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 (월) 뉴스 클리핑



#오늘의 짤
서울 출신인데 왜 지방시라고 함?

지난 주 서울특별시 출신의 한국 여성이 프랑스 패션 그룹 '지방시(Givenchy)' 가문 남성과 결혼. 바뀐 이름은 '다혜 드 지방시'(뜻: 지방시의 다혜). 

썰렁 개그이지만, 지방시는 실제로 프랑스 북부의 지명(地名). 

출처: 인터넷
#미국정치
트럼프 일본 도착. 모레 한국으로.

빡센 일정의 아시아 투어를 돌고 있는 트럼프. 말레이지아에서 기분 좋은 환대를 받고 춤까지 춘 트럼프가 조금 전 일본에 도착.

  • 말레이시아에서는 트럼프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얼마 전 작은 전쟁을 벌였던) 태국과 캄보디아 정상이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웃으며 기념사진 찍음. 마치 초등학교 선생님이 싸운 애들 데리고 '니네 악수하고 화해해'라 강요하는 듯함. 초현실적이네요.


  • 일본에서는 일단 황궁에 들러 천황을 만남. 천황이 현관 앞까지 나와서 차에서 내리는 트럼프를 맞아주고 통역 없이 직접 영어로 인사. 왕이고 황제고 상관 없이 친근한 제스처.
  • 내일(화)는 다카이치 신임 수상을 만나고 요코스카 미군기지 항공모함을 격려 방문할 예정. 산업계와의 미팅도 예정인데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제일 앞에서 대기 중일 듯.

  • 니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 달러는 주로 발전, 파이프라인 등 '리스크 제로(zero-risk) 인프라'에 들어갈 거라고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말함. 그러니까 일본이 미국에 투자만 해주면 돈을 잃지는 않게 해주겠다는 것. 양국이 모두 체면을 세우는 결론.


이재명 - 트럼프 협상 잘 풀릴까?

  • 트럼프는 수요일에 한국으로 넘어올 예정. APEC 회의 시작 전 먼저 이재명 대통령을 따로 만날 듯. 그러나 둘의 얘기가 잘 풀린다는 보장은 없음. 기본적으로 양측 신뢰의 문제가 있음.

  • 이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협상 타결이 되지 않았다고 말함.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우리나라 언론을 피하고 외국 언론하고만 인터뷰를 하는 관행이 생겼음. 한국 언론이 좀 극성맞기는 하지만, 피하는 게 답은 아닌데.)
  • 트럼프가 한국 조선소를 방문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고.

  • 트럼프는 1기 때도 한국 대통령과 사이가 썩 편하지 않았음. 이번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미국에 잘 알려져있는데, 사실 좌우 막론하고 한국인들은 전반적으로 트럼프를 안 좋아함.
  •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트럼프가 한국의 유교적 가치관에 맞지 않는 (다소 경박한) 스타일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이는 오호츠크 편집자의 느낌입니다. 반론 환영.

  • 협상 타결을 위해선? 한국이 일본처럼 미국의 알라스카 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하는 게 베스트 솔루션일 듯 (이것도 편집자 의견). 액수와 상관 없이 트럼프가 친 공화당 주 알라스카에서 업적으로 자랑하기에 가장 좋은 내용. 지리적으로 봐도 make sense.
  • 최악의 경우, 이번 회담 중 트럼프가 한국에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해 쓰지 말라고 압박할 수도 있음.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에너지를 계속 대량 수입하고 있음. 인도는 이미 압박 당함.

  • 중국: 트럼프-시진핑 미팅은 목요일 예정. 관세-희토류-마약 관련 협상을 할 것 같고 트럼프는 협상 타결에 긍정적이지만 그는 늘 긍정적이었으므로 결과는 두고봐야. 일단 둘이 싸우지만 않아도 다행.

  • 북한: 트럼프는 이번에 동아시아 온 김에 김정은도 만나고 싶다 함. 현 상황에서 북한 핵폭탄 문제가 트럼프의 우선순위 리스트에는 없지만, '피스메이커'의 모습을 연출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음.
  • 다만 북한과 미국이 한국을 패싱하고 자기들끼리 노는 모습이 연출된다면(1기 때 처럼) 한국 정부로선 당혹스러움. 김정은은 한국이 끼어드는 걸 싫어하고, 한국은 따돌림 당하는 걸 싫어하므로 현재로선 판문점 회담 성사 예측이 불가능. 이재명 대통령 성격에 병풍 취급만 당하고 있진 않을 것.


코스피 4000 돌파

  • 오호츠크 편집자와 독자들이 일년 내내 외국 뉴스만 보던 사이, 한국 코스피 주가지수가 4000을 넘어섬. 올해만 64% 상승. (애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상당부분 해외로 돌려놓은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 주목해야 할 이벤트: 28~31일 경주 APEC 정상회담과 함께 비즈니스 CEO 서밋이 열림. 특히 31일 금요일 오후 3:55에 엔비디아 젠슨 황이 연설할 예정. 이번 서밋의 의장이 SK 최태원 회장이므로, 하이닉스 주가가 더 힘 받는 상황. (아래 '더 읽을 거리' 참조) 

  • 이런 거품 시대의 투자법에 대해서는 지난 달 FT 스튜어트 커크의 칼럼을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다시 요약 하자면 이렇습니다.


    • (1) 주가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 (2) 거품이 터지면 저절로 알게 되니 미리 예측해 움직일 필요가 없다.
    • (3) 잡주들은 무시하고 남들 다 사는 종목 몇 개만 사라. 

다시 봐도 맞는 말이네요.

#더 읽을 거리

  • '한일 경제 통합해야' - 최태원 SK회장 삼프로 인터뷰 (삼프로TV, 1시간) - 대기업 회장이지만 '나도 이제 65세인데 눈치 그만 보고 할 말은 하는 게 후대를 위한 일이겠다'고 생각해 방송에 나왔다고. 수출로만 성장하던 시대는 끝났으니 고급 이민자 500만명 받고 일본과 경제 통합하자고 제안. 좀 길지만 워낙 말씀을 잘 하셔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 데이팅 앱의 사회적 가치 (FT - 오호츠크 리포트) - 좋은데, 너무 쌔한 사람은 피해야.

#퇴근송
신해철 - When October Goes (2007)

(배리 매닐로우 원곡. 오늘은 신해철 사망 11주기)

"10월이 지나면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고
연기에 덮인 지붕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들을 바라봅니다.
아이들이 땅거미 내리는 하늘 아래 집으로 달려갑니다.
아, 나도 그 아이들 중 하나였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10월이 오면 언제나 같은 꿈이 찾아옵니다.
당신이 내 품에 안겨 함께했던 행복한 시절이 떠오릅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무력한 눈물을 숨깁니다.
아, 나는 10월이 가는 것이 너무 싫습니다.
이젠 잊었어야 할 텐데, 나도 압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건 상관없습니다.
나는 여전히 10월이 가는 게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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