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도널드 트럼프의 글로벌 경제정책 정리 (블룸버그 인터뷰)

2024-10-31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국제정치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2회에 걸쳐 정리합니다.

경제 편입니다.



2024년 10월 16일, 대선을 약 20일 앞두고 트럼프는 시카고 경제인 협회(Economic Club of Chicago)와 블룸버그뉴스가 공동 주최하는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블룸버그뉴스의 편집장인 존 미켈스웨이트(John MIcklethwait)와 경제 및 비즈니스에  대해서만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담 상대방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존 미켈스웨이트는 옥스퍼드대를 나오고 The Economist 지의 편집장을 지내다가 블룸버그로 스카우트된 저명한 경제 저널리스트입니다. 특히 그는 트럼프가 반대하는 세계화(Globalization) 담론을 이끌어 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런 만만치 않은 상대와 1시간 동안 경제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다보니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또한 청중 역시 시카고 지역의 기업인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이 궁금해하는 경제 관련 이야기를 실컷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언론도 이 간담회를 보도했습니다. 다만 거의 모든 매체가 "한국은 머니 머신이다... 방위비를 더 받아내야 한다"는 발언만 끄집어내 보도했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다 놓치고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트럼프의 경제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회라 생각해, 간담회 내용 전체를 소개합니다.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대담 내용


트럼프가 연단에 오르자 청중이 일어나 박수를 칩니다.


미켈스웨이트 기립박수군요.

한 청중 시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트럼프 감사합니다.



둘은 별다른 인삿말 없이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미켈스웨이트 트럼프 씨,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여기 모인 시카고의 기업인분들은 당신의 세금 인하와 보조금 같은 정책에도 관심이 많지만, 반대로 그 비용에도 걱정이 있습니다. The 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이라는 NGO에 따르면, 당신이 약속한 계획들을 다 시행하면 국가부채가 7.5조 달러 늘어날 것이라 합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의 2배 이상입니다. 당신은 GDP 대비 국가부채를 150%까지 올리게 됩니다. 왜 우리가 당신을 믿어야 하나요?

트럼프 왜냐하면 우리는 성장을 가져올 것이니까요. 해리스의 계획엔 성장이 없어요. 우린 기업들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일 거에요.

오늘만 해도 제가 여기에 차를 타고 오면서 보니까 주변에 아주 멋진, 그러나 비어있는 제철소와 공장 건물들이 무너져가고 있더라고요. 일부는 노인 요양원으로 개조되어 쓰이고 있긴 했지만 그걸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죠. 우리는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일거에요. 미국 안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서 세금을 낮춰줄 거에요.

우린 그런 기업들을 강한 관세로 보호해주려고 합니다. 저는 관세를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당신은 아니죠?

미켈스웨이트 아니죠.

트럼프 그래도 저는 당신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룬데 대해 축하합니다

(청중과 두 사람 모두 폭소)



관세에 대해


트럼프 저는 영어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 관세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입니다. 이 단어는 PR회사가 필요해요. 평판을 올리는데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아무튼 저에게 있어 관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청중 박수)

미켈스웨이트 관세가 세금수입을 올릴 거라고 믿으시나요? 중립적 연구단체인 피터슨연구소에 따르면 당신의 계획은 세금 수입을 2000억 달러만큼만 늘릴 거라고 합니다. 이건 당신 공약의 2개도 겨우 채울만큼인데요.

트럼프 제가 처음 대통령 직을 맡았을 때를 생각해보죠. 관세를 막 올렸는데 중국에서만도 수천 억 달러의 수입이 생겨났어요. 내가 (관세 인상을)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요.

관세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번째 측면은 '보호'에요. 국내에 있는 기업들을 보호하고 새로운 기업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게 만들죠. 수천 개의 기업이 국내로 들어올 겁니다. 전례 없는 성장을 가져올 거에요. 그렇게 들어오는 기업은 우리가 보호를 해줘야죠. 제가 예시를 하나 들어도 될까요?

미켈스웨이트 짧게 얘기해주세요

트럼프 작년부터 디트로이트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지난 40년 동안 사람들은 디트로이트 시가 부활할 거라고 얘기해왔지만 그런 일은 아직까지도 일어나지 않았죠.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도시인데 오랜 기간에 걸쳐 약 60%의 기업들이 떠났어요. 중국이 멕시코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동차 공장들을 짓고 있어요. 거기서 차를 만들어서 미국에 가져와 파는 거죠. 그들은 모든 이점을 챙기고 결점은 하나도 없을 거에요. 그러면 (디트로이트가 있는) 미시간 주 경제는 끝장나는 거죠. 솔직히 말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도 끝장이에요. 

제 친구 중 하나가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는 일을 합니다. 존 이라는 친구에요. 존은 아파트나 다른 건물은 안 짓고 오직 자동차 공장만 만들어요.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들을 만드는 친구입니다. 9개월 쯤 전에 제가 그를 만나서 물었어요. "존, 자동차 공장을 한 번 보고 싶은데 나를 데려가줄 수 있나? 버튼 하나 누르면 모든 게 작동되는 그런 첨단 공장 말이야. 미시간이나 미국 어딘가에 있는 공장이면 좋겠는데." 그랬더니 이 친구가 답합니다. "이보게, 우린 더 이상 미국 안에서는 큰 공장을 짓지 않아. 세계 최대 수준의 공장들을 멕시코에서 지어." 그래서 제가 말했죠. "그런 공장들을 멕시코에 짓는다면 앞으로는 자동차를 다 멕시코에서 수입해오게 되고, 미시간의 경제는 끝장 나는 거 아니야?" 그랬더니 친구가 답합니다. "나는 그런 것까지는 모르겠고, 내가 하는 일은 공장을 짓는 것 뿐이야. 자네가 큰 공장을 보고 싶다면 이젠 멕시코로 가야해."

그리고 제가 바로 이틀 전에 그 친구를 다시 만났습니다. 아주 좋은 클럽에서요. 여기(시카고 경제인 클럽)같이 좋은 클럽인데, 아무래도 거기는 디트로이트였으니까 여러분이 더 부유하긴 하겠죠. 아무튼 존을 다시 만나서 물어봤어요. "그때 멕시코에 짓고 있다던 공장들 다 지었어? 어떻게 됐어?" 그러자 그가 이러더군요. "아니, 중단됐어너가 선거에 출마한다는 얘기를 듣고, 너가 선거에서 이길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자동차회사들이 멕시코 프로젝트를 다 중단했어."

(청중 박수)

그래서 내가 그렇게 얘기해온 거에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멕시코에서 만드는 차는 한 대도 미국에서 못 팔게 만들 거라고요. 100%, 200%, 2000% 관세를 매길 거라고요. 당신(미켈스웨이트)는 관세 반대론자겠지만 나는 그 정 반대에요. 이 방법 외에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중국이나 멕시코하고 협상을 할까요? 그래서는 전혀 얻을 수 있는 게 없어요. 자동차뿐이 아니에요.

만일 해리스가 선거에서 이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해리스는 이런 일에 대해 생각조차 안 하고 있을 거에요. 나는 연설을 할 때마다 관세 얘기를 하고, 멕시코가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고 얘기해요. 내가 그렇게 하니까 기업들이 멕시코 프로젝트를 중단시키는 거에요.

미켈스웨이트 그런데 미국 경제를 보면요, 4000만 개의 일자리가 무역에 달려있습니다. GDP의 27%를 차지해요. 여기 앉아있는 기업인 중에도 무역업에 종사하는 분이 계시구요. 관세를 높이면 어마어마한 충격이 있지 않겠습니까? 역사상 최대의 관세 전쟁이 날텐데요.

트럼프 관세 없어요.

미켈스웨이트 관세 있잖아요.

트럼프 공장을 미국 안에 짓기만 하면 관세가 없어요.

(청중 박수)

미켈스웨이트 중국과의 무역을 전면 중단하자는 말씀이시잖아요. 관세를 60%, 100%, 200%씩 매기면요. 그리고 중국 외의 나라에게도 10%, 20%의 관세를 매기신다면서요.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줄텐데요.

트럼프 엄청난 영향을 줄 거라는데 동의합니다. 부정적인 영향이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이죠. 물론 당신은 이해하기 어려울 거에요. 당신은 지난 25년 동안 '관세는 나쁘다'라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너는 틀렸어'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청중 웃음)

미켈스웨이트 4000만 개의 일자리가 무역에 달려있는데도요?

트럼프 일자리를 다시 국내로 가져온다니까요. 예를 들어볼게요. 존 디어(John Deere)라는 위대한 (농기계) 회사가 있어요. 1년 전에 멕시코에 큰 공장을 만들겠다고 했어요. 

미켈스웨이트 당신이 협박해서 그 계획을 중단시켰죠?

트럼프 맞아요. 멕시코 공장을 짓지 않는다고 어제 발표했어요.

어느 나라 기업이든 미국에 들어올 수 있어요. 인도든, 중국이든. 사실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EU에요. 그 아름다운 유럽! 멋져요. 그런데 가장 터프한 상대에요. 회원국을 다 합치면 미국만큼이나 큰 지역이죠. 우리는 유럽에 대해 무역 적자를 많이 보고 있어요.

예전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을 때에요. 지금은 총리가 아닌데, 왜 아닌지 모르겠네요? (청중 웃음. 트럼프와 메르켈은 사이가 안 좋기로 유명). 아무튼 저는 메르켈에게 "안젤라, 베를린에 쉐보레 차가 몇 대나 있지?"라고 물었죠. "도널드, 빵 대야. 왜 물어?" "그럼 프랑크푸르트에 포드가 몇 대나 있지?" "모르겠지만 아마 빵 대일 걸?" "맞아. 그럼 미국에 독일차가 얼마나 있지? 수백만 대야. 벤츠, BMW, 폭스바겐..."

유럽은 미국으로부터 아무 것도 사려고 하지 않아요. 그래서 미친 수준의 무역 적자를 우리가 보고 있죠. 앞으로는 벤츠도 미국 안에서 차를 생산해야 할 거에요. 지금도 물론 조금은 하고 있는데, 박스에서 부품을 꺼내서 조립만 하는 수준이에요. 어린애들도 할 수 있죠 그런 건.



미켈스웨이트 유럽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고, 소비자 얘기로 돌아가보죠.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당신의 관세가 결국은 소비자에 대한 판매세가 될 거라고 합니다. 미국이 매년 3조 달러 어치의 수입을 하는데 거기에 관세를 붙이면 결국 물가가 올라갈 거라고요.

트럼프 아니요, 그렇게 되지 않을 거에요.

미켈스웨이트 간단한 산수 아닌가요?

트럼프 간단한 산수 맞는데, 그런 식은 아니에요.

미켈스웨이트 관세가 높을 수록 물건 값이 올라가잖아요.

트럼프 관세가 높을수록 기업들이 공장을 미국 안에 짓게되고, 그러면 관세를 전혀 안 내도 되죠. (청중 박수)

미켈스웨이트 하지만 그렇게 되는데까지 많은 세월이 걸리잖아요?

트럼프 그렇지 않아요. 관세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어요. 수입을 창출하는 도구로서의 관세, 그리고 기업들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관세. 관세를 10%만 매겨도 국가 수입은 수천 억 달러가 늘어나요. 그런데 기업들을 국내로 끌어들이려면 10%가지고는 안 되요. 50%는 매겨야죠. 

예전에 내가 대통령일 때 중국이 철강을 엄청나게 덤핑했어요. 품질도 나빠서 건물을 짓거나 할 때 쓰면 위험한, '더티 스틸'이라고 부르는 것들이었죠. 내가 관세를 50%까지 올리니까 그제서야 중국이 덤핑을 중단하더라고요. 철강산업은 특히 전쟁이 나거나 할 때 꼭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꼭 지켜야하는 산업이에요.


미켈스웨이트 말이 나와서 말인데, 사실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바로 관세와 지정학의 관계입니다. 과거에 미국이 소련과의 냉전에서 승리한 이유는 다른 나라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었잖아요? 그런데 당신은 서방 동맹국들에게도 20%, 30%의 관세를 매기자고 합니다.  

트럼프 동맹국들이 적국들보다 우리를 더 이용해먹어왔어요. EU가 우리 동맹인데요, 매년 3000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나고 있어요. 일본도 우리 동맹이죠. 아베 신조 총리는 내 친구였어요. 잘생기고 멋진 사람이죠. 아쉽게도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요. 내가 말했어요. "이보게 신조. 우리 할 얘기가 좀 있어." "뭔데?" "무역." 그러자 아베가 말했어요. "네가 그 얘기를 꺼낼 줄 알았어." 미국은 일본차를 수백만 대 수입하는데 일본은 미국차를 사지 않고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 미국 농산물부터 사라고 협상을 시작했죠. 기존에 맺고 있던 조약이 미국에게 너무 나빴기 때문에 많이 바꾸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고쳐왔어요. 

대체 어떤 사람들이 과거에 조약을 그렇게 형편없게 맺어놓았을까요? 간단해요. 멍청하거나, 아니면 상대방의 뇌물을 받았거나죠. 둘 중에 하나에요. 

한국도 우리의 동맹이죠. 나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그들은 멋진 사람들이에요. 야심도 크죠. 한국인들은 머니 머신을 가지고 있어요(돈을 잘 벌어요). 우리는 그들을 북한과 다른 나라들로부터 보호하고 있죠. 북한은 핵도 있지만 저는 김정은과 잘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국이 돈을 안 내고 있었어요. 미친 상황이죠.

나는 한국 자동차에 관세를 붙였어요. 그들은 보통 작은 트럭(SUV)으로 돈을 벌어요. 관세를 붙이자 포드 사에 있는 누군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대통령님, 미국을 위해 이런 일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요.

미켈스웨이트 그 관세 때문에 소비자 가격은 더 올라가겠죠

트럼프 관세가 없으면 미국에 자동차 회사가 남아있을 수 없어요



대만과 러시아에 대해


미켈스웨이트 당신은 대만 역시 미국의 보호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었죠. 오늘 아침 들어온 소식인데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중국 해군이 대만에 대한 봉쇄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미군을 파병해서 지켜주시겠어요?

트럼프 중국이 지금 그 훈련을 하는 이유는 나중에는 (내가 당선된 다음에는) 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청중 박수) 나는 시진핑, 푸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어요. 김정은의 핵무기 능력은 여러분이 믿지 못할 정도에요. 마침 오늘 아침 북한이 한국으로 가는 철도를 폭파했다고 그러더군요. 이제 한국은 러시아나 중국 등으로 가는 길이 끊긴 거에요.

미켈스웨이트 푸틴과도 계속 이야기를 하고 계신가요?

트럼프 그건 답할 수 없지만, 이건 말하고 싶네요. 누가 됐든 서로 관계를 맺고 있으면 좋은 거에요. 특히 그 사람이 핵무기 2000개를 갖고 있다면 말이죠. 우리도 그 정도 갖고 있지만. 중국은 아마 5년 내에 따라잡을 거구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내가 처음 대통령이 됐을 때 한 게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을 중단시킨거에요. 아무도 신경 안 쓰던 건데 노드스트림2가 뭔지 아세요? 세계 최대 파이프라인인데 러시아의 가스를 독일과 유럽 각국으로 실어나르는 거에요. 우리가 유럽을 러시아로부터 지켜주고 있는데 독일은 러시아에게 매달 수십억 달러를 내는 거죠. 이게 정상인가요 아니면 내 머리가 이상한 건가요? 나토 회의에 가면 부시도, 오바마도 그냥 연설만 하고 나왔어요. 나는 연설을 한 다음에 장부를 보여달라고 했죠. 유럽애들은 돈을 내고 있지 않더라고요. 우리는 유럽에 대해 엄청난 무역적자도 보고 있는데 거기에 우리 돈을 더 내어가며 걔들을 지켜주고 있는 거죠. 호구처럼요.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에 대해


트럼프 우리가 여러 나라들과 맺은 무역조약들을 보면 너무나 우리에게 불리하게 되어있어서, 이게 상식적인 사람이 한 일인가 의심이 들 정도에요. 멍청하거나, 아니면 뇌물을 먹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한국과도 얘기를 했죠. 미안하지만 우리가 4만명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으니 한국도 돈을 더 내야한다고요. 이제 나라도 부유해졌으니까요. 그랬더니 한국이 "노 노 노! 우린 돈 더 못 내! 한국전쟁 이후 돈을 안 냈다고!"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50억 달러를 더 내줘"라고 했더니 그쪽은 난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올해는 아무 조건 없이 20억 달러를 더 내는 것으로 하고, 내년에 다시 협상을 할 테니 그때 50억 달러로 하자고 했죠. 한국은 국회 비준과정을 거쳐야하니 좀 기다려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라고 했죠.

다음 해에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는 걸 보고 가장 기뻐한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그들은 나와 맺었던 약속을 깨고 원점으로 돌아갔어요. 4만 명의 미군이 위험지역에 있는데도요. 내가 계속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은 지금쯤 100억 달러씩 내고 있을 거에요. 그거 아세요? 그 사람들은 그 돈을 기쁘게 낼 거에요. 머니 머신이에요.



달러에 대해


미켈스웨이트 달러 얘기를 해보죠. 국가부채가 늘어나면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도 약해질텐데요. 

트럼프 달러는 가장 강력한 기축통화가 될 거에요.

미켈스웨이트 '트럼프 트레이드'라고 들어보셨나요? 금융시장 투자들은 당신이 당선되면 국가채무도 늘어나고, 물가도 올라가고, 금리도 올라갈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틀렸나요?

트럼프 틀렸죠. 내 임기 4년 동안 인플레이션은 없었어요. (청중 박수). 바이든도 첫 2년은 인플레이션이 없었어요. 나한테 좋은 경제를 물려받았으니까요. 그 다음부터 술 취한 뱃사람처럼 돈을 써대기 시작하고 그린 뉴딜인지 그린 뉴 스캠(사기)인지 하는데 돈을 쓰더라고요.

미켈스웨이트 나는 그래도 당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는 거에요. 나는 당신이 국가부채를 7조 달러 늘릴 거라고 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15조 달러 늘릴 거라고 했거든요.

트럼프 월스트리트저널이 뭘 알아요? 모든 일에 대해 항상 틀리기만 했는데요. 사실 당신도 그렇고요. 당신도 모든 일에 대해 틀려왔어요. 이 문제에 대해 평생 틀려왔어요. (모두 웃음)

다시 통화 얘기로 돌아가면, 통화가 강하려면 기업이 많아야 해요. 프랑스 대통령 임마누엘 마크롱이 미국 기업들에게 높은 세금을 물리려 한 적이 있어요. 사실 난 그 기업들을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내가 미국 대표니까 방어를 해줘야 했죠. 내가 마크롱에게 전화해서 "니가 이러면 우리는 다음주 월요일 아침부터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100% 관세를 매길게"라고 했어요. 마크롱이 "안돼, 그러면 안돼!"라고 하더라고요. "이미 싸인 했어"라고 말했더니 마크롱이 다시 전화를 하겠대요. 3분 후에 전화를 해와서는 "그 세금 없애기로 했어"라고 하더군요.

난 이런 일을 하루 종일 할 수 있어요. 바이든이 이렇게 하겠어요? 못 해요. 누가 그러더군요. 트럼프의 정책은 트럼프만이 실행할 수 있다고요.


 


연준에 대해


미켈스웨이트 당신은 연준이 금리를 높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었죠. 제롬 파월 의장을 그대로 둘 것인지 자를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계속 바꿔왔는데요,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트럼프 난 연준 의장이 정부에서 가장 좋은 직책인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번 사무실에 나와서, '어디 보자...' 하면서 동전을 던지죠. (금리 인상/인하 여부에 대한 결정을 말하는 것. 청중 웃음)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연준 의장을 신처럼 받들어요. 한 번은 내 사무실로 돌아와서 거의 사정사정한 적도 있죠. 뭐 괜찮아요. 

미켈스웨이트 당신 임기 중에 파월이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해서 연준 의장 직에서 자르려고 했던 적도 있죠?

트럼프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대통령이 연준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냐 없냐는 것이었죠. 어느 날 뉴욕타임스에 기사가 2개 났는데 둘 다 반 면 짜리였어요. 기사 하나는 해임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해임할 수 없다는 얘기였죠. 그걸 보고 파월이 결국 금리를 내렸어요. 

센스가 좋은 대통령이라면 적어도 연준 의장과 얘기는 나눌 수 있어야 해요. 명령까지 내리지는 못하더라요. 사실 나는 내가 그보다 그 일을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명령을 내릴 수야 없지만 코멘트를 줄 수는 있어야죠. 금리를 내릴지 올릴지에 대해서요.



구글에 대해


미켈스웨이트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쪼개야한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트럼프 사실 나는 법무부가 과거에 내게 했던 일들을 잊지 못하고 있어요. 선거 때 부정투표가 있었는데... 다 덮어버리고...

미켈스웨이트 그래서 구글을 쪼개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트럼프 내 입장에서 보면, 나에 대한 좋은 기사 20개와 나쁜 기사 20개가 있는데 구글에서는 나쁜 기사 20개만 보여주더라고요. 구글 사장한테 전화해서 따졌어요. 우리 정부가 부패했듯이 구글도 부패한 것 아니냐고요.

미켈스웨이트 그래서 구글을 쪼개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트럼프 뭔가를 하긴 해야죠. 구글은 강력한 권력이 됐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구글을 쪼개는 건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해요. 중국에게 그 힘을 넘겨주게 될 수도 있거든요. 내 경험으로 보면 중국 사람들은 아주 똑똑해요. 

나는 구글의 팬이 아니에요. 나를 나쁘게 대했거든요. 그렇다고해서 구글을 파괴하면 안되죠. 구글이 좀 더 공정해지도록 만들어야죠. 구글 사장이 나에게 그러더군요. 뉴스 검색 1위가 당신이라고요. 그럴법 하죠. 그 뉴스들이 모두 나쁜 뉴스라는 게 문제지만, 그건 뭐 사소한 사항이고요. 진짜 문제는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언론매체들이죠. (청중 박수)



정부 예산 절감에 대해


미켈스웨이트 일론 머스크를 정부 비용 절감과 규제 철폐하는 일에 기용하겠다고 하셨죠. 어떻게 하실 건가요?

트럼프 예를 들어볼게요.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장군 한 명이 들어와서 서류에 싸인을 해달래요. 에어포스원 비행기 2대를 사는 계약이래요. 얼마냐고 물으니 57억 달러래요. 누가 시작했냐고 하니 오바마래요. 그래서 나는 사인 못 하겠다고 했죠.

첫 주에 4억 달러를 깎았고, 3개월 후엔 계약이 파기되게 됐어요. 난 상관없었어요. 나는 그쪽에서 다시 전화를 할 떄까지 내가 먼저 전화하진 않았어요. 결국 그쪽에서 전화가 와서는 39.999999억달러에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당신들은 17억 달러를 거저 먹으려고 했던 건데, 이전까지는 누구도 협상을 하려 들지 않았나?"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내가 정부 예산에 대해 얻은 첫 깨달음이었어요. 이런 것만 줄여도, 경제성장 하지 않아도 재정 흑자를 낼 수 있어요. 물론 나는 성장도 가져올 거구요. 당신은 관세를 믿지 않겠지만 관세가 있어야 일자리를 가져올 수 있어요.



작은 기업들에 대해


미켈스웨이트 대통령으로서 큰 기업 사장들과는 대화도 하고 협상도 하시겠지만 작은 기업들은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없습니다. 여기 나와있는 작은 기업 경영자들을 위해선 어떤 일을 해주실 건가요.

트럼프 애플의 사례가 있어요. 애플은 관세가 붙는 중국에서 핸드폰을 만드는데 경쟁사인 삼성은 관세가 없는 한국에서 폰을 만드니까 경쟁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1년의 유예기간을 줄테니 그 동안 미국 안으로 공장을 옮기라고 했죠. 애플이 결국 텍사스에 큰 공장을 지었고 지금 하나 더 짓고 있어요.

미켈스웨이트 애플은 큰 기업 아닙니까? 작은 기업에 대해서는 해주실 말이 없나요?

트럼프 작은 기업의 예도 있어요. 부엌 찬장을 만드는 회사에요. 거기 사장을 만났는데, 자기 분야에서는 잘 나가는 회사에요. 그런데 중국과 한국 기업들이 1/3 가격에 제품을 들여오고 있어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25% 관세를 붙여줬죠. 며칠전에 그 사람을 다시 만났어요. "제가 그 부엌 찬장 만드는 사람입니다"라고 하더니 "당신 덕분에 우리 회사 수천 개의 일자리를 살렸습니다"라면서 울기 시작하더라고요.



불법 이민에 대해


미켈스웨이트 불법 이민은 감정적인 이슈이시겠지만 여기서는 경제적 측면에 대해서만 얘기해보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면 많은 노동력이 감소할 것 같습니다. 향후 10년간 이들이 미국 경제에 9조 달러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는데 당신은 이것을 막으려고 하시는 거죠. 여기 계신 기업인들을 대신해서 묻겠습니다. 이민을 콘트롤 하는 대가로 경제가 작아져도 괜찮다고 보시나요?


트럼프 간단해요. 난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왔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합법적으로 와야죠.

(큰 박수 받으며 퇴장).


 Bloomberg News,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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