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보냈다는 편지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실물이 공개됐습니다.

보시다시피 괴상한 그림입니다. 여성의 나체라고 하는데 외설이라고 부르기엔 그림 솜씨가 형편 없습니다.
미국 민주당 측은 이 편지를 공개하며 트럼프가 성범죄자인 엡스타인과 무슨 관계였냐고 따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가짜 편지라고 반박하며 최초로 이를 기사화했던 월스트리트저널을 고소한 상황입니다.
앱스타인은 미성년자들을 데려다가 미국 사회의 엘리트들에게 성접대를 시킨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수십 년 간 파티를 벌이다가 감옥에서 자살했습니다. 누가 그의 클라이언트였는지는 제대로 밝히지 못했습니다만 빌 클린턴, 빌 게이츠 등도 자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는 엡스타인과 친분이 두터운 것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서로 뉴욕 상류층으로서 안면은 있었던 게 확실하고, 2003년 앱스타인의 50세 생일 때 모은 축하 편지 중에 저 그림이 끼어있었다는 것입니다.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레이션
모든 것을 가져도, 인생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도널드
맞아, 있어. 하지만 그게 뭔지는 말하지 않을 거야.
제프리
나도 말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나는 그게 뭔지 알아.
도널드
우린 몇 가지 공통점이 있구나, 제프리.
제프리
그래, 맞아. 왜냐하면 나도 그걸 생각하거든.
도널드
수수께끼들(Enigmas)은 늙지 않지. 그거 눈치챘어?
제프리
사실은 내가 마지막에 너를 봤을 때 직접 알게 되었어.
메시지
친구가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야. 생일 축하해 — 그리고 매일매일이 또다른 멋진 비밀이 되기를!
도널드 J. 트럼프
보다시피 내용도 기괴합니다. 두 명의 남자가 마치 연극을 하듯이 대사를 주고받는데, 자기들끼리만의 비밀이 있다고 속삭이고 있습니다. 변태 같네요.
이 편지의 진실 여부를 두고 여러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 트럼프는 그림을 그리나?
트럼프는 평소 그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가끔 그리긴 그렸다고 합니다. 다만 흔하지 않은 일임은 확실합니다. 기왕 그리려 했다면 저것보다는 예쁘게 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트럼프의 싸인이 맞나?
트럼프는 보통 풀네임으로 싸인하지만 이 편지에는 Donald라고만 되어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엔 그럴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3. 내용상 트럼프가 맞나
트럼프는 '수수께끼(enigma)' 같은 단어는 자기가 쓰는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일할 때 저런 어려운 단어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일상용어만으로 연설을 합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수십 년 간 그가 했던 수천 수만 번의 연설과 TV출연과 인터뷰, 편지 등에서 enigma라는 단어가 나온 적이 2번 있습니다. 이 정도면 빈도가 낮다고 보여집니다.
4. 편지의 형식은 트럼프와 어울리나
위의 그림을 잘 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그림은 손으로 그렸는데 글씨는 타이핑을 했다면, 그림과 글씨 중 무엇이 먼저였을까요? 상식적으로 글씨를 먼저 쓰고 그에 맞게 그림을 그리는 편이 쉬울 것입니다. 그런데 이 편지를 잘 보면 윗쪽(가슴쪽)의 줄간격과 아랫쪽(허리쪽)의 줄간격이 다릅니다. 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 모양에 맞게 조심조심 글씨를 넣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과연 재벌 트럼프가 이렇게까지나 해야 할 필요나 시간이 있을까요?
이런 여러 정황을 볼 때 과연 이것이 트럼프의 진필 편지가 맞다는 보장은 없어 보입니다. 종이나 잉크 감정을 하면 더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그 정도까지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젊어서부터 정치인이 되기를 꿈꿨고 그래서 사생활 관리에 철저했던 트럼프입니다. 성인군자는 아니고 악동 스타일이긴 합니다. 입으로는 욕도 하고 음담패설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증거가 남는 나쁜 일은 안 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았습니다. 술도 안 마십니다. 그가 이런 편지를 진짜로 남겼다면 놀라운 일일 것입니다.
- OR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보냈다는 편지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실물이 공개됐습니다.
보시다시피 괴상한 그림입니다. 여성의 나체라고 하는데 외설이라고 부르기엔 그림 솜씨가 형편 없습니다.
미국 민주당 측은 이 편지를 공개하며 트럼프가 성범죄자인 엡스타인과 무슨 관계였냐고 따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가짜 편지라고 반박하며 최초로 이를 기사화했던 월스트리트저널을 고소한 상황입니다.
앱스타인은 미성년자들을 데려다가 미국 사회의 엘리트들에게 성접대를 시킨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수십 년 간 파티를 벌이다가 감옥에서 자살했습니다. 누가 그의 클라이언트였는지는 제대로 밝히지 못했습니다만 빌 클린턴, 빌 게이츠 등도 자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는 엡스타인과 친분이 두터운 것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서로 뉴욕 상류층으로서 안면은 있었던 게 확실하고, 2003년 앱스타인의 50세 생일 때 모은 축하 편지 중에 저 그림이 끼어있었다는 것입니다.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레이션
모든 것을 가져도, 인생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도널드
맞아, 있어. 하지만 그게 뭔지는 말하지 않을 거야.
제프리
나도 말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나는 그게 뭔지 알아.
도널드
우린 몇 가지 공통점이 있구나, 제프리.
제프리
그래, 맞아. 왜냐하면 나도 그걸 생각하거든.
도널드
수수께끼들(Enigmas)은 늙지 않지. 그거 눈치챘어?
제프리
사실은 내가 마지막에 너를 봤을 때 직접 알게 되었어.
메시지
친구가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야. 생일 축하해 — 그리고 매일매일이 또다른 멋진 비밀이 되기를!
도널드 J. 트럼프
보다시피 내용도 기괴합니다. 두 명의 남자가 마치 연극을 하듯이 대사를 주고받는데, 자기들끼리만의 비밀이 있다고 속삭이고 있습니다. 변태 같네요.
이 편지의 진실 여부를 두고 여러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 트럼프는 그림을 그리나?
트럼프는 평소 그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가끔 그리긴 그렸다고 합니다. 다만 흔하지 않은 일임은 확실합니다. 기왕 그리려 했다면 저것보다는 예쁘게 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트럼프의 싸인이 맞나?
트럼프는 보통 풀네임으로 싸인하지만 이 편지에는 Donald라고만 되어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엔 그럴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3. 내용상 트럼프가 맞나
트럼프는 '수수께끼(enigma)' 같은 단어는 자기가 쓰는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일할 때 저런 어려운 단어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일상용어만으로 연설을 합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수십 년 간 그가 했던 수천 수만 번의 연설과 TV출연과 인터뷰, 편지 등에서 enigma라는 단어가 나온 적이 2번 있습니다. 이 정도면 빈도가 낮다고 보여집니다.
4. 편지의 형식은 트럼프와 어울리나
위의 그림을 잘 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그림은 손으로 그렸는데 글씨는 타이핑을 했다면, 그림과 글씨 중 무엇이 먼저였을까요? 상식적으로 글씨를 먼저 쓰고 그에 맞게 그림을 그리는 편이 쉬울 것입니다. 그런데 이 편지를 잘 보면 윗쪽(가슴쪽)의 줄간격과 아랫쪽(허리쪽)의 줄간격이 다릅니다. 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 모양에 맞게 조심조심 글씨를 넣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과연 재벌 트럼프가 이렇게까지나 해야 할 필요나 시간이 있을까요?
이런 여러 정황을 볼 때 과연 이것이 트럼프의 진필 편지가 맞다는 보장은 없어 보입니다. 종이나 잉크 감정을 하면 더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그 정도까지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젊어서부터 정치인이 되기를 꿈꿨고 그래서 사생활 관리에 철저했던 트럼프입니다. 성인군자는 아니고 악동 스타일이긴 합니다. 입으로는 욕도 하고 음담패설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증거가 남는 나쁜 일은 안 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았습니다. 술도 안 마십니다. 그가 이런 편지를 진짜로 남겼다면 놀라운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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