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8일 (화) 뉴스 클리핑



#앱스타인 파일
청춘남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 총장, 불명예 은퇴

전 하버드대 총장, 경제학계의 거두이며, 오픈AI 이사회 멤버이며, 클린턴 민주당 정권에서 미국 재무장관도 지냈던 래리 서머스가 호르몬을 주체 못하는 '영 식스티'였던 것으로 드러나며 공식 지위에서 물러난다고 발표. (연합뉴스


  • 지난 주 공개된 미성년 착취업자 제프리 앱스타인의 이메일 2만개 중 서머스와 나눈 교신들이 나옴. 하버드 학보사 '하버드 크림슨'의 보도에 따르면 2018년 당시 65세의 유부남 서머스 교수는 하버드 제자인 진 케유 교수(00학번, 오른쪽 사진)를 짝사랑하기 시작. 

  • 서머스는 이미 전과가 있던 앱스타인에게 어드바이스를 구함. 어떻게든 진 교수와 자보려고 구질구질하게 노력한 내용이 이메일에 고스란히 담김. 앱스타인은 '잘 될거야' '그 여자가 곧 넘어올거야' '길게 보라구'라는 식으로 응원.

  • 불륜을 했던 안했던 그건 개인의 문제이지만, 이 경우는 미국 학계를 대표하는 초초초엘리트가 미국 최악의 미성년 착취범과 절친이었던 사실이 충격. 엘리트 계층의 위선이 또 한 번 드러난 사건. 

트럼프: "난 관계 없대두? 못 믿겠으면 다 까자!"

역시 앱스타인의 친구 아니였나는 의심을 받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꾸 기자들이 질문하자, '더 공개할 것 없다'던 지금까지의 입장을 바꿔서 앱스타인 파일 전체를 공개하자고 의회에 촉구.

  • 트루스소셜에 올린 포스트 요약: '내가 거기 연루되어 있었다면 대통령 선거 전에 민주당이 다 폭로하지 않았겠냐? 그런데 그러지 않았잖아? 앱스타인 관련자들은 빌 클린턴, 리드 호프만(링크드인 창업자), 래리 서머스 등 다 민주당 쪽 사람들 아니냐? 자꾸 이 문제에 관심이 쏠려서 내가 지금 미국을 위해 하고 있는 위대한 성과들이 가려지니 짜증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다 공개하는 게 낫겠다.'

  • 빠르면 오늘 밤 미국 하원이 공개 결정을 내릴 수 있음. (NYT)

트럼프가 앱스타인의 친구였나? 그런 것 같지는 않음:

  •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에 나오기 전인 2015년 인터뷰에서 앱스타인을 비난. "그의 섬은 완전히 시궁창(cesspool)이다. 앤드류 왕자에게 물어봐라'

  • 앱스타인 역시 지인들과의 이메일에서 트럼프에 대해 악담.
    • "트럼프 - 거의 도른자(trump - borderline insane)"
    • "내가 아는 인간 중 최악."
    • "그 인간 몸에 멀쩡한 세포가 하나도 없음. 그리고 위험함."
    • "상상 이상의 악마(evil beyond belief)"...

흥미진진하네요

#일본 정치
정치인 암살 미화, 일본 전통인가 표현의 자유인가

아베 암살범 굿즈가 시판중이라고?

3년 전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를 길거리에서 사제총으로 저격해 숨지게 한 범인의 재판이 나라현 지방재판소에서 지난 달부터 시작. 한국도 그렇듯, 국가지도자 급 인사가 걸린 큰 사건은 재판이 지지부진 늦어지는 모양. 

놀랍게도 일본시민들 수천 명이 이 범인을 응원하는 탄원서를 보내거나, 애니화 해서 티셔츠 굿즈를 만들어 팔고 있음. 더 놀라운 건 누가 그런 걸 말리거나 금지하지도 않는다는 것.  (FT - 오호츠크 리포트)

  • 이유 1: 가족사가 안타까운 범인에게 동정심 느끼는 사람이 많음.

  • 이유 2: 종교계와 결탁해온 거대정당에 대한 불만.

  • 이유 3: 전통적으로 지도층 무사계급 간에 살인이 잦았던 일본. 근대 이후에도 전현직 총리 7명이 살해당함. 또 그런 일을 한 사람을 열사, 우국지사로 보는 분위기도 있음. 어쨌든 개인 욕심으로 하는 범죄는 아니니까.

이렇게 보면, 많은 일본인들이 이토 히로부미 전 총리를 저격한 조선인 안중근 의사에게 꽤 호의적이었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가네요.

#이 주의 밈
마법의 문장: "May I Meet You?" 

요 며칠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핫한 글은 헷지펀드 대표 빌 애크먼(Bill Ackman)의 연애 어드바이스. 

애크먼이 지난 주말 뜬금 없이 트위터에 글을 올림.

'요즘 젊은애들이 공공장소에서 반한 이성 만나는 법을 모르는 것 같은데... 맘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이렇게 물어봐. "May I meet you?(나 너 만나도 돼?)" 나는 이 말이 항상 먹혔어.'

  • 이 괴상한 표현이 순식간에 3억3000만회 조회되며 온갖 짤이 나오고(아래 사진), 실제로 사용해봤는데 됐다/안됐다는 증언도 쏟아짐.

  • 의외의 반응에 신이 난 애크먼은 '내가 하나 빼먹었는데, 이 말은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움직이는 공간에서 더 효과적이야'라고 말함. (누가 자기에게 "May I Meet You?"라고 물어보니 "I am taken."이라고 답도 함.)

  • 진짜 되나? 어쨌든 말도 못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시도라도 해보는 게 밤에 잠이 잘 올 듯. (래리 서머스가 했다면?)


#NVDA 너 믿어도 되니
테크보다 가상화폐에 먼저 찾아온 겨울바람

  • 지난 주부터 미국 나스닥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계속 하락하며 'AI 거품'이 꺼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퍼짐. 지난 주 소개한 '섹터 로테이션' 수준을 넘어서고 있음.

  • 테크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암호화폐는 더욱 크게 빠져. 비트코인은 한 달만에 30% 가량 하락. 코인시장 전체로 보면 약 1조2000억 달러(1600조원)가 사라졌음. (FT)

  • 금융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오늘 Free Press 기고에서 '오픈AI는 카드(종잇장)로 만든 집이다'라고 말함. 그가 보기에 지금의 AI 버블은 20세기 초 철도 버블과 비슷하다고. 즉, AI의 산업적 가치는 분명 크고 미래의 대세 기술인 것도 맞지만, 그 과정에서 주식 버블 형성과 붕괴는 불가피하다는 것. (그런데 그걸 누가 모르나)


  • 이제 관심은 모레 아침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에 집중(웹사이트).

  • 두 번째 고비는 12월 11일 미국 연준의 금리 발표. 미국 물가가 잡히지 않아 금리를 못 내린다면 또 한 번의 충격이 올 수 있음.

  • 다만 내년 미국에 중간선거가 있고 월드컵 축구도 개최하기 때문에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진 않을 거란 관측도.
 

#Letters

"평소에 오호츠크 너무 즐겨보는 독자입니다. 내가 이런 웰메이드 미디어를 본다는 약간의 오호츠크부심(?)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고래백에 완전 끌렸는데 어물어물하는 사이에 매진이네요. 간간히 굿즈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연초에는 일본 소식이 궁금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왜노자 다이어리(2) 정말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후원 버튼 있었으면 소액이나마 눌렀을 것 같네요. 저도 겸사겸사 오랜만에 도쿄 가서 지인들도 만나고 동네 분위기(?)도 보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COP30 이야기가 나온 김에 중남미쪽도 커버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구 정 반대편이라 시차/거리감 극악, 직항도 별로 없고 해서 정보도 잘 없고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지는데요,(나르코스 본게 관련 지식의 전부)

최근 기사에 IDB(미주개발은행) 이야기가 정말 많더라구요. IDB총재-총리 면담 및 AI-핵심광물-에너지 협력 강화 / 한국 사무소 유치 / IDB-연.대 인턴십 협약 등등 눈이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그냥 하는 소리인지, 수출 다변화 필요성에 맞추어 진짜 변화가 슬금슬금 일어나려고 하는건지 너무 궁금합니다.

부탁만 드리는 것 같아 민망합니다. 근데 뭔가 오호츠크 매거진은 다 알고 말해줄 것 같은 묘한 기대감이 있네요. 다 같이 알빠노로 가는 세상에 뭔가 등대같다고 할까, 어른 같다고 할까 싶은 그런 든든한 느낌. 매번 감사합니다. 날씨 갑자기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좋은 글 언제나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 Jay Kim, Seoul


"소액이 아니라 거액으로 줬으면 좋겠어"
- 왜노자A, 도쿄

#퇴근송
패닉 - 왼손잡이 (2000)

Jay Kim님 신청곡.
오호츠크 퍼블리싱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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