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만불 간다? FT의 새해 예측 20개

2025-01-02

2025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비트코인 가격은 20만 달러를 넘어설까? 트럼프와 머스크는 계속 잘 지낼 수 있을까? 실생활에서 쓸만한 AI 에이전트가 나올까요?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을 할까?





2025년 세계 전망



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면적인 '관세 전쟁'을 시작할까? 여기서 말하는 '관세 전쟁'이란 연말까지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의 절반 이상에 최소 1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YES.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확실하진 않다. 트럼프의 행보는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국의 수출(미국 전체 수입의 15%를 차지)은 확실히 타격을 받을 것이다. 멕시코와 캐나다(30%)의 지도자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과 저스틴 트뤼도(혹은 후임자)는 25% 관세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이민 정책 강화를 약속할 것이다.

다른 교역 상대국들도 트럼프에게 어떤 제안을 하거나 혹은 보복조치를 하겠다 경고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시도의 일부는 성공할 것이지만, 트럼프는 권력과 늘어난 관세 수입을 즐길 것이기 때문에 12월 이전까지 대부분의 관세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다. 


2.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정이 체결될까?

YES.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더 강력한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책을 시행해 러시아를 협상장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트럼프가 적어도 협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여부를 논의에서 제외하지 않도록 설득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에 대해 사실상의 통제권을 인정하되, 법적인 인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일부 영토의 교환과 함께 미국의 지원을 받는 유럽 차원의 안전 보장을 받게 될 것이다. 푸틴은 유럽의 결의가 결국 약해질 것이라 계산할 것이다.


3. 2025년 말 미국 금리는 지금보다 낮아질까?

NO. 

제이 파월의 연방준비제도가 12월 회의에서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시장은 2025년 12월 기준금리가 3.9%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4년 12월 목표범위인 4.25-4.5%보다 0.25%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너무 낙관적이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보이는 경제 상황 속에서 트럼프의 감세, 관세,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높일 것이다. 

연준은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말이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이끄는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은 금리 인하를 계속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다. *마틴 울프*


4. 엠마뉴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직을 유지할까?

YES.

하지만 이런 질문이 나온단 얘기는 한때 '제우스'에 비유됐던 그의 하향식 지도 스타일이 이미 약화됐단 얘기다. 2기 임기가 30개월 남은 마크롱은 지난 여름 조기 선거 패배로 상처를 입었다. 그 선거의 결과로 그는 적들의 표적이 됐다. 예산도 통과시키지 못하는 식물 국회가 됐고, 1년 새 총리가 4명이나 바뀌었으며, 경제 분야의 주요 업적도 무너지고 있다.

이는 그의 오랜 우파 정적인 마린 르펜은 물론이고 극좌파도 더 대담하게 행동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마크롱의 사임을 요구했다. 제우스/마크롱은 절대 사임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5. 매그니피센트 세븐(미국 7개 대형 기술주)이 하락할까?

NO.

하지만 많이 오르지도 않을 것이다.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의 행진은 미국 민간 부문의 역동성과 실리콘밸리의 리더십,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정을 반영한다. 이런 요소들은 2025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실상 침체된 정치권을 기술 주도의 민간 부문이 인수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세 가지 큰 제약사항이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다. 우선 설비투자가 수익성을 해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었고,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열이 너무 심해서 어느 정도 실망스런 결과가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이들의 기업가치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소형 기술 기업이나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 AI도 결국 장기적으로는 금융의 중력을 피할 수 없다.


6. 중국의 수출 가격이 더 떨어질까?

YES.

중국이 세계로 수출하는 디플레이션의 압력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첨단기술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으로 인해 전반적인 중국의 수출 가격이 위안화 기준으로 더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 2024년 10월 기준 전년 대비 5.2% 하락한 중국의 수출가격지수는 2025년 내 10%까지 폭락할 수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는 기업들에게 큰 경쟁 충격을 줄 것이며, 중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을 상쇄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미국에서 밀려난 저가 중국 제품이 다른 나라 시장을 휩쓸 위험도 커질 것이다.


7.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가 사이가 틀어질까?

NO.

트럼프가 경쟁 상대의 자아(ego)를 참지 못하는 사람으로 유명하지만, 머스크에겐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그는 트럼프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가 취임하기도 전인데 규제 완화 덕분에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머스크의 기업들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머스크의 순자산은 이미 약 3분의 2나 늘었지 않은가.

머스크는 적어도 2026년 7월 4일까지는 트럼프 곁에 머무를 것이다. 그날은 그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이끄는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의 임기가 끝나는 날이다.


8. 독일이 부채 제동장치를 완화할까?

YES

GDP 대비 중앙정부 차입을 0.35%로 제한하는 헌법 조항인 슐덴브렘제(Schuldenbremse, 부채 제동장치) 완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독일이 국방 등 막대한 지출 수요와 침체된 경제를 다루려 하기 때문이다.

올라프 숄츠 연합의 붕괴를 초래한 주요 원인인 부채 제동장치는 2월 선거를 앞두고 핵심 쟁점이 됐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기민당의 후보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부채 제동장치를 강력히 비판하는 사민당이나 녹색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완화에 동의해야 할 것이다.


9. 채권 시장이 무너질까?

NO.

흔들릴 수는 있지만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부채가 높은 수준인데, 대출에 관대하고 감세까지 추진하려는 트럼프의 태도가 미국 국채 시장에서 '리즈 트러스' 순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모두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참고: 리즈 트러스는 취임 45일만에 사임한 영국 총리. 그의 재임기간 중 정부 신용도가 흔들려 투자자들이 대거 채권과 주식을 매각하고 튀었다.)

관세와 이민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채권 시장의 위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국채 시장이 신뢰를 상실할 경우 주식을 포함한 미국 시장 전반에 너무나 재앙적일 것이기에 제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라도 투자자들의 신경을 건드릴 가능성은 낮다.


10.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감소할까?

NO.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배출량이 기존 예상인 2030년보다 앞서서 정점을 찍을 수 있지만, 당장 올해부터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것은 어렵다.

중국의 2024년 배출량은 태양광과 전기차 보급의 급증, 그리고 고오염 철강과 시멘트의 수요가 줄어든 건설 경기 때문에 2023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2025년 시진핑 주석의 경제 부양 노력이 에너지 수요를 반등시킬 것이다. 이는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추진력을 상쇄할 것이다.


11. 영국 노동당 정부가 추가 증세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까?

YES.

당분간은 그렇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이 문제를 아픈 이빨을 건드리는 혀처럼 파고드는 것을 보면 흔들리는 약속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과 키어 스타머 총리 모두 10월 예산안에서 기업에 대한 400억 파운드 증세를 한 이후 한숨 돌리겠다며 다양한 말장난을 했다. 재정과 공공서비스가 압박받는 상황에서 의회가 진행됨에 따라 더 이상 증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12.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까?

NO.

하지만 이스라엘은 심각하게 공격의 유혹을 받을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랫동안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고 맹세해왔다. 이스라엘은 지난 1년간의 지역 분쟁 이후 현재 자신감이 넘치고 있고, 이란은 취약한 상태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려면 미국의 지원과 승인이 필요하다. 예측불가능하기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서 또다른 전쟁이 점화하는 것을 경계할 것이다.

하지만 테헤란이 핵폭탄 개발에 더 가까워진다면 이 계산은 바뀔 수 있다. 2024년이 남긴 중동의 암울한 유산 중 하나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13. 비트코인이 20만 달러를 돌파할까?

YES.

비트코인이 올 12월에야 10만 달러를 넘었는데 여기서 두 배 더 오르는 것은 무리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있나? 트럼프 팀이 디지털 자산 지지자들을 워싱턴의 주요 직책에 임명했고 이들이 암호화폐를 전적으로 수용하며 이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뚫게 만들었다.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공격적인 소송을 중단하고, 월가 은행들과 자산운용사들이 더 편하게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규칙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송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기관들의 자금이 유입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이다.


14. 인도 GDP가 일본을 추월할까?

NO.

이는 언젠간 일어날 일이며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는 이미 인도가 일본을 추월한 게 사실이지만, 명목 GDP 기준으로는 2025년보다는 2026년에 추월할 가능성이 더 높다. IMF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말 기준 인도보다 4.7% 더 큰 경제규모를 유지할 것이다. 최근 인도의 분기별 성장이 둔화되면서 일본을 추월하는 데에는 12개월 이상 걸릴 것이다.

환율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엔화는 이미 약하고 루피화는 강세여서 인도 GDP가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은 낮다.


15. 전기차가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4분의 1을 넘을까?

NO.

최근 몇 년간의 추세가 계속됐다면 그럴 수 있었지만, 실제 수치는 22%를 조금 넘는 수준일 것이다. 2025년은 중국 외 지역에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열정이 식으면서 자동차 산업에 또 다른 어려운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유럽의 더 엄격한 배출 규제와 영국 정부의 전기차 판매 목표를 맞추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수십 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고,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할인을 계속할 것이다.

중국은 전기차와 가솔린 차량이 가격 균형을 이루면서 여전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늦출 수 있는지 여부다.


16.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의 환율 통제를 해제할까?

YES.

자유지상주의 성향의 밀레이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외환보유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개인과 기업이 외화를 제한적으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이 규제를 아직 철폐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5년에는 밀레이가 모험을 감행할 것이다. 해외 투자를 촉진하고 작은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런 그의 신념을 실현해야 할 필요성이 이 규제 해제 시기를 판단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17. 수단에서 내전이 계속될까?

YES.

안타깝게도 그렇다. 수단은 UAE부터 러시아까지 여러 세력이 개입하는 대리전이 됐다. 주요 전투 세력인 압델 파타 알 부르한 임시 대통령과 신속지원군(RSF) 수장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헤메티)는 모두 여전히 승리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다.

너무 많은 국내외 세력이 이 전쟁에서 돈을 벌고 있다보니 평화가 찾아오기 어렵다. 전쟁으로 약 1200만 명이 실향민이 됐고 수백만 명이 기아 직전에 놓였다. 이를 멈추려면 엄청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수단은 세계의 우선순위 목록에서 너무 뒤쳐져 있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8.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가 나올까?

YES.

이른바 '에이전트형 AI'는 2025년 빅테크, AI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가장 많이 떠들 문구가 될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휴대폰이나 웹 브라우저에 들어있으면서 온라인 양식 작성부터 식료품 장바구니 채우기, 이메일 보내기, 통화 녹취까지 각종 디지털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다.

2025년에는 구글, OpenAI, Anthropic,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AI 에이전트 제품을 보게 될 것이다. 결국 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에이전트가 디지털 세계로 가는 우리의 주요 통로가 될 수 있다.


19. 또 다른 대형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매매가 있을까?

YES.

2024년 파라마운트는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굴복한 첫 헐리우드 스튜디오가 됐다. 전 소유주인 레드스톤 가문은 테크 억만장자 래리 엘리슨과 영화 제작자인 그의 아들 데이비드에게 파라마운트 사를 매각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사가 다음 타깃이다. 파라마운트처럼 워너도 쇠퇴하는 케이블 TV 사업에 발이 묶여 있다. 이 회사 CEO 데이비드 자슬라프는 12월에 케이블 채널들을 별도 부서로 분리하고 투자은행 3곳을 자문사로 고용하면서 사실상 매각 사인을 내걸었다. 콤캐스트에서 분사 예정된 케이블 TV 사업체로서의 매각이나 프라이빗에쿼티 회사로의 매각이 유력해 보인다.


20. 음악 CD가 바이닐처럼 장기적인 부활을 시작할까?

No.

CD는 소멸될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특히 K팝의 인기로 CD 판매가 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하기보다는  판매 감소세가 멈추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K팝 씬에서 CD는 대부분 패키징(한정판 사진, 팬미팅 골든 티켓) 때문에 구매된다.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서구 스타들도 비슷한 판매 전략을 채택했다. 하지만 마케팅 도구로서의 CD의 성공은 바이닐의 부활 사례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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