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5일 (금) 뉴스 클리핑 & 동동의 테크 타운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162kg 순금 황금박쥐상을 만든 전남 함평군이 좋아할 뉴스. 국제 금값이 계속 올라 사상 최고치 온스당 3500달러 경신. (연합뉴스)

  • 이유: 미국 국가부채 증가,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달러도 못 믿겠다'는 심리가 확산되기 때문. 그러니까 사실 금값이 오르는게 아니라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나머지 모든 자산(금, 부동산, 코인, 주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르는 현상. 

  • 골드만삭스는 내년 온스당 4000달러 찍고 50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

  •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업체 테더(Tether)도 금 채광 사업에 투자하겠다면서 '금은 자연의 비트코인(natural bitcoin)'이라고 부르는 상황. 뭐가 좀 뒤바뀐 것 같은데? 🤔

  • 빌런: 이창용 한은 총재. 한국은행 금 보유량이 고작 104톤으로 세계 36위. 참고로 미국은 8100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중국 등 웬만한 나라는 2000톤 이상씩 보유. (위에 언급한 테더라는 회사 하나가 금 50톤 보유 중)
  • 한국은행은 왜 달러만 사재끼고 금 매입에는 소극적이냐고 국회의원들이 묻자(2024년 10월) 이창용 한은총재(서울대 교수님 출신)는 '금이 달러보다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었음.
  •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금은 수천 년 이상 가치가 유지된 자산이고 달러화(금태환 중지 이후)는 역사가 고작 50년밖에 안되는 자산이니 둘 중 뭐가 더 위험한지는 명확함. 국정감사 했을 때라도 한은이 금 보유고를 늘렸으면 30% 이상 수익 났음.

  • 교훈: (1) 우리 국민은 원화 저축만 하면 안 됨. 자산을 다각화해야 함. (2) 정부는 대학교수, 특히 경제학과 교수를 높은 공직에 앉히면 안 됨.

한국인 2명 등 16명 죽은 리스본 '푸니쿨라' 사고

안타까운 소식. 수요일 저녁,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푸니쿨라 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2명을 포함 총 16명이 세상을 떠남.

푸니쿨라와 트램은 어떻게 다를까? 이런 사고가 왜 일어났을까? (오호츠크 리포트)

푸쉬킴 모임, 한국과 서방에 충격 주다

  • 푸틴-쉬진핑-킴정은이 중국 전승절 모임에서 도원결의를 다지는 모습이 보도되고 북한 핵보유도 거의 공인된 거나 다름 없게 됨. FT는 "북한의 외교적 쿠데타"라고 표현. (기사) "an amazing achievement"라는 평가도 있음.

  • 이 모든 것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의 결과. 북한 핵보유도 거의 국제 공인됨. (SBS)

  • 북한군이 러시아 전선에서 '총알받이'라는 둥, '북한 민심이 악화됐다'는 둥 편파적으로 보도해왔던 과거 한국언론의 행태는 비판 받아야. 현실을 왜곡해 인식하면 결국 우리만 손해.

  • 앞으로는? 북한의 국제적 지위가 올라가고 경제성장(연 3% 이상)도 빨라짐에 따라 한국이 주도해 통일을 하겠다는 꿈은 물 건너 갔음. 한국 통일부의 존재 목적도 아리송해졌고, 한국 내에서 통일운동을 하던 사람들과 정당 역시 낙동강 오리알이 됐음. 김정은은 국민의힘만큼이나 더불어민주당도 싫어함. 핵도 없는 주제에 잘난 척 하면서 자기 나라에 자꾸 개입하려 드는 것으로 봄.

  • '한국사람들은 전 세계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한국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한반도 천동설'에 빠져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최준영 박사)

  • 균형 잡힌 글로벌 시각, 오호츠크 리포트를 주변에 소개해주세요.

#매주 금요일_ 동동의 테크 타운
구글, 크롬 브라우저 살렸다

구글이 미국 정부가 걸었던 반독점 소송에서 승리, 크롬 브라우저를 분사하거나 매각하지 않아도 되게 됐음. (연합뉴스). 워싱턴 DC 연방법원 수요일 판결.

  • 수~목 주가 12% 떡상.

  • 미국 정부는 검색회사 구글이 웹 브라우저까지 소유하는 게 독과점 위반 아니냐고 고발했었음. 그러나 이번 판결에서 구글이 승리했고, 심지어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도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이 깔리는 것도 문제없다고 판결. 다만 다른 검색엔진을 깔지 말라고 돈을 주는 건 불법.

  • 또 브라우저 관련 데이터는 모든 경쟁사들과 공정하게 거래해야 한다는 조건.

  • 구글 입장에서는 가장 큰 위기를 넘긴 셈. 다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큰 과징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관련 소송은 계속 이어질 전망

AI 전기 사용량, 생각보다 적네?

구글이 1년간 제미나이 AI를 사용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측정한 결과를 논문으로 공개. (MIT테크놀러지리뷰 기사)

핵심: 'AI 프롬프트 하나 처리하는 게 웹페이지 로딩이나 짧은 영상 스트리밍과 비슷한 수준의 전기를 소모한다'

  • 중위값 기준으로 텍스트 프롬프트 하나당 0.24와트시(TV 9초 시청), 물 0.26ml(5방울), 온실가스 0.03g 정도 소비. 작년 대비 에너지 소비는 33분의 1, 온실가스 배출은 44분의 1로 대폭 감소했다고 주장. 청정에너지 도입과 효율 개선 덕분이라고.

  • 하지만 계산 방식에 논란: 구글은 자기네가 통제 가능한 범위만 계산함. AI 훈련 과정은 쏙 빼고 추론 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비만 측정.
  • 2023년 GPT-3가 프롬프트당 물 1050ml 사용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는데, 이는 구글 발표보다 4만200배 높음. 미스트랄이 자체 측정한 결과로는 400토큰 프롬프트당 온실가스 1.14g, 물 45ml로 이것 역시 구글보다 훨씬 높았음. 다만 미스트랄은 훈련까지 포함해서 측정한 차이.

  • 결론: 모델 학습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과 전기가 사용되고, 그 이후 프롬프트 실행 과정에선 에너지 소모를 최적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

AI 범죄 보고서: 아무나 나쁜짓 할 수 있는 시대 

Claude 운영사 Anthropic이 AI 사이버 범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 범죄자들이 AI를 무기화해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과거에는 몇 년간 훈련받아야 했을 고급 해킹 기술을 이제 코딩 초보도 AI로 뚝딱 따라할 수 있음.

  • 협박: Claude Code로 17개 기관 털어서 50만 달러 갈취하면서 AI가 갈취 금액까지 계산해주고 협박장도 자동 생성.
  • 위장취업: 북한 IT 근로자들/해커들이 AI로 완벽한 가짜 신분 만들어서 미국 Fortune 500 기업에 떡하니 취업 성공.
  • 로맨스 스캠: 중국 사기꾼들이 한국, 미국, 일본 남자들에게 무작위 채팅을 시도. 여성인척 하면서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다고 뻥치면서 순진한 남자들을 속임. (위 사진) AI로 채팅 대화 내용에 따라 실시간으로 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만들고 번역. 
  • 코딩 알바: 기술을 하나도 모르는 범죄자가 Claude로 고급 랜섬웨어 여러 버전 개발. 다크웹에서 400~1200달러에 판매하는 "랜섬웨어-as-a-Service" 시대 개막.

  • 가장 무서운 건: 예전에는 고급 해커만 할 수 있던 일을 이제 아무나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AI가 실시간으로 보안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공격하니까 방어하기도 더 어려워짐.

AI 일자리 대체는 젊은이부터

  • 드디어 나왔다: ChatGPT 출시 이후부터 2025년 중반까지 미국 최대 급여업체 ADP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I가 실제로 특정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 공개.
  • 젊은이들이 제일 먼저 당했다: 22~25세 젊은 직장인들이 AI 취약 산업에서 16% 고용 감소.
  • 반면 경험 많은 직장인들은 오히려 기회가 늘거나 유지됨. 결국 AI 영향은 업종보다는 경험과 전문성이 더 중요한 변수.
  • 흥미롭게도 일자리는 없애지만 임금은 아직 안 깎고 있음.
  • 한편 뉴욕 연은은 'AI가 일자리에 주는 영향이 아직 미미하다'고 발표했지만 앞으론 다를 수 있다고 말함. 

  • 해법은 인간-AI 협업: 스탠포드 연구진은 "센타우르" AI 벤치마크 개발을 제안. 자동화보다는 인간-AI 협업 성능을 측정해야 한다고
  • 하지만! 말 안 듣고 잘 움직이지 않은 시니어만 쓰기보다는 창의적이고 적응력 있는 젊은이들을 키워서 쓰는 방식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한국의 카카오가 처음으로 전 그룹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고 발표.

요즘 유행하는 'AI 롤업' 전략이 뭐야? VC 인터뷰

  • 요즘 뜨는 미국 VC '제너럴 카탈리스트(캐털리스트)' CEO 인터뷰 기사. (FT - 오호츠크 리포트)
  • 앤스로픽, 미스트랄에 투자하는 동시에 평범한 서비스 회사들을 사서 AI 기술을 주입하는 "롤업" 전략 구사. 작년에만 80억 달러 펀드 조성.
  • AI 롤업 전략은 미국부터 한국까지 VC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음. 

  • 서비스업 아웃소싱이 필리핀 콜센터 → AI 에이전트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의 중산층 일자리를 대량으로 빼앗고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
  • "자본주의는 특권이다. 사회를 위해 작동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허용하면 안 된다"라고도 말해. (해석: "돈은 내가 벌지만 규제는 정부 책임이지")


#더 읽을 거리

  • 조르지오 아르마니 91세 사망. 그의 마지막 인터뷰 (FT How to Spend It) - 돌아가시기 불과 1주일 전에 게재된 인터뷰. 현대 도시인들과 연예인들의 패션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유명해진 건 중년 이후. 다양한 사진과 함께 보세요. (영문 무료기사)

  • 일본과 한국,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다를까? (재팬인사이트) - 일본에서 오랫동안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계신 임상욱님의 글. 인시아드 에린 마이어 교수의 '컬처맵'을 인용 소개. 한일은 국민성이 많이 다르지만, 그게 또 서로에게 매력이고 시너지 포인트이기도 함.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게 시작.

#주말 나들이 추천

이번 토요일까지 코엑스에서 '서울 프리즈' 국제 미술 전시회가 열리지만 사람이 몰릴테니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가볼만한 곳:

  •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국립청주박물관, 9월 14일까지) - 일본에서도 지난 20년간 단 3주밖에 공개 안 됐다는 아주 귀한 판화가 한일 수교 60주년 맞아 방한.

  • 제임스 터렐 전 (이태원 페이스갤러리, 9월 27일까지) - 추상 미술 트렌드를 이끄는 작가 중 한 명이고 부인이 한국분이시라고.

  • '송송송 가족여행: 전기차 지구 횡단' GV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 9월 10일 수) - 온 가족이 전기차 타고 유라시아 횡단 가능할까? 영화상영 후 오호츠크 편집자가 사회를 보는 GV가 열립니다. 경품 당첨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퇴근송
John Wesley Harding - I'm Wrong About Everything (2000)

영화 'High Fidelity'에도 들어갔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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