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9일 (금) - 나노 바나나가 연 '바이브 편집' 시대


한국인 '일본 좋다'가 '싫다' 넘어서

동아시아연구소(EAI) 등 한미일 조사기관 3곳이 공동으로 조사한 한미일 국민 상호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

2013년 조사 시작 이래 한국에서 처음으로 '일본이 좋다'는 사람이 '일본 싫다'는 사람보다 많아졌음. (2020년 노노재팬 사태 때는 '좋다'가 10%밖에 안 됐었음)

  • 일본이 좋은 이유: 친절하고 성실한 국민성. 맛있는 음식과 쇼핑.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높은 생활수준.

  • 일본이 싫은 이유: 역사 반성 없음. 독도에 욕심.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 미해결.

호감도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아마도,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 비율이 2023년 37%에서 2025년 60%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 직접 가서 보니까 여기도 사람 (잘) 사는 곳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듯.

... 하지만 일본인은 '한국 못 믿어'

그런데 의외로,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2023년 잠깐 좋아졌다가 올해 다시 나빠짐. '싫다'가 50%로 '좋다'의 2배.

  • 한국이 좋은 이유: 문화적 매력이 있어서, 여행지로 좋아서, 다양성과 자유민주주의
  • 한국이 싫은 이유: 국민성/기질이 좋지 않음. 역사 문제로 대립. 반일 시위가 많음.

'미래의 한일관계'를 묻는 질문에서 한국인들은 60% 이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 일본인들은 약 40%만 좋아질 것이라 대답했고 22%는 '모르겠다'고 대답. 한국에 가봤다고 응답한 일본인도 25%밖에 안 됨.

한국에 대한 인상이 나빠진 이유에 대해 조사기관 동아시아연구원의 손열 원장은,
(1) 한국 신 정부의 과거 반일 발언들이 일본 국민 인상에 남아있고,
(2) 계엄과 탄핵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게 아니냐는 인상도 있다.. 고 설명.


** 참고: 이 조사는 8월 19~20일 진행됐고 이후 한일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지금은 비호감도가 줄었을 것으로 보임.

트럼프, '빌딩을 다시 아름답게' 행정명령 발표

위의 두 건물 중,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둘 다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연방정부 건물입니다. (국회의사당, 1800년 완공 vs. FBI 본부, 1975년 완공)

  • 지난 주 에어비앤비 창업자를 데려와 정부 훔페이지를 싹 다시 디자인하라고 명령한 트럼프. 이번주에는 건축물 디자인에 대한 행정명령을 내림.


  • 워싱턴DC에 새로 짓거나 리노베이션하는 연방 건축물들은 옛날 백악관/국회의사당처럼 웅장하고 예쁜 양식으로 지어져야 함. ("연방 공공건축물은 공공 공간을 고양하고 아름답게 하며, 사람들의 정신에 영감을 주고, 미국의 품격을 높여 일반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한다. 또한 시각적으로 공공건물임이 분명해야 하며, 지역의 건축 유산을 존중해야 한다.")

  • 고상한 건축가들끼리만 좋아하는 공구리 모더니즘, 브루털리즘 건물은 더 이상 짓지 말라는 것. 

  • 이번 행정명령에서는 추천 예술양식과 예술가 이름까지 세세하게 정해준 것이 특징. 고대 그리스/로마 양식, 신고전주의, 조지언, 아르데코 등.


    • 르네상스: Alberti, Brunelleschi, Michelangelo, and Palladio;
    • 신고전주의: Robert Adam, John Soane, and Christopher Wren;
    • 19세기 건축: Benjamin Henry Latrobe, Robert Mills, and Thomas U. Walter;
    • 20세기 건축: Julian Abele, Daniel Burnham, Rafael Carmoega, Charles F. McKim, John Russell Pope, Julia Morgan, and the firm of Delano and Aldrich.

  • 왜 이런 명령을 할까? 워싱턴DC는 미국 건국 당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계획도시. 그런데 1960년대 이후 담당 정부기관이 건축계 엘리트들에 휘둘리면서 건축가들만 좋아하는 못생긴 건축물들을 지어왔다는 것. 위의 FBI 본부 건물이 대표적인 예. 

  • 트럼프는 원래 예쁘고 멋있는 걸 좋아함. 부동산 사업을 할 때 눈이 휘둥그레지게 멋진 건물을 올려서 주변 땅값까지 다 올리는 게 그의 사업방식.

  • 한국도 미국의 선례를 따라서, 수백년 간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공공 건축물들이 많이 지어졌으면. 

#매주 금요일_ 동동의 테크 타운
나노 바나나, 이미지 편집의 혁명 🍌

구글이 AI Gemini에 통합된 Nano-Banana 모델을 갑작스럽게 발표 (구글 AI 블로그)

  • 여기에서 무료로 써보셔도 되고, 시중의 유료 AI 편집 프로그램에서 나노 바나나 엔진을 선택해도 됩니다.
  • 핵심은 이미지를 일관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는 것. 이전까지의 AI는 일부 수정을 요청해도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지만,
  • 나노 바나나는 "캐릭터를 만들어줘 → 내 이름을 추가해줘 → 이 캐릭터에 안경을 씌워줘 → 배경을 바꿔줘" 등으로 일부만 수정하고 나머지는 그냥 두는 일관된 이미지 편집이 가능.
  • 즉, 기존에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을 써야만 했던 배경 블러 처리, 티셔츠 얼룩 지우기, 인물 추가, 포즈 변경, 흑백 조정까지 다 가능

  • 또 구어체도 알아들음. 위의 이미지도 '오호츠크 편집자 피규어가 박스에 들어있고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모습 만들어'이라는 프롬프트로 만든 것. '바이브 예술 편집'이 유행할 수도?

  • 속도도 압도적. 다른 모델의 10배 수준.

  • 왜 이름이 나노 바나나일까? 이미지 생성을 비교하는 벤치마크 평가에서 갑자기 등장한 모델이 압도적인 결과를 보였음. Reddit, Discord에 올라간 바나나 아이콘과 구글 엔지니어가 쓴 바나나 이모지 때문에 'Nano Banana'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 아직 한글 지원은 엉성. 영어는 잘 됨. 피그마, 포토샵 등 기존 이미지 편집 서비스들은 긴장해야. (IPO 후 추락한 피그마 주가는 반전 실패)

실적 굳건한 엔비디아, 코어위브도 기대감 상승 💎

미국 증시 전체의 7%를 차지하는 초대형 기업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음.

  • 2분기 매출 467억 달러(전년 대비 56% 증가), 순이익 264억 달러(59% 증가).
  • 하지만 주가에는 엄청난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있어서 실적 발표 후 1% 안팎 하락.

  • 가장 큰 변수는 중국: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 수출을 막았다가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가 가져가는 조건으로 판매 재개 허용.
  • 문제는 실제 판매 회복 속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 3분기에 H20 칩으로 20~50억 달러 중국 판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음 분기 540억 달러 가이던스에는 중국이 아예 빠져 있음.
  • 이번 분기 중국 매출은 28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0% 감소. 그래도 중국 외 지역에서 상당부분 만회.

  • CEO 젠슨 황은 "AI 경쟁이 이제야 시작됐다"며 빅테크 4개 회사가 연간 6000억 달러 규모로 자본지출을 두 배로 늘렸다고 강조... 이 정도면 1000조원에 가까운데 이게 정말 유의미한 수치인 걸까 싶긴 함.
  • 현재 DeepSeek이 중국산 칩을 사용해서 AI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이 상황에 따라 완전히 시장이 달라질 듯.


메타의 사람 베팅, 성공적일까

메타의 AI 조직, 슈퍼인텔리전스 랩이 오픈했고 백억~천억 대 보수를 받는 개발자들이 합류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직 정리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좋은 조건을 받고 온 개발자들과 연구자들이 여럿 떠나고 있다고. 하지만 본사 소속은 아닌 듯.
  • AI 팀은 계속 팀 재편성 중. 최근에는 직원들을 4개 그룹으로 분할.
  • 메타의 AI 제품 팀 리더 차야 나야크도 OpenAI로 이직. 뺏고 뺏기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

  • 한편 기존 메타 AI 연구그룹의 전설적인 리더인 얀 르쿤(튜링상 수상자)에게 새로운 보스 알렉산더 왕(28세)이 자주 일대일 직속보고를 하라고 지시. 참고로 얀 르쿤이 거의 30년 연상.
  • 처음에는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했는데, 알렉산더 왕의 젊은 패기가 조직을 어떻게 바꿀지 조금 기대됨.
  • 이미지/비디오 생성과 관련, 미드저니와도 파트너십 시작한다고. 아마 고퀄리티 이미지를 생성해서 가상현실이나 로봇 쪽에 주입하려는 듯.

* 알렉산더 왕은 이름을 Alexandr라고 씁니다.

중국 정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로 승부수🧠

  •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와 같은 기술 영역에서 중국이 국가 차원의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 중국 정부 7개 부처 합동 발표. (와이어드 기사)
  • 17개 구체적 단계 제시해서 2027년까지 기술적 돌파구 달성, 2030년까지 국제 경쟁력 있는 산업 구축 목표.

  • 현재 성과: 중국 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업들이 신체 마비 환자들에게 임플란트로 칩을 시술해서 중국어 음성 해독에 성공하거나 생각으로 디지털 기기를 제어하는 수준까지 도달.
  • 중국 내 BCI 기술이 필요한 환자만 최소 100만~200만 명으로 추산. 의료용 외에 운전자 졸음 감지나 산업안전 관리 등 비의료용 활용도 계획 중이라 시장 규모가 상당할 듯.


#더 읽을 거리

  • 트럼프가 탐낸 'K펜', 그리고 경공업의 가치 (박찬용의 물건만담) - 모나미의 기술력은 대단. 그런데 주가가 올라도 PBR이 0.5밖에 안 됨. 

  •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경영 체험 게임 (FT, 5~10분 소요) - 간단하고 재밌으니 한 번 해보세요. 선택에 따라 팀 성적과 재정상태가 달라짐.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 성향에 맞게 결정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면 됨.


#퇴근송
요조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2010)

서울 사는 이상아 님이 '가만히 누워만 있고 싶다'며 신청하신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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