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과 상남자, 트럼프의 미국 안보를 맡다

2024-11-15


향후 미국의 안보를 책임질 두 남녀의 과거 사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가정보국장으로 임명된 털시 개버드(43), 국경수비와 이민 문제를 맡게 될 토마스 호먼(62)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라이플을 들고 있는 사람이 개버드입니다. 올해 초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 사진, 순찰차에 기대고 있는 건 국경 패트롤로 일했던 시절의 톰 호먼입니다. 

이제 그들의 이력을 살펴봅니다.


1. 털시 개버드 Tulsi Gabbard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40대 초반 인물들을 대거 요직에 임명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것만 봐도 이렇습니다.


부통령 JD 밴스 (40)

비서실 차장 스티븐 밀러 (39)

국방부 장관 피트 헥세스 (44)

정부효율부 빕벡 라마스와미 (39)

UN 미국대사 엘리스 스테파닉 (40)

법무부 장관 맷 게이츠 (42)

환경보호국장 리 젤딘 (44)

국가정보국장 털시 개버드 (43)


젊은 인재들이 국가 리더가 되는 데 인색하지 않은, 미국의 부러운 문화입니다. 특히 여러 정보기관을 총괄하게 될 털시 개버드는 화끈한 사진과 영상으로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좀 이른 감은 있으나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와도 되지 않겠냐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화끈하죠? 그런가하면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는 모습은 우아한 정치인의 모습입니다.


이른 감은 있으나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오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대중 정치인으로서 이력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이비리그를 나온 고학력 엘리트가 아닙니다. 하와이 지방 의회와 군대에서 경력을 쌓아올린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개버드는 1981년 남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사모아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사모아는 우리나라도 참치 잡이를 많이 하러 가는 섬이죠. 그곳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양친 모두 원주민과 백인 혼혈입니다. 그는 2살때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이주합니다.


하와이에서 개버드는 서핑과 무술, 요가를 즐기며 즐거운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또 어머니를 따라 힌두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개버드는 하와이 의회 의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10대부터 동성결혼 반대 운동에 참여하며 정치에 발을 들였습니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TV제작을 전공하면서 의회 선거에 출마, 21세의 나이로 자신도 하와이 의회 의원이 됐습니다. 미국 역대 최연소 지방의회 의원이었답니다.


그런데 201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알카에다의 공격을 받아 붕괴되는 911 테러사건이 있었습니다. 개버드는 대학을 중퇴하고 미군에 입대합니다. 미국은 예비군 제도가 있어서 평소에 훈련을 받다가 소집 명령이 떨어지면 전장으로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개버드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그는 하외의 의회에서 일하면서 예비군 소속으로 군사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 드디어 이라크로 파병됩니다. 의회 2선에 쉽게 도전할 수도 있었지만 편안한 자리를 박차고 전쟁터로 떠났습니다.


2년간 이라크에서 전투메딕(위생병)으로 복무하고 돌아온 그는 미국 본토로 넘어가 한 연방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중동 파병에 자원해 이번에는 소대장으로 근무하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2012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 하와이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당당히 선출됩니다. 31살때의 일입니다. 이후 2020년까지 8년간 하원의원으로 봉직했습니다. 그 동안에도 예비군에서도 계속 복무해 육군 중령의 지위까지 올랐습니다.



개버드는 원래 '동성결혼 반대'운동에 참여했던 것에서 보듯이 어느 정도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으나 소속은 민주당이었습니다. 하와이가 민주당 강세지역이다보니 일을 제대로 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2020년에는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도 출마했습니다. 27만표밖에 얻지 못해 바이든 등에 밀려 중도탈락하긴 했으나, 전국무대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참고로 당시 경선에 같이 나왔던 카말라 해리스는 800표 정도 받고 먼저 탈락했습니다) 


2022년, 개버드는 과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20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입니다. 원래 자기 가치관과 성향에 맞는 곳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현직 의원이 아니라 큰 이슈는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버드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더 강하게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외국들간의 전쟁이나 타국의 내전에 미국이 너무 깊게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미국이 참여해 미군의 피를 흘리는 것을 그는 비판적으로 봅니다. 이런 성향 때문에 현재 민주당 측에서는 개버드가 '친 러시아' 스파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개버드는 앞으로 국가안보국장으로서 CIA, FBI, NSA 등 미국의 여러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트럼프는 이런 정보기관들에 대해 지난 수 년간 여러 괴롭힘을 당해왔기에 이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상 '민주당 2중대'로 보는 것이죠. 트럼프는 개버드가 이 조직들을 싹 바꿔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 토마스 호먼

얼굴만 딱 봐도 어떤 성격인지 알 것 같은 토마스 호먼은 트럼프 1기 때 이미 국경을 지키는 이민세관단속국 국장 직무대행으로 일한 바 있습니다. 그는 당연하게도 국경통제와 불법이민 추방을 강력하게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트럼프가 '국경의 제왕(border czar)''라는 별명으로 그를 임명했는데 공식 직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젊은 시절의 호먼이 일선 국경수비대로 근무할 때 찍은 것입니다.




호먼은 불법 이민자에게 미국 시민권자인 자식이 있을 때, 부모만이라도 국외로 추방해야 하는 정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부모와 자식이 떨어지는 상황이 생기는데, 민주당이 이걸 두고 너무 가혹하지 않냐고 비판을 가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국회 청문회에서 호먼이 어떻게 답했는지 보시죠. SNS에서 레전드가 된 영상입니다.


민주당 국회의원 가르시아가 '나는 아빠다. 당신은 애가 있냐? 어떻게 애들에게 이럴 수 있냐?'면서 민주당스러운 갬성 공격을 하는데, 호먼이 조용히 답을 합니다.


(1:17부터)



가르시아 의원: 호먼씨,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당신이 수용한 이 정책 때문에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가족에게서 떨어져야 하고 트라우마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요. (2차대전때) 일본계 미국인 격리수용 사건에서 배운 게 없습니까?  호먼 씨. 나는 아빠입니다. 당신은 자식이 있습니까? 어떻게 이런 정책이 집행되도록 놓아둘 수 있습니까? 당신은 죽은 아이를 팔에 안아본 적이 있습니까?


호먼: 먼저 이렇게 말하지요. 당신의 발언은 역겹습니다.


가르시아 의원: 나도 당신의 말이 역겹습니다.


호먼: 나는 이 나라를 위해 34년간 봉사한 사람입니다. 네, 나는 트랙터 트레일러 뒷자리에서 (불법입국하다가) 죽은 5살짜리 아이를 팔에 안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 아이 옆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의 삶에서 마지막 30분이 얼마나 끔찍했을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당시 내 자식도 5살이었습니다. 지난 34년간 내가 해온 일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당신이 거기 앉아서 나의 진정성을 모욕하고, 나의 애국심을 모욕하고, 아이들을 모욕하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래서 이 모든 것을 고쳐야 한다는 겁니다. 당신이 국회의원 아닙니까? 고치십시오!




토머스 호먼은 민주당의 스타 국회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도 머쓱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3:50부터)



AOC: 당신이 (불법이민자 부모을 체포함으로써 시민권자 자식과의) 가족 분리를 추천하는 문서에 서명했지요?


호먼: 자녀가 있는 미국 시민권자가 체포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AOC: 당신은 무관용 정책이라 했는데, 그게 부모와 자식을 떨어뜨려놓는다는 거 아닙니까?


호먼: 만약에 제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체포됐는데 차 안에 제 자식이 함께 타고 있었다고 해보죠. 그러면 저는 아이와 분리될 것입니다. 저는 뉴욕에서 경찰관으로 일한적이 있는데 가정 폭력을 행사한 어떤 아이 아버지를 체포한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 집 아이와 아버지는 분리되었죠.


AOC: 망명 신청하는 사람들은 그런 범죄를 저질러 체포되는 게 아니잖아요?


호먼: 이 나라에 불법으로 입국하면 제 8조 1325항 위반입니다.


AOC: 망명 신청은 합법이에요.


호먼:  망명을 신청하려면 (불법으로 국경을 넘을 게 아니라) 국경검문소에 가서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되겠죠. 그건 (민주당이 임명한) 미국 법무장관이 확인한 바입니다.


AOC: 알겠어요...... 




마지막으로, 호먼은 자신을 국회 증인으로 불러놓고 발언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은채 의사봉을 두드리고 고함을 지르며 윽박지르려 하는 민주당 국회의원 프라밀라 자야펄에게 이렇게 쿨하게 응대합니다.


(1:10부터)


자야펄: 호먼씨!!  (의사봉 쾅쾅쾅쾅)

호먼: 나는 납세자입니다. 당신은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털시 개버드, 토머스 호먼 두 사람이 미국 사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집니다.

스타일이 멋진 만큼 업무능력도 탁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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