그 명문교인 브라운대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커져📣. 왜 학교 보안이 이렇게 허술하냐, 그 많은 학비를 받아서 어디에 다 썼냐는 것.

  • 한 3학년 학생의 연설: "1년 학비를 9만 달러(1억4천)씩 받는데 그 돈을 어디에 쓰나? 학부 학생수가 3805명인데 풀타임 직원이 7229명이다. 학생 한 명 당 직원 두 명이다. 이게 말이 되나? 이건 교육이 아니라 부풀어오른 종기(bloat)다." 

  • 다른 의심: CCTV를 학교측이 꺼버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음. 브라운대는 예전부터 반이스라엘,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자주 열림. 트럼프 정권 들어서 미 이민국이 시위대의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일이 많아지자 교수들이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여름부터 CCTV 상당수를 꺼놓고 있었다는 것.

어쨌든 교훈: (1) 서부시대처럼 모두가 총을 들고다니거나, (2) 한국처럼 모두가 총을 들고 다니지 않는 이상 총기난사 사건은 계속 이어질 듯. 

#더 읽을 거리

미 트럼프 정부의 국가안보전략 (NSS) 해설 (오호츠크 리포트) - 북한 얘기가 하나도 없는 이유는? 한국이 아시아 주요 동맹 리스트에서 빠진 이유는?

백악관 역대 대통령 사진에 직접 악플 단 트럼프 (사진) - 오바마 밑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분열적인 인물 중 하나'라고 씀. 바이든은 아예 사람취급도 안 함. 인물사진 자리에 오토펜(자동서명기계) 사진을 걸어놨음. 이 악플들을 공식 궁서체로 달아놓은 게 웃음 포인트. 😐

일본 기준금리 0.75%로 올리고 내년에도 더 올리기로. (이데일리) - 한국(2.5%)과 격차가 좁혀져.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한국 국채의 매력이 줄어들어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음. 내년 한국정부 예산(=통화량)도 크게 늘어나고, 아무리 봐도 환율에는 좋은 소식이 없네요. 혹여나 반도체 수출 경기마저 주저앉으면 정말 위기가 올 듯.

"비트코인은 '디지털 라부부'에 불과하다" (뱅가드 코멘트-매일경제) - 요즘 가상화폐 가격이 많이 내려간 가운데 디지털 라부부라는 조롱까지 등장. 라부부는 중국산 못생긴 인형인데 올해 아무런 이유 없이 뽑기방에서 그냥 인기를 끌었음. 코인으로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보니 이런 비판이 나왔을 때 대적할 논리가 없음.
다만 전 세계적으로 전통 화폐의 통화량이 폭증하고 있는 건 비트코인이 가진 상대적 장점. 원화보다는 가치 유지가 잘 될 수도...


#퇴근송
스위트피 - 가장 어두운 밤의 위로 (2009)

다음 월요일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입니다. 그러니까 이 날부터 다시 볕이 길어집니다. 오호츠크 독자님들 올 한 해 겪었던 어려운 일, 아쉬웠던 일, 안타까웠던 일들은 후회 없이 잊으시고 밝은 내년을 맞기를 기원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