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apporo, Japan 다음 레터부터 원래 스케쥴 대로 월수금 오후 발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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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내가 TACO 쫄보냐고? 한 번 더 맞아볼래?
- '트럼프는 언제나 먼저 쫄아서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뜻에서 타코(TACO) 관세라는 조롱을 받게 된 트럼프.
- 타코 관세라는 말은 파이낸셜타임스의 로버트 암스트롱 기자가 한 달 전 만들었음. 트럼프가 또 무슨 새로운 100%, 200% 관세를 들고 나오더라도 진심이 아니고 곧 내려줄 거니까 놀랄 필요 없다는 뜻.
- (암스트롱 기자는 주중에는 경제 기사를, 주말에는 패션 기사를 쓰는 독특한 분.)
- 게다가 같은 날 연방국제통상법원(1심)이 트럼프의 상호관계가 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았으므로 무효라는 판결을 내림. 트럼프 화가 두 배로 남.
- 일단 백악관이 바로 다음 날 항소해서 1심 판결의 효력은 중단되고 관세는 일단 계속 부과되고 있음. 백악관이 앞으로 다른 합법적 방법을 찾아서 계속 부과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다만 1심 판결과 TACO라는 말의 파급력 때문에 트럼프의 자존심과 대외적 협상력에 생채기가 남.
- 그래서 트럼프는 다시 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력한 관세를 들고 나왔음. 30일(금) 해외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붙는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다고 발표. (동시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도 승인). 주말이라 이 소식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코인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섬.
- 만일 트럼프가 이 50% 철강관세를 취소하거나 낮추게 되면 타코맨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확인시키는 셈. 반면 관세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한국 철강업계에게도 큰 영향.
- 다만 한국/중국 철강의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 그만큼 한국내 판매 가격은 내려가니 철강을 소비하는 업체들 입장에선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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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인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 국가라고 믿습니다"
- 그간 오호츠크 리포트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내용이 너무 이스라엘의 입장에 치우쳤다는 독자님들의 비판을 담은 편지를 최근 2통 받았습니다.
- 먼저 받은 한 통의 필자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하셨는데, 뉴스레터에 실리는 것을 거부하셨습니다. 그래서 한두 줄로 요약해 소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다른 한 통의 레터는 학생이라고 소개한 분이 보내셨습니다. 앞서 받은 편지보다 더 시원시원한 비판을 주셨습니다. 비판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자기 의견이 뚜렷하고 내용이 충실하며 무엇보다 진정성이 있어서 기분 좋게, 감탄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가자 지구에 대해 다른 견해가 궁금하신 분들께 이 글을 추천 드립니다. (오호츠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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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한국 대선은 "안티페미니스트"와 "싸움꾼"의 대결인가 다음 주 화요일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러 해외 언론이 한국 소식을 전하고 있음. (후보자들의 존칭은 생략합니다)
- 미국 타임지 이재명 인터뷰
- 잡지라서 장문의 기사를 썼음. 이재명을 "한국의 트럼프"로 묘사.
- 이재명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겠다"라고 답함. 기존 대통령들은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식으로 대답하곤 했었는데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답한 것..
- 이 기사에는 잠깐 이준석도 등장하는데, 이준석은 반페미니스트 청년 남성들의 대표이고 이재명은 남녀간 중립을 지킨다고 비교.
- 이재명은 2022년 대선 때도 타임지와 인터뷰를 했었음. 내용은 지금과 비슷.
- FT 인터뷰: 크리스천 데이비스 한국 특파원이 이준석과 이재명을 각각 따로 소개하는 기사를 냄.
- 이준석 기사(목): 기자는 제목부터 이준석이 반페미니스트(antifeminist) 후보라고 선언. 한국에서 그걸로 가장 잘 알려진 정치인이라고도 말함. 특이하게도 이 기사는 "코리아 프로(Korea Pro)"라는 기관의 애널리스트 Jeongmin Kim이라는 분의 코멘트에만 의존하고 있음. 보통 영미권 주요 언론들은 기사에 2명 이상의 소스를 교차 인용하는 게 기본인데, 희한하게도 이 기사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분석가 딱 한 명의 코멘트에만 의존해서 작성.
- 이재명 기사(토): 같은 기자가 이틀 후 낸 기사에서는 이재명을 다루며 그를 싸움꾼(brawler)이라고 묘사. 이 기사에서는 3명의 국내외 전문가를 인터뷰했음. 이재명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범죄 전과, 또 미국 일본과 거리를 두려는 이재명의 외교관도 소개하며 약간 걱정스러운 톤으로 끝냄.
- 사실 FT 정도 되면 대선 후보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게 어렵지 않을텐데 이건 게으른 보도였음. 각 기사의 제목부터가 자극적. 특히 이준석은 영어도 잘 하는데 전화통화 한 통 안 넣은 건 무성의.
- 심지어 김문수는 언급도 거의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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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본 언론은?
- 일본 주요 신문과 방송의 한국 특파원들은 대부분 한국말도 잘 하고 오래 근무해 한국을 잘 알고 있음. 요즘도 매일 한국 대선 관련 기사들을 싣고 있음. 다만 유료 구독이라 한국에서 접하기가 어려움.
- 아사히 신문은 이번 대선을 두고 한국의 이념적 양극화 현상을 시리즈로 다루는데, 오늘(토) 신문에는 청년 vs. 장년 세대의 이념 갈등을 다루며 박성제 전 MBC 사장의 아들 박준영 씨(연세대)를 인터뷰했음. 박 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좌파 부모님과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훈계를 받은 후 부모님 집에서 독립해 나와 우파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음. 한국사회에서 50대 기득권 세대와 박탈감 느끼는 청년층 간 세대 갈등의 대표적 사례가 된 분.
- 니케이 신문(경제신문)은 금요일 윤덕민 전 주일 한국대사를 초대해 한국 대선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음.
- 또 최근 기사에서는 선두주자 이재명의 외교관 변화를 조명. 이재명이 과거에는 일본을 적성국가로 간주했지만, 지난 몇 년간 한일관계가 개선되고 양국간 방문자 수도 늘어나다보니 이제는 반일감성으로 한국 유권자의 표를 얻지 못한다는 상황 인식을 했다고. 그래서 이재명도 '일본은 파트너'라는 쪽으로 노선을 전환했다는 것이 니케이의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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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1분기 실적 발표.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2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
-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중국에게 수출을 못하게 압박. 엔비디아와 협업하는 시놉시스, 지멘스 등 칩 설계 자동화 및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들에도 중국 내 서비스 중단하라고 요구.
- 이 여파로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전망을 621억 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 중국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약 110억 달러(약 15조원) 더 벌 수 있을텐데...라고 아쉬워함.
- 이런 이유에서, 좋은 분기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 주 잠시 상승했다가 다시 원위치. 또 시놉시스와 지멘스 등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체 주가는 10% 이상 하락. 올 여름은 반도체 시장의 주요 변곡점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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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든 마음 일론 머스크, 정치 무대 떠나 다시 혁신의 중심으로
- 일론 머스크, DOGE(대통령 직속 예산 감축 자문기구) 공식 사임.
- 백악관을 떠나면서 트럼프에게 황금열쇠 선물 받았음.
- 그런데 한쪽 눈에 노란 멍이 든 모습이었음. 본인은 어린 아들과 장난치다가 맞았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으나... 인터넷 음모론도 있음.
- 음모론 1: 약에 취해서 다친 것 아니냐? (우울증 약물을 장기 복용 중)
- 음모론 2: 백악관 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의 아내를 머스크가 "풀타임"으로 스카웃해 갔는데, 그래서 밀러에게 펀치를 맞은 것 아니냐? (밀러는 왼손잡이이고 머스크의 멍자국은 왼손 펀치였음을 보여줌.)
- 아무튼 머스크의 정계 탈출은 예고됐던 바. DOGE에 재직하는 동안 테슬라의 이익은 전년 대비 71% 감소. 중국발 전기차 공세와 유럽에서의 정치적 반발로 지속적인 압박을 받음.
- 회사에 새로운 리더를 두는 방향도 고민했으나 ‘테슬라 = 일론 머스크’라는 공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으로 직접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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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안두릴과 협력해 미군용 XR(복합현실) 장비 개발
- 구 페이스북 임원 팔머 럭키가 창업한 안두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가상현실(XR) 제품을 만들어 병사 전장 훈련 지원 사업에 진출하기로.
- 트럼프 정부 하에서 추진된 첫 대형 빅테크 국방 프로젝트.
- 럭키는 원래 페이스북 직원이었는데 저커버그와 싸우고 회사를 떠났고 VR 업체 오큘러스를 창업. 8년 전 오큘러스를 메타에 3조50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음. 이번에 다시 협력.
- 최근 메타는 인력 다양성 정책을 폐지하고, 트럼프 지지자인 UFC 대표 데이나 화이트를 이사회에 영입함. 그는 현 교육부 장관 린다 맥마흔(WWE 회장 부인)과도 친분이 깊음.
- 젊고 진보적인 실리콘밸리의 상징이었던 회사가 국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정부 기조에 빠르게 적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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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읽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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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 드디어 한국 서비스 승인. 일본에서 월 4600엔이라니 가격경쟁력 있음. SK텔레콤-KT-LG 등 3개 회사가 꿀 빨고 있는 이동통신 산업 과점체제를 깰 수 있는 유일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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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부부가 뭐야? 중국 장난감 회사 '팝마트'의 인형 캐릭터가 글로벌 대박치며 1년새 주가 10배 올라. 블라인드 뽑기 방식으로 판매하는 게 비결이라고(이건 도박 아닌가요?). 이제는 마텔+하스브로보다 시가총액 커졌지만 FT는 여전히 성장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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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주간 뉴스레터 발행을 불규칙하게 만들었던 편집자의 오호츠크해 여행 블로그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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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호츠크 마라톤? 요즘 러너분들이 해외 달리기 대회에 참여하는 게 유행인데 매년 가을 오호츠크해에서 열리는 풀코스 마라톤 대회도 있었습니다. 오호츠크 리포트 주최...면 좋겠지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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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rection
- 27일(화)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뉴욕타임스 한국지국장의 성함은 최상헌이 아니라 최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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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이오공감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잊고 있었던게 믿어지지 않을만큼요.
안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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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몇 권의 책 소개(노정태 님) 레터에 대해
오오츠크 리포트가 나올 때마다 감사히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오늘은 여느때와 같은 뉴스 리포트가 아니네? 하면서 클릭을 했는데, 책 소개라서 슥슥 잘 넘어가는구나 싶었는데... 마지막 복병을 피하지 못하고, YES24에 가서 책을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거의 일 년여 만에 책주문을 하게 해주신(?!) 노정태 씨의 뛰어난 글솜씨에 찬사를 보냅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본편의 내용이 노정태 씨의 서평을 뛰어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만, 기우겠지요?
GR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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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태 님이 쓰신 레터 즐겁게 읽었습니다. 짧은 책 소개였지만 흥미롭고 지적인 경험이었네요. 가끔씩 게스트 에디터가 아예 다른 컨셉으로 레터를 쓰는 기획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소개하신 책들을 당장 읽어봐야겠다는 엄두는 잘 나지 않네요!
류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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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 별로임
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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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과 이해관계』는 자본주의가 정념을 억제할 것이라는 믿음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깊이 있는 통찰로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전쟁을 통해 이해관계가 정념에 휘둘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분석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허시먼의 예리한 관점을 생생히 전달하며, 자유주의적 시각에서 현실의 복잡성을 성찰하게 하는 훌륭한 콘텐츠로 다가옵니다. 지적 자극과 통찰이 돋보이는 멋진 글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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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태 게스트 뉴스레터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여러 경로로 책 정보를 얻지만 노정태 님이 추천해주신 책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책들이 아니어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최근에 Mazel tov라는 표현을 알게 됐는데, 이걸 비유대인인 제가 써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서 알아봐야겠다 하던 차에 시오니즘 관련 책이 포함되어있어 반가웠습니다. 무지가 쉽게 혐오를 일으키는 것 같아 입장을 세우기 전에 조금이라도 알고 판단해야겠다 싶어서요. 박찬용 에디터 님 덕분에 오호츠크 알게 됐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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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유대국가>,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 때> 등 제 관심영역에 해당하는 책을 소개받아 기쁜 마음에 구매했습니다. 현대 이스라엘 건국의 사상적 기반이 된 테오도르 헤르츨의 “유대 국가"를 구매하다가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으로 천재적인 인터넷 서점 알고리즘의 도움을 받아 시오니즘의 정반대의 입장에 선 슈로모 산드의 “유대인, 불쾌한 진실”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내 사고영역에 머무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깨달아 알 수 있도록 자극하는 오호츠크 리포트가 참 좋습니다.
park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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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보내주신 분들께서 editor@55check.com으로 배송주소를 알려주시면 경제관련 책을 한 권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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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 아들아, 정치만은 하지마
독자 GADN님 신청곡입니다. "아저씨들 싸우든 말든 난 Rock'n Roll"이라는 가사도 넣어달라고 요청 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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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55check.com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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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빅테크 뉴스의 정점 찍은 엔비디아
그동안 잊고 있었던게 믿어지지 않을만큼요.
오늘은 여느때와 같은 뉴스 리포트가 아니네? 하면서 클릭을 했는데, 책 소개라서 슥슥 잘 넘어가는구나 싶었는데... 마지막 복병을 피하지 못하고, YES24에 가서 책을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거의 일 년여 만에 책주문을 하게 해주신(?!) 노정태 씨의 뛰어난 글솜씨에 찬사를 보냅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본편의 내용이 노정태 씨의 서평을 뛰어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만, 기우겠지요?
여러 경로로 책 정보를 얻지만 노정태 님이 추천해주신 책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책들이 아니어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최근에 Mazel tov라는 표현을 알게 됐는데, 이걸 비유대인인 제가 써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서 알아봐야겠다 하던 차에 시오니즘 관련 책이 포함되어있어 반가웠습니다.
무지가 쉽게 혐오를 일으키는 것 같아 입장을 세우기 전에 조금이라도 알고 판단해야겠다 싶어서요.
박찬용 에디터 님 덕분에 오호츠크 알게 됐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