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Steer and Aiden Reiter in New York and Michael Acton in San Francisco
Aug 30 2025
미국 기술주가 금요일 하락했다. 대형 칩 설계업체의 부진한 실적이 인공지능(AI) 부문의 성장 둔화 우려를 키운 탓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내렸고, 마벨 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월가 전망에 못 미치며 18.9%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마벨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시가총액 4조 달러의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는 이번 주 중국 매출 전망의 불확실성을 시사한 뒤 3.3%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1% 내려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금요일 하락 여파로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사 30개를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월 중순 이후 최악의 성과를 냈다.
S&P 500 지수는 0.6% 떨어지며 8월 들어 하루 기준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월말을 맞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S&P 500 지수는 8월 한 달 1.9% 상승 마감했다.

8월 나스닥지수 변화
그동안 기술주는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끌었지만, AI 인프라에 대한 급격한 투자 집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실리콘밸리 대형주에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수요일 발표한 매출 전망은 시장의 ‘최고 수준’ 기대치에는 못 미쳤고, 직전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 역시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근소하게 하회했다.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가 중국 내 AI 칩 사업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롬바르드 오디에 투자운용의 거시 전략 책임자 플로리안 옐포는 “엔비디아가 기대를 정면으로 저버린 것은 아니지만, 중국 시장 침투력과 가이던스에 대한 우려가 투자 열기를 다소 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모델(예: ChatGPT)을 돌리기 위한 데이터센터에는 이미 수천억 달러가 투입됐다. 투자자들은 이 투자가 새로운 고성장 생산성 시대를 열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의 지난해 생성형 AI 매출은 450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고객을 위해 맞춤형 칩을 설계·제조하는 마벨은 지난해 AI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 열풍 속에 급등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거래 불확실성, 투자자의날 행사 취소, 고객 저변 확대 가능성에 대한 의문 등이 겹치며 누적 하락률이 40%를 넘어섰다.
한편 마벨이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 둔화를 경고한 날,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 주가는 신규 반도체 칩 출시설에 급등했다. 이는 베이징의 지원 아래 엔비디아의 중국용 인기 모델 H20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으로의 H20 수출 재개에 합의했으며, 판매 수익의 15%를 미 정부가 가져가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수요일 “행정부의 공식화(코디파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AI 기업들에 H20 칩 구매를 자제하라고 권고해 왔으며, 엔비디아에 맞선 자국 반도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주 초 중국 AI 칩 업체 캄브리콘(寒武紀科技)은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기술 개선을 발표하며 엔비디아와의 격차가 줄었다고 주장했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캄브리콘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뛰었다.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인 미국 서버 제조사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재무보고 내부통제에서 ‘중요한 취약점’을 확인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5.5% 하락했다.

© The Financial Times Limited 2025. All Rights Reserved. Not to be redistributed, copied or modified in any way. Okhotsk Publishing is solely responsible for providing this translation and the Financial Times Limited does not accept any liability for the accuracy or quality of the translation.
George Steer and Aiden Reiter in New York and Michael Acton in San Francisco
Aug 30 2025
미국 기술주가 금요일 하락했다. 대형 칩 설계업체의 부진한 실적이 인공지능(AI) 부문의 성장 둔화 우려를 키운 탓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내렸고, 마벨 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월가 전망에 못 미치며 18.9%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마벨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시가총액 4조 달러의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는 이번 주 중국 매출 전망의 불확실성을 시사한 뒤 3.3%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1% 내려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금요일 하락 여파로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사 30개를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월 중순 이후 최악의 성과를 냈다.
S&P 500 지수는 0.6% 떨어지며 8월 들어 하루 기준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월말을 맞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S&P 500 지수는 8월 한 달 1.9% 상승 마감했다.
8월 나스닥지수 변화
그동안 기술주는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끌었지만, AI 인프라에 대한 급격한 투자 집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실리콘밸리 대형주에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수요일 발표한 매출 전망은 시장의 ‘최고 수준’ 기대치에는 못 미쳤고, 직전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 역시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근소하게 하회했다.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가 중국 내 AI 칩 사업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롬바르드 오디에 투자운용의 거시 전략 책임자 플로리안 옐포는 “엔비디아가 기대를 정면으로 저버린 것은 아니지만, 중국 시장 침투력과 가이던스에 대한 우려가 투자 열기를 다소 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모델(예: ChatGPT)을 돌리기 위한 데이터센터에는 이미 수천억 달러가 투입됐다. 투자자들은 이 투자가 새로운 고성장 생산성 시대를 열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의 지난해 생성형 AI 매출은 450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고객을 위해 맞춤형 칩을 설계·제조하는 마벨은 지난해 AI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 열풍 속에 급등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거래 불확실성, 투자자의날 행사 취소, 고객 저변 확대 가능성에 대한 의문 등이 겹치며 누적 하락률이 40%를 넘어섰다.
한편 마벨이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 둔화를 경고한 날,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 주가는 신규 반도체 칩 출시설에 급등했다. 이는 베이징의 지원 아래 엔비디아의 중국용 인기 모델 H20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으로의 H20 수출 재개에 합의했으며, 판매 수익의 15%를 미 정부가 가져가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수요일 “행정부의 공식화(코디파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AI 기업들에 H20 칩 구매를 자제하라고 권고해 왔으며, 엔비디아에 맞선 자국 반도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주 초 중국 AI 칩 업체 캄브리콘(寒武紀科技)은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기술 개선을 발표하며 엔비디아와의 격차가 줄었다고 주장했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캄브리콘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뛰었다.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인 미국 서버 제조사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재무보고 내부통제에서 ‘중요한 취약점’을 확인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5.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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