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1일 (수) 뉴스 클리핑


#테슬라
로보택시 드디어 도로 주행

  • 어제(10일)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운전자 없는 테슬라 로보택시 시험주행 목격. 일반 승차는 22일부터.

  • 구글 웨이모와 중국업체들은 이런 자율주행 택시를 몇 년째 운행 중이지만 테슬라 로보택시는 일반 테슬라 차량(모델Y)을 쓴다는 게 차이. 머스크는 "2~3년 안에 세계 어디서나 흔해질 것"이라고 말함.

  • 단, 얼마나 안전한지는 두고 봐야. 테슬라 자율주행의 사고율은 공개되지 않음.

  • 로보택시 문짝에 들어간 로고는 '사이버트럭'과 같은 폰트. 

머스크는 트럼프 비판한 것 간접 사과

  • 한편 머스크는 지난 목요일 수십 개의 트윗을 쏟아내며 트럼프를 공격했었는데 (위 지구본 연구소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눌러보세요.), 오늘 (미국시간 한밤 중에) 그것에 대해 후회한다는 글을 남김. 

  •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지난 주 내가 쓴 포스트 중 일부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내가 너무 갔다."

  • 테슬라 주가는 이미 말싸움 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
#미국 정치

LA 무질서 계속, 다운타운 통행금지 명령

  • 트럼프의 이민자 추방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LA 다운타운의 애플스토어, CVS, 아디다스 매장이 약탈 당함. (위 영상)
  • 그러자 LA 시장이 비상사태 선언하고 다운타운(구 시가) 지역에 대해 야간 통행금지를 선언. 밤 8시부터 아침 6시까지.

  • 이런 와중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섣불리 군대를 투입한)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사람.

  • 트럼프도 굽히지 않음. CBS에 따르면 지난 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6%가 불법이민 추방 정책에 찬성.

  • 결국 트럼프와 뉴섬 둘 다 이번 소요 사태에서 정치적 이득을 보는 중.
  • 시위는 애틀란타, 시카고, 뉴욕으로도 확대되고 주말엔 워싱턴DC에서도 예정.

#독자 의견

시위에서의 폭력적 행위는 얼마나 용인되어야 할까? 독자 의견입니다.

폭력과 정당한 분노의 경계는 미묘하다

지금 LA의 반ICE(Anti-ICE) 시위를 보니, 제가 LA서 살았던 2020년 5월의 BLM(흑인 인권) 시위가 생각납니다. 그때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개빈 뉴섬이었구요, 네, 대통령도 도널드 트럼프였구요, LA 시장은 에릭 가세티로 마찬가지로 민주당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코비드 락다운으로 출근도 못 하고 재택 근무중이었는데, 한국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야간 통행금지(curfew)까지 당했던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녁 8시 이후로 밖으로 나오지 마라, 나오면 무조건 체포한다는 긴급 문자가 휴대폰으로 왔구요, 잠시 후 저녁 8시를 6시로 수정하는 문자가 왔습니다. 이미 6시를 넘은 시점에요. 이미 밖에 있다면 당장 잡혀갈 판이었죠.

그때 제가 느낀 것은 '상황이 이 정도까지 폭력적이 되니까 민주당도 결국 똑같이 강경하게 대응하는구나'였습니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말하는 톤이 혼내는 투냐, 달래는 투냐 하는 차이겠지요. LA 시장은 매일 TV에 나와서 "It's time to go home" 이라며, '여러분의 울분은 충분히 이해했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고 차분하게 타일렀습니다. 방위군 투입도 며칠 미루다 결국 했구요. 그리고 시위(protest)와 약탈(looting)이라는 용어를 분리해서 사용했습니다. 시위는 평화적인 것이고, 약탈은 폭력적인 것으로요. 오호츠크 리포트에서 사용한 폭동(riot)이라는 용어는 자제하는 편이었습니다. 당시 LA 시장의 기자회견 영상입니다.

당시 기조는, '평화적인 시위는 OK, 하지만 약탈은 안된다''혼란을 틈타서 가게를 부수고 물건을 훔쳐간다거나, 차에 불을 지르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는 시위와 상관없는 것으로 처벌하겠다' 였습니다. 저도 대체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의도에 따라서 그게(폭력 행위) 정치적인 퍼포먼스라면 다소 참작할 여지가 있고, 단순 범죄라면 아니겠구요. 그때도 지금처럼 110번 고속도로를 점거했는데, 기억나는 것은 20대 백인 금발 여성들이 앞장섰다는 것이었습니다. 왕복 8차선에 LA 도심을 관통하는, 심지어 신호등도 없이 쌩쌩 달리는 강변북로 같은 도로에 겁도 없이 뛰어들더라구요.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화가 난 것 같았어요.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워크(woke)로서 정체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시위 영상입니다.
이걸 보니 2008년 한국 촛불 집회가 생각납니다. 그때도 시위가 과격해져서 경찰 버스를 부수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걸 양복 입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분들이 뜯어 말렸습니다. "이러면 저희가 여러분을 보호해드릴 수 없어요!" 라면서요. 그 울분은 이해하고 변호해야겠지만 한계는 있고, 그 아슬아슬하고 얇은 선을 넘기 전에 그걸 현장에서 알려주는 분들이 지금 미국 시위에도 계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호츠크 리포트 구독자 xacdo 드림

아래는 다른 독자 전병수 님의 의견입니다.

사회 인프라에 대한 장기 반복적인 점유 시위 등, 의사표현 수준을 넘어 특정 다수를 괴롭혀서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면 악질에 가깝다고 봅니다.

폭동(riot)이라는 표현을 써도 되나?

위의 xacdo님이 오호츠크 리포트에서 '폭동'이라는 단어의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주셔서 부연설명합니다. 

'폭동'이란 집단적 폭력 행위를 일으켜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을 뜻합니다. 돌을 던지거나 약탈하거나 불을 붙이는 행외도 포함됩니다. 이 단어는 가치 중립적입니다. 역사적으로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 폭동도 많습니다. 오호츠크 리포트는 앞으로도 이런 단어의 사용을 억지로 피하지 않겠습니다. (반란, 반역자, ~사태 등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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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애플의 '리퀴드 글래스' UI에 대한 반응

화요일 새벽 애플이 12년 만에 핸드폰 화면 디자인을 크게 바꿈. 각종 버튼들이 화면 위에 반투명 물방울 상태로 굴러다니는 것처럼 보임. 4분 소개영상

  • 팀 쿡의 트윗에는 예쁘고 신기하지만 괜히 복잡해졌다는 평도 많이 달림.
  •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절대 허락 안했을 것'이라는 평도 있음. (신제품 나올 때마다 나오는 얘기이긴 함. 결국 살 거면서...)

  • 10월부터 아이폰에 적용. 베타테스터 신청한 사람들은 7월부터. 


#그 밖의 보고 읽을 거리

  • 일본 쌀값 정상화! 펀쿨섹좌의 묘수는? (지구본연구소 유튜브) 일본 쌀값 폭등은 '농림족'이 좌지우지하는 정치 풍토 때문. 국회에서 농촌 국회의원들이 과대 대표되고 쌀 수입을 막음. 쌀값이 올라갈수록 일본 농협과 농림족은 이득. 일반 시민들만 괴로움.

  • 삼성, 신문 1면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 (미디어오늘) 관례적이긴 하나 이번에 삼성이 집행한 이재명 대통령 축하 광고는 그 디자인이나 물량에서 역대 최고 수준. 정치적 호오를 떠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윤석열 대통령 취임 때도 삼성은 1면에 얼굴 그림 광고로 축하했는데 결국 계엄령. 정경분리가 확실히 이뤄져 기업인들이 대통령이 누가 되든 신경 쓰지 않는 사회가 되길. 

#퇴근송
Quiet Riot - Come On Feel The Noise (1973)


editor@55check.com 으로 의견을 보내주시면 감사의 뜻으로 책 한 권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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