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 (화) 외신 브리핑 - 트럼프 근황 정리



#요즘 트럼프 이야기

최근 트럼프와 미국에 대해 많이 다루지 않은 것 같아 소식을 정리해봤습니다.


지지율 하락해도 여유로운 트럼프

10월에 41%였던 트럼프 지지율이 11월 36%로 하락(갤럽 조사). 가장 큰 문제는 물가. (WSJ - 뉴시스)

  • 미국은 트럼프 관세 덕분에 벌써 300조원의 추가 수입을 올렸고 대규모 해외 투자와 공장들을 유치했으나, 미 국민들에는 그런 효과가 아직 체감이 안 됨. 그러는 동안 물가만 계속 올라서 서민들의 삶이 빡빡해짐. 

  • 주식시장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 열풍은 식었음 (연합인포맥스). 트럼프가 팍팍 밀어줬던 가상화폐 관련주들의 거품이 폭삭 꺼졌고, 벼락부자들을 양산했던 트럼프 코인과 멜라니아 코인은 관광지에서 파는 열쇠고리 가격이 되어버렸음. (이게 제작자의 원래 취지였음.)

  • 트럼프 본인도 12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중간선거는 이기기 힘들다고 말함. 역사적으로 봐도 미국인들은 중간선거에서 여당보다는 야당을 선택. 대통령을 견제하라는 의미.

그러나 초조한 듯한 기색은 없음.

올 봄 관세를 도입할 때 트럼프는 '단기적으로는 힘들 수 있다'고 미리 기대치를 조절해놨음. 이번 WSJ 인터뷰에서도 되풀이. "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창출했지만, 사람들이 이 모든 걸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른다" (“I’ve created the greatest economy in history. But it may take people a while to figure all these things out,”)

이렇게 그가 여유 부릴 수 있는 이유는:

  • 1: 업적. 임기 1년만에 본인의 공약을 벌써 많이 이행함. 국내적으로는 관계와 학계의 PC주의, 환경우선주의를 상당부분 무너뜨렸으며 불법 이민자 유입을 확 줄였음. 제조업 일자리도 꽤 늘렸음. 국제적으로는 유럽, 일본, 남미 등에서 우파 지도자 당선을 촉발시켰고 동맹국들의 방위비 부담을 높이는데 성공.

  • 2: 다가올 굿 뉴스. 남은 임기 중에 미국 월드컵(2026년)과 올림픽(2028년)도 주최할 예정. 우크라이나 전쟁만 끝나면 내년 노벨평화상 수상도 가능. 자신에게 딱히 위협이 될만한 라이벌도 없음. 엡스타인 파일, 성추행 혐의 등등 각종 개인 송사도 다 이겨냄. 

트럼프는 3년 후 대통령 선거가 치뤄질 때엔 지지율이 괜찮아질 것이라 믿으며, 그 때 자신이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내년의 중간선거 쯤이야 져도 상관없다는 생각. 

현재로서 유일한 변수는 물가와 실업률.

리더가 물가상승을 억제하지 못하면 모든 업적이 무의미.

  
친 민주당 영화감독 죽음 조롱한 트럼프

  •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저리(1990)' '어 퓨 굿 맨(1992)'을 만든 옛날 유명 감독 롭 라이너(78) 부부가 지난 일요일 LA에서 마약중독 아들(사진 왼쪽)에 의해 칼로 살해됨.

  • 라이너 감독이 유명인사이다보니 트럼프가 슬프다고 추모의 글을 올리긴 했으나, 내용을 보면 조롱. 대문자로 "CRAZY" "TRUMP DERANGEMENT SYNDROM"이라 써서 라이너 감독이 평소 트럼프를 비난했던 걸 상기시킴.

  • 실제로 라이너는 생전에 트럼프를 심하게 비난했었음. 일례로 2017년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역대 모든 대통령 중 가장 자질이 떨어지는 인간' '대통령 직을 수행하기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함. 또 트럼프가 러시아의 지시를 받는다는 음모론을 퍼뜨리기도.

  • 트럼프로서는 '기회는 이 때다' 싶어서 복수를 했겠지만, 어쨌든 가족 내 비극으로 죽은 사람을 곧바로 조롱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냐, 찰리 커크 죽었을 때와 어떻게 태도가 180도 다르냐는 비난이 공화당 측에서도 나와

  • 하지만 그런다고 트럼프가 조용하게 있을 사람은 아님.


트럼프, 펜타닐 '대량살상무기'로 지정

과거 조지 W 부시가 이라크 침공하면서 유행시킨 단어, 대량살상무기(WM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당시엔 사담 후세인이 화학무기 같은 WMD를 숨겨놓고 있다는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했었는데, 이번엔 트럼프 백악관이 환각성 약물 펜타닐을 WMD라고 공식 지정. (백악관 발표)

  • 펜타닐이 매년 수많은 미국인을 죽이고 좀비로 만들기 때문에(뉴스영상) 단속을 열심히 해왔지만, 이걸 WMD로 지정하는 건 다른 차원. 이젠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어주겠다는 것. (연합뉴스)

  • 최근 미군은 카리브해와 태평양 연안에서 마약 운반선을 격침시키고 있는데 (25척 격침 95명 사망), 해상에서 체포하는 것도 아니고 다짜고짜 미사일을 날려도 된다는 법적 근거가 있냐는 비판을 받아왔음. 이런 여지를 없애는 것.

  • 펜타닐을 대량 생산해 미국에 유통시킨다고 비난 받는 중국도 살짝 긴장할 듯.

  • 트럼프는 또한 최근 캘리포니아-멕시코 국경 대부의 사법 단속권을 국경수비대에서 해군으로 이전.  (육지의 국경인데 왜 육군이 아니라 해군에게 맡기냐...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근 샌디에고가 해군항이긴 한데... 답을 아시는 분은 독자 의견으로 부탁드립니다)

#미국 총기난사
브라운대 총격 학생 2명 하늘로. 범인은 도주

지난 토요일 미 로드아일랜드에 있는 브라운대 경제학과 수업에 복면을 쓴 괴한이 난입, 총알 40발을 발사.

  • 사망자는 생화학/신경과학 2중전공하던 우즈백 계 남학생과 수학/불어 2중전공하던 남부 출신 여학생. 이들은 경제학과 학생이 아닌데 친구 따라 수업에 들어가서 앞줄에 앉았다가 총에 맞음.

  • 도주한 범인에겐 5만 달러 현상금이 걸렸고 아마 곧 잡을 듯. CCTV 영상도 나왔는데 뚱뚱하고 뒷짐 지는 걸로 보아 나이가 좀 있어 보임. '알라후 악바르'를 외쳤다는 주장도 있음.

  • 특히 사망한 여학생이 대학 내 공화당 클럽 부회장이었다는 점에서 일부러 노린 것 아니냐는 루머도 돌고 있어서 어찌됐든 빨리 범인을 잡아야할 듯.

#호주 총기난사
본다이 비치 영웅, 병원에서 회복

일요일에는 호주 시드니의 명소 본다이 해변에서 파키스탄계 이민자 부자가 유대인들의 축제에 모인 사람들을 저격, 15명이 사망. (오호츠크 리포트). 

  • 범인 중 한 명을 맨손으로 제압한 사람이 있음. 시리아계 이민자인 아메드 알 아메드 씨(43, 사진). 자랑스런 탈모인 아메드 씨는 팔에 총 2방을 맞았음에도 테러범의 총을 빼앗고 쫓아내 수많은 생명을 살림. 당시 테러범은 도망가는 군중을 쫓아가며 저격하고 있었음.

  • 호주 정부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음. 테러범들은 2019년 무렵부터 이슬람 테러조직 IS와 연계된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음. 심지어 이들이 총기도 6정이나 합법적으로 소유하게 내버려둠. 

  • 아래 사진은 한 트위터 유저의 비판. "이 남자들 중 한 명은 호주에서 입국 금지 당했다." (왼쪽은 테러범. 오른쪽은 테니스 선수 조코비치)

#기후위기론의 위기
유럽, 2035년 내연기관차 퇴출 취소

탄소배출을 막는답시고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했었던 EU가 해당 조치를 철회한다고. (FT 특종 - 중잉일보).

  •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내 자동차 수출국들은 전기차 100%라는 목표가 현실성이 없으며 유럽 자동차 산업을 죽일 거라고 로비해왔음. 게다가 유럽 전기차 판매를 중국 업체들이 슬금슬금 장악하면서 더더욱 위기감이 높아짐. 이에 따라 EU 차원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

  • 의미: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조치는 유럽이 기후위기 대응에서 앞서간다는 이미지를 주는 상징적인 조항이었음. 맹목적으로 서유럽 북유럽 따라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환경부도 비슷한 계획을 세웠었는데 아마 앞으로 바꿔야할 듯.

미국의 대형 자동차업체 포드 역시 어제 전기차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평소 하던대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겠다고 선언.

  • 플래그십 픽업트럭인 F-150의 전기차 버전 '라이트닝(사진)'도 생산중단하고 하이브리드로 바꾸기로 함.

  • 전기차 사업에 썼던 약 30조원의 투자금은 손실 처리하기로 했는데 포드의 주가는 잠잠했음. '그럴 줄 알았다'라는 분위기.


전기차 산업이 (테슬라를 제외하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데다가, 트럼프 재선 이후 글로벌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많이 줄어듦. 특히 트럼프가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없앤 게 큰 영향.

#그 밖의 읽을 거리

  • 홍콩 민주화 대부 지미 라이, 종신형 위기 (조선일보

  • 중국 '한일령' 내려도 유니클로는 인산인해 (한국일보 베이징 취재) - 중국도 이젠 부강한 G2 국가가 되었으므로, 과거처럼 피해자 정서가 강하게 발동하지는 않는다고.

  • '완벽한 AI 시대에 불완전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카이스트 김주호 교수 강연 영상

  • Kevin Kim 님의 추천 블로그 'Road House'. "자기계발 관련 훌륭한 블로그 있어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일본에서 알고 지내던 분입니다. 일본 GE finance쪽에 계시다가 AWS로 이직후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본사까지 진출하셨어요. 지금은 강남 언니들의 대부로 봉사하고 계십니다. (Chief Product Officer in 강남언니) 인생 낭비 않고 열심히 사람들 어떤 글 쓰는가, 한 번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 "지난 주 오호츠크 레터에서 소개드렸던 토요일 경기도청 바이브 코딩 해커톤은 예상을 뛰어넘게 120분이 참가해 장소도 넓은 곳으로 교체되고 코딩 말미에 AI 토큰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스태프였던 동동이 대표로 사과드립니다. 다음번에 더 넉넉히 잘 준비하겠습니다."



#퇴근송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OST (1989) • 해리 코닉 주니어 - It Had to Be You

감독님 부부의 명복을 빕니다

오호츠크 퍼블리싱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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