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7일 (화) 뉴스 클리핑


From Utoro, Japan

* 아까 보내드린 메일에서 첫 꼭지(NYT 기사)가 오류로 빠져있어서 다시 보내드립니다.

** 이번 주까지 오호츠크 편집자 해외 체류로 뉴스레터 발송 시간이 불규칙적입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수요일자 레터는 특별히 게스트 에디터가 만들어주십니다.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지냈고 서강대 철학과 박사과정에서 연구하시는 노정태 님이 '5월에 가장 좋았던 읽을거리'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꼭 읽어주세요.

** 이번 뉴스레터를 팟캐스트로 들어보세요(8분). NotebookLM으로 요약했습니다. 의견 환영합니다.
#오늘의 한 마디

"AI is either stu­pider than people or smarter. If stu­pider it is use­less, if smarter ter­ribly dan­ger­ous. Where’s the upside?" - Guy Keleny (FT 독자의견)


"AI는 인간보다 멍청하거나 똑똑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보다 멍청하다면 쓸모가 없을 것이고, 인간보다 똑똑하다면 너무 위험하다. 그렇다면 장점이 뭔가?" 

#미국 진보가 보는 한국 정치
NYT, 한국 여성 유권자의 딜레마 보도

  • 오늘 NYT는 한국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대면한 대선 딜레마를 보도. (무료 읽기)
  • 작성자는 한국 지국장 최상훈 기자님. 예전에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 사건을 보도해 퓰리처 상을 받았고 외신 기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분.

  • 기사 내용: 기자에 따르면 한국은 "선진국(developed world) 중 여성 차별이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이며, 이에 분노한 여성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높여왔음. 특히 보수정당에 반대함.
  • 유일한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탄핵에도 젊은 여성들이 앞장섰는데, 이후 들어선 문재인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 자처했지만 취임 후엔 실망을 안겨줬음.
  • 젊은 여성들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음. 그러나 다음 후보로 나온 이재명, 김문수 모두 젠더 이슈에는 관심이 없음. 이들은 오히려 젊은 남성층의 눈치를 봄.

  • 어쨌든 젊은 여성층은 이번에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많이 투표할 것으로 보임. 국민의힘이 너무 싫어서. 그래서 민주당은 젊은 여성들을 '손 안의 물고기'로 간주하고 있음. 

  • 이준석, 권영국 등 다른 후보들은 기사에 언급 안 됨.
#영국 경제지가 보는 한국 정치
FT, 이재명 후보 안보관 부각

  • 한편 오늘자 FT는 한국의 안보 상황을 특집 기사로 다루면서 김정은-트럼프-이재명의 사진을 크게 실음.
  • 김문수도 잠깐 언급됐지만 현재 여론조사 1위를 기록 중인 이재명 후보의 코멘트를 주로 소개. 

  • FT 한국 특파원 크리스천 데이비스는 주한미군 축소에 긍정적인 이재명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죽이 잘 맞을 수 있다는 전문가 코멘트를 소개.
  • 나쁜 시나리오에서는, 트럼프가 김정은과 1대 1로 협상하며 한국은 아예 배제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 미국이나 북한이나 한국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상황.
  • 그렇게 될 경우 한국 보수층의 반발이 있을 것이고, 한국의 핵무장과 아시아 정세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며 기사를 마무리.
#영국
리버풀 차량 돌진 사건, 계획된 테러 아니라 'road rage' 가능성

  • 어제 리버풀 축구팀이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하고 축하 퍼레이드가 열렸는데, 검정색 차를 몰던 리버풀 시민 한 명이 군중으로 돌진(영상). 수십 명이 다쳤고 2명이 중태.
  • 영국 경찰은 이 사건이 테러나 인종차별과 관련 없다고 발표. 하지만 범인 신원은 리버풀 사람이라는 것 외엔 아직 밝히지 않았음. (백인으로 강력 추정됨)
  •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건 직전 상황 영상을 보면, 퍼레이드에 나온 군중이 먼저 지나가던 이 자동차를 두들기고 발로 찼음. 이에 화가 난 운전자가 악셀 밟고 돌진한 것으로 추측.

  • 운전할 땐 참을 인(忍) 자 세 개를 마음에 새겨야. 또 마음이 불안정할 땐 운전하면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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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유럽, 관세 협상 시작

  •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업이 '유럽과 협상에 진전이 없으니 6월부터 관세 50% 때리겠다'고 협박.
  • 뜨끔한 EU 측에서 트럼프에게 전화. 일단 7월 초까지 관세를 연기하고 협상에 나서기로.
  • 협상 전망은 밝지 않음. 유럽은 구글 메타 같은 미국 IT 기업들에게 '디지털세금'을 매기고 싶어하고, 미국은 유럽이 농산물, 가스 등 미국산 상품을 더 많이 사주기를 기대.
  • 이는 상대방이 쉽게 들어줄 수 없는 요구들. 특히 내부적 이해관계가 복잡한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더더욱 어려움.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지도자 결단 한 방에 싸인할 수가 없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걱정보다 크지 않을 것이며 미국 주가도 바닥을 쳤으니 이제 상승할 일만 남았다고 보는 견해도 있음. 트럼프의 '관세 소동'...패닉 이후엔 인내한 자에게 보상이 돌아갈 것 (켄 피셔, 조선일보 번역).
  • 왜냐? 미국 관세청의 인력(2500명)이 열악해서 관세를 제대로 걷을 능력이 없다는 것. 현실적이고 신선한 시각.
일본 물가 오른다. 금리도 올린다.

  • 물가가 절대 오르지 않는 줄 알았던,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규동 한 그릇에 500엔이었던 일본. 하지만 올해는 쌀값 상승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물가가 1.5~2% 오를 것이라고 중앙은행 총재가 전망. (니케이)
  • 이는 지난 30년간 가장 높은 수준.
  • 물가를 잡기 위해서 중앙은행은 금리를 계속 올릴 예정이라고. 한일간 금리 역전 현상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음.
전기차 세계 1위 BYD, 가격 인하에 주가도 하락

  • 작년 말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로 올라선 중국 BYD.
  • 지난 주말 여러 모델의 가격을 20% 안팎 인하한다고 발표. 이로써 가장 싼 모델은 1000만원 정도에 팔리게 됐음. 중국 노동자 5.7개월치 월급에 해당.

  • 그러자 월요일~화요일 동안 BYD 주가가 10% 넘게 하락. 다른 업체들도 비슷. 전기차 업계에 극심한 가격경쟁과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과잉반응의 느낌도 있음.
  • BYD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자동 병렬 주차(일렬 주차) 영상.

  • 한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경쟁자에 신경쓰지 않고,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함. 머스크는 올 들어 전기차 제조 사업에서는 마음이 떴다고 말하고, 자율주행 택시 사업과 옵티머스 로보트에 사활을 걸고 있음.
#힐링
신오쿠보 의인 시즌 2

  • 24년 전 고려대생 이수현 씨가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났던 도쿄 신오쿠보 역에서 이번엔 31세 한국인 정우조 씨가 의식을 잃은 일본인을 도와줘 표창 받음.
  • (정보) 신오쿠보는 신오오쿠보...로 발음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밖의 읽을 거리

  • 트럼프, 이번 주 대러 제재 검토. 휴전 협상과 포로 교환이 이뤄지는 중에도 러시아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하자 트럼프는 "푸틴이 미쳤나보다"라고 SNS에 올리며 짜증을 냄. 이러는 동안 독일 등 유럽 각국은 군비를 증강하는 시간을 벌고 있음.


  • 한국 대통령 선거 3차(마지막) TV 토론 오늘 저녁 8시. 각 방송사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계엄령과 탄핵으로 인해 급박하게 치뤄지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각 후보들의 공약과 장단점이 유권자들에게 덜 알려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만큼은 사전투표(이번 주 목~금)를 하시기보다는 좀 더 차분히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 뒤 본투표(다음 주 화)에 참여하시기를 권합니다.

  • 법정 최고금리 내리니 서민들 사금융으로 밀려났다(한겨레). “선한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 기자들 앞에서 부인에게 얻어맞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 브리지트 트로뉴 여사는 원래 마크롱의 고등학교 선생님이셨고 프랑스는 체벌에 관대했던 나라라서 예전부터 맞았을 가능성 있음.




#Correction

독자 S님께서 지난 레터의 오류를 잡아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두 명을 살해한 멍청한 괴물, 엘리아스 로드리게즈는 시카고대 출신이 아니고 일리노이주립대 시카고 캠퍼스에서 영문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친굽니다."



#Letter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으신 한 독자님께서
  • '오호츠크 리포트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슈를 다루는 시각이 혼란스럽다' 
  • 이스라엘의 폭력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는 것 같다'
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비판에 공감합니다. 이 이슈에 대해 독자님들의 의견과 지혜를 구합니다.

아울러 이스라엘 외교관 살인범 로드리게즈가 '이런저런 좌파(?) 운동'을 했다고 적은 대목에 대해서 부연 설명을 요청하셨습니다. 답을 드립니다. 이 링크 등에 따르면 범인은 미국 내 사회주의 관련 단체에서 활동했다 합니다. 그런데 제가 좌파(?)라고 물음표를 단 이유는 로드리게즈가 표면적으로 좌파 활동가로 보이지만 이번에 외교관 살인이라는 이례적 행동을 한 걸 볼 때 그를 사회주의 사상범이라고 봐야하는지 아니면 반사회적 돌아이로 봐야하는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제 설명이 부실했습니다.

#퇴근송
이오공감 - 나만 시작한다면 (1992)

editor@55check.com 으로 의견을 보내주시면 감사의 뜻으로 책 한 권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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