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4일 (금) - 동동의 테크 타운 & 뉴스 클리핑


  

#매주 금요일_ 동동의 테크 타운
로봇 강아지, AI 코딩하니 쉽게 만드네 

Anthropic이 자사 AI '클로드'로 로봇 제어 프로그래밍을 해봤음. 로봇 관련 경험이 전혀 없는 AI 연구원 8명을 두 팀으로 나눠서, 로봇개가 자율적으로 비치볼을 가져오도록 프로그래밍하는 미션. (앤트로픽 블로그) 한 팀은 클로드를 써서 코딩하고 한 팀은 안 썼음. 

  • 클로드를 쓴 팀이 안 쓴 팀에 비해 같은 작업을 절반의 시간에 완료. 로봇 연결, 센서 데이터 받기 같은 작업에서 압도. 클로드를 안 쓴 팀은 잘못된 정보에 속기도 하고 구현에 헤맸음. 게다가 클로드를 쓴 팀만 비치볼을 가져오는 미션에 거의 성공.("Only Team Claude made substantial progress toward the final goal.")

  • 클로드 쓴 팀은 코드를 9배 더 많이 작성했는데 일부는 쓸데없고 의미없는 행위를 위한 코드였다고. 여러 접근법을 동시에 시도하다 오히려 산만해지는 부작용도.

  • 팀 분위기도 달랐음. 클로드 안 쓴 팀은 자기들끼리 이야기한 내용 중 불만과 혼란을 나타내는 표현이 2배 많았고, 서로간 질문도 44% 더 많이 함. 즉, 클로드 팀은 각자 AI와 협업하는 스타일로 일하고 no-클로드 팀은 멤버들끼리 서로 더 자주 상의하는 것.

  • Anthropic 연구진 왈: "오늘은 AI가 인간 도와주는 수준이지만, 내일은 AI가 혼자 다 할 수도." 로봇을 제어하는 능력을 AI가 다루면서 스스로 급성장할 수 있다고.

자율주행 웨이모, 이제 고속도로 탄다

  • 자율주행의 Top 2는 구글과 테슬라. 구글은 보수파 리더(라이다 + 카메라), 테슬라는 개혁파 리더(카메라만 + 실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각자 차근차근 시스템 개선 중.

  • 구글의 무인택시 웨이모는 이제 대도시 밖으로 확장.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LA 근교에서 고속도로도 지원. 이제 공항에 갈 때나 근교 도시에 갈 때도 사용 가능. (조선일보)

  • 한편 테슬라도 FSD 자율주행 시스템을 계속 업데이트 중. AI 업계의 핵심 인물인 안드레이 카파시도 최근 훨씬 나아졌다고 칭찬. "Basically a flawless drive." 몇 달 전만 해도 비관적이었던 인물.

  • 도심 주행에서 좁은 차선 마주오는 차 처리, 4방향 정지 신호 순서 양보, 버스 추월 등 모두 가능. 한국에서도 고급 FSD 기능 출시 예고. 공식 X 계정에 가로수길 일대에서 테스트하는 영상을 올림. 다만 많이 팔리는 3, Y 모델은 복잡한 규제 문제로 늦게 적용될 것 같고 S, X 모델부터 열릴 것 같다고.

페이스북 AI 총괄 얀 르쿤 떠난다 - "LLM은 인간 지능 못 따라와"

튜링상 수상자이자 현재 AI 연구자 중 최고 거물 중 한 명인 얀 르쿤이 메타 떠난다고. (FT - 조선비즈)

  • 대형 언어모델(LLM)로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 말하며, 이제 창업해서 언어 대신 비디오와 공간 데이터로 학습하는 월드 모델 개발에 집중할 예정. 완성까지 10년 이상 걸릴 수도.

  • 얀 르콘이 정말 뛰어난 연구자이지만, 이미 나이가 많고(65) 돈 버는 능력은 증명이 안되었기 때문에 혼자 창업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지는 모름. 아마 동료이자 또 다른 AI 선구자인 페이페이 리 교수가 조단위 투자를 계속 받는 걸 보면서 용기를 냈을듯. 사업 아이템은 둘이 거의 동일. 

  • 마크 저커버그가 2010년대 초반 얀 르쿤 등 AI 전문가들을 메타로 데리고 왔을 때와 지금이 유사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음. 즉, 의도적인 물갈이라는 것.

  • 올해 메타 AI 부문은 대혼란. 5월에 AI 연구 부사장이 퇴사했고 지난달엔 AI 연구팀 600명을 정리해고. 동시에 오픈AI 출신들을 수억 달러 연봉에 스카웃하면서 기존 임원들 불만이 쌓인 상태였음.


  • LLM 관련,애초에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모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의견도 있음. AI는 인간 지능 따위 무시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게 훨씬 낫다는 것. 헨리포드의 자동차가 인간처럼 달리려 하지 않았던 것처럼.(오호츠크 리포트)


#증시
ABC (All But Chips) 투자의 시기? 반도체주 위기

이번 주 내내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급하락. 가상화폐 가격도 크게 떨어져. 비트코인은 10월 초 대비 20% 하락.

여러가지 부정적 소식이 겹침. 이제는 반도체가 아닌 전통산업 주식으로 갈아타야 하는 '섹터 로테이션(sector rotaion)'이 필요하다거나, 반도체만 빼고 아무거나 사면 된다는 'ABC 트레이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음. (매일경제 월가월부 유튜브)

  • 부정적 소식 1: '빅 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해진 헷지펀드 숏돌이 마이클 버리가 '난 더 이상 이놈의 주식시장 이해가 안 가서 못해먹겠다'고 펀드를 접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짐. 주가가 너무 오르기만 해서 손해가 감당 안 된다고. 그런데 이 얘기 하자마자 하락해 좀 억울할 듯.

  • 부정적 소식 2: 미국 정부가 셧다운된 기간 동안 경제 관련 통계지표가 나오지 않아서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들이 불안해 함. 혹시라도 물가상승율이 높게 나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서 화폐를 거둬들여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 한국에서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상승을 시사했다는 보도가 나옴. (뒤늦은 감이 있음. 부동산 환율 다 폭등하고 이제 와서...)

  • 부정적 소식 3: AI가 아직 큰 돈 버는 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는데 너무 장밋빛 미래만 그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

  • 하락장 속의 승자들: 금값은 10월 대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음.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미리미리 주식 팔고 현금으로 바꿔둔 덕에 이번 주 3.7% 상승. 2주 전 오호츠크가 짧게 언급한 스타벅스도 이번 주 5% 오름. 모두 경기 방어주들.

#항공산업
라이언에어, 종이 보딩패스 사용 금지

짠돌이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어제부터 세계 최초로 100% 휴대폰 보딩 정책을 도입. 다른 저가항공사들도 따라갈 듯. (BBC)

  • 라이언에어 승객들은 예전에도 종이 보딩패스를 사용하려면 집에서 직접 프린터로 출력해와야 했음. 공항 카운터에서 뽑을 경우 수수료가 무려 55파운드(10만원)이었음(동동 테크필자가 최근 출장에서 당하고 옴).

  • 이렇게 불편하고 비싸도 종이 보딩패스를 쓰는 승객이 전체의 20%나 됐다고. 이제 100% 휴대폰 앱으로 보딩하면 앱에서 주문하는 기내 식음료 판매 수입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 또 승객들이 항공기 연착이나 게이트 변경과 같은 정보를 놓치는 일도 줄어들 것 같다고. 또 여러 비용이 연간 700억 원 절약될 거라 주장.

  • 더블린이 본사인 라이언에어는 저가항공계의 신화. 한국인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좌석과 불친절, 비싼 추가수수료로 유명. 대신 티켓값 자체는 매우 저렴. 공항까지 가는 버스 요금보다 국제선 항공요금이 더 쌀 때도 많음.

  • 라이언에어 CEO 마이클 오리어리는 과격한 비용절감 아이디어를 막 던짐. (1) 화장실 유료화, (2) 입석(standing "seats") 도입, (3) 조종사 2명을 1명으로 축소하는 아이디어들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고 모두 취소했었음. 

  • 하지만 획기적 원가절감 시도 자체는 칭찬받을 만하다고 FT는 말함. 실제로 무인 원격조종이 대세인 시대에 왜 여객기엔 조종사가 2명이나 탑승해야 하는지 의문이고, 입석은 라이언에어의 일반 좌석보다 오히려 더 편해 보인다고. (그만큼 좌석이 불편해서...)

  • 라이언에어는 Ebitda 이익률이 거의 20%으로 항공업계 넘사벽. 유가와 환율도 영리하게 헷징하는 등 경영을 잘 함.

#더 읽을 거리

  • '한국, 진짜 원자력 잠수함 보유국 될 수 있을까' (마이클 그린 시드니대 미국학센터장) - 트럼프가 너무 쉽게 허락한 것 같다는 의심이 솔솔 드는 가운데, 호주의 선례를 봤음. 미중 전쟁이 터지면 호주는 미국 편에 참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미군도 찬성함. 하지만 한국 정부나 한국 국민들은 미국을 위해 중국과 전쟁할 각오가 전혀 없음. 그러니 결국 미국 의회나 미 해군이 한국 원잠 건설에 반대할 거라고. (생색은 트럼프가 다 내고난 후에 벌어질 일.)

  •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COP30), "인류는 기후 대응 실패했다" 선언. (한국무역협회 보고서) - 190여개국 대표단 4만 명이 브라질 벨렘에 모여 10일부터 21일까지 환경 업계 최대 규모의 회의를 시작했음. 대체로 지난 번 오호츠크가 소개한 빌 게이츠의 주장과 비슷한 이야기. 이미 늦었다... 그런데 지구는 아직 안 망했네? 계속 열심히 해보자... 이런 분위기.
    사실 이런 대규모 국제회의를 대면으로, 2주간이나 진행한다는 것이 기후변화 관련 커뮤니티의 위선을 보여주는 듯. 남반구 브라질은 지금 계절이 초여름이라 놀기에출장 가기에 딱 좋음. 다들 탄소 뿜는 비행기 타고.

  • 인도 - 파키스탄, 폭탄 테러 한 번씩 (연합뉴스) - 지난 화요일 뉴스레터에서 인도 델리 폭탄 테러를 얘기하자마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도 비슷한 테러 발생. 묘한 긴장감 형성 중.

  • 가짜뉴스 방송한 BBC, 트럼프에 사과하지만 손해배상은 거부 (한겨레) - 애매하긴 함. 외국 언론이라.

  • 일본 공항 활주로에 곰 한 마리(트위터) - 곰은 멀리서 봐야 귀여움. 가까이서 보면...


#안내

  • 11월의 굿즈 오호츠크 고래백은 출시 3일만에 100개 모두 주인을 찾아 갔습니다.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잘 쓰시기 바랍니다. 가을 캠핑에 어울리는 오호츠크 캡은 아직 오호츠크 스토어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지난 화요일 뉴스레터에 날짜가 잘못 들어갔습니다. 4일이 아니라 11일자였습니다. 가방 세일즈 생각에 정신이 없었네요. 😉


#퇴근송
이상은 - 너무 오래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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