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3일 (금) 동동의 테크 타운 & 외신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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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_ 동동의 테크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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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필자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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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잊어라, 이제 싼 맥북도 만든다

애플이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던 저가형 PC 시장에 들어와 599달러(학생용은 499달러)짜리 입문용 랩탑 맥북 네오를 판매. 한국에선 99만원/85만원.

  • 과거 스티브 잡스는 "500달러짜리 쓰레기 만드는 법은 모른다"고 선을 그었음. 실제로 애플의 맥북 평균판매가(ASP)가 1500달러였음. 그러나 전체 PC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500달러 대의 저가형 랩탑 시장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었던 것. 

  • 원가절감의 비결은? 아이폰 16에 들어가는 핸드폰용 프로세서 A19을 그대로 맥북에 이식. 13인치 화면, 16시간 배터리, 애플 특유의 통알루미늄 바디까지 갖춤. 기존 맥북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하니 알루미늄 바디도 큰 추가 비용 없이 가능했다고.

  • 더 버지(The Verge) 리뷰: 같은 600달러대의 윈도우즈 노트북이나 구글 크롬북은 맥북 네오 앞에서 명함도 못 내밀 듯. 중고등학생이나 첫 랩탑 구매자들 지갑을 완전히 홀릴 스펙. 

  • 물론 싼 데는 이유가 있음: 램 8GB로 고정, 저장장치 속도 느림, 키보드 백라이트 삭제, 20W짜리 답답한 저속 충전기 동봉 등 원가절감의 흔적이 역력.

유명 테크 유튜버 Marques Brownlee의 한마디: "RAM이 뭔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건 당신을 위한 제품이 아닙니다." 즉, 컴잘알은 쓰기 어렵겠지만 머글들의 웹서핑, 영상 감상용으로는 최고.

  • 4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애플 CEO 팀 쿡의 편지 (별 내용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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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을 위한 보습학원 등장

중국 우한에 2억 위안(약 400억원) 규모의 거대한 로봇 훈련소들이 세워짐.(FT)

대학을 막 졸업한 청년들이 하루 8시간씩 로봇을 원격 조종하며 만두 찌기, 테이블 닦기, 빨래 개기 등을 수행하고 데이터를 수집.

  • 알바생 70명이 46대의 로봇을 굴리며 하루 100시간 이상의 훈련 데이터를 쌓고 있음. 인간이 로봇의 '가정교사'가 된 셈.

  • 더 무서운 건 이게 정부 주도라는 것. 이런 국가주도형 로봇 훈련기관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작년 출시된 로봇의 20% 이상을 정부가 직접 사들여 훈련소에 투입하고 있음.

  • 현재 각 로봇 제조사별 호환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오픈소스 전략으로 밀어붙이는 중. 핵심은 데이터는 비공개로 움켜쥐면서 코드만 공개해 표준 규격화를 이끄는 것.

  • 데이터는 감추고, 코드는 열고, 표준은 우리가 정한다… 중국식 오픈소스의 진짜 의미가 여기 있음.

챗GPT 등장 후 도서 신간 출판 3배 늘어. 그럼 내용은?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흥미로운 논문이 나옴. 2022~2025년 사이 LLM(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한 AI 기술이 대중화된 이후, 아마존닷컴에 쏟아진 책 신간이 3배 폭증(여행 등 특정 분야는 10배!)했는데, 과연 퀄리티는 어떤지를 경제학적으로 분석. (원문 보기)

  • 책들의 평균 퀄리티는 급락: 예상대로 AI로 대충 뽑아낸 양산형 저질 도서가 시장을 덮어버림. AI가 만든 '100페이지짜리 여행 가이드' 같은 책들이 범람.

  • 그런데 중상위권에 있는 책들은 오히려 좋아짐: 월별 상위 100위까지 초특급 베스트셀러는 AI 이전과 큰 차이 없지만, 그 아래 상위 1000위권 책들의 퀄리티가 이전보다 확 올라감. 출판 모수 자체가 워낙 늘어나니, 꽤 괜찮은 책이 나올 확률도 같이 올라간 것.

  • 초보 작가 vs 기성 작가: AI만 믿고 뛰어든 신규 진입자들의 결과물은 대부분 처참. 반면, AI 이전부터 글을 쓰던 기성 작가들은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해 질 좋은 작품을 더 빠르게 쏟아내는 중.

결론: 소비자들은 좋다. 소비자가 누리는 경제적 만족도가 장기적으로 25~50%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쓰레기 같은 책이 늘었어도, 읽을 만한 품질의 중상위권 책도 늘어남. 결국 AI 시대에도 잘 쓰는 사람이 더 잘 쓰게 되고, 못 쓰는 사람은 더 많이 못 쓰게 되는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

필자 의견: 한국에서도 여행·IT 분야에서 AI 양산형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퀄리티가 심각하게 나쁜 수준. 한국의 출판시장 대상으로 이런 분석을 해보면 재미있을 듯.


외신 브리핑  
#전쟁도 구독 경제

'드론 월 구독 하세요' - DaaS 띄우는 우크라이나

지난 뉴스레터에서 소개했듯 UAE, 카타르 등 중동 여러 나라가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격추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얻고자 발을 동동 구르는 중.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드론 회사들은 이 나라들에게 방어용 드론을 1회성으로 팔고 말 게 아니라 매달 '구독료'를 받는 'Drone as a Service(DAAS)' 산업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뉴욕타임스)

  • 이유는 설득력 있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장에서 드론 전투가 이어지며 양측은 서로를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비행기술을 개발함. 또 양쪽 모두 전파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1회성 드론 판매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

  • 여기서 구독료를 더 내면, 우크라이나의 베테랑 드론 파일럿들이 (자기들의 전쟁 치르다가 남는 시간에) 아예 work-from-home으로 대신 싸워줄 수도 있다고.

  • 이런 드론 서비스는 국가 차원에서 구독할 수도 있지만 민간기업과 유조선 등도 잠재 고객이니 시장성이 좋음. 당장 한국 선사들도 솔깃할 듯.

  • 우크라이나의 수많은 드론 제조사/스타트업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Uforce라는 곳은 이미 1.5조원 규모로 가치평가 받아서 시드 펀딩 됐다고. 이들은 다양한 드론/소프트웨어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서 자신들을 '드론의 앱스토어'라고 불러달라 함.

훌륭합니다. 우크라이나도 이제 돈 벌어서 경제발전 해야죠. 구독경제, SaaS, WfH같은 비즈니스 용어들이 전쟁에도 도입되는 시대. 

* 그밖에 미국-이란 전쟁 관련 여러 소식(미 공중급유기 사고 등)이 있었으나 결정적인 변화는 아직 없습니다. 빠르면 이번 주말 중에 미나브 초등학교 오폭에 대한 미 전쟁부의 의회 보고서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스포츠

주말 스포츠 국대 경기 캘린더
이번 주말은 재밌는 국가대표 스포츠 이벤트들이 이어집니다.

남자야구: 토 아침 7시30분 WBC 8강전: 한국 대 도미니카
여자축구: 토 저녁 6시 AFC 여자 아시안컵 8강전: 한국 대 우크라이나
여자농구: 일 저녁 8시30분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대 필리핀


#Letters

지난 화요일 뉴스레터, 중국과 대만 사람들 이름의 한글 표기에 대한 독자 의견입니다.


"말씀주신대로 개인적으로는 굳이 현지 발음을 그대로 따르려는 최근의 표기 방식이 항상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자 인명을 우리식 독음으로 읽어 온 것처럼, 외국 이름을 각 언어의 체계에 맞게 부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터키도 공식적으로는 ‘튀르키예’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부분의 언어에서는 여전히 자기 언어의 관습에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대만에서도 한국인의 이름을 그들의 발음 체계로 읽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보통 저는 '터키'라고 합니다.)"
- 호옹이, 서울 성북구

"한국은 대체로 타국의 원어 발음을 따르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외래어표기법에 의하면 과거의 중국인명은 한국식 한자음으로 적지만 (예로 들면 관우, 유비, 향우 등등), 현대 중화권 인물들은 중국어 발음대로 표기하는게 원칙입니다. 오호츠크 리포트 역시 미디어 매체로서 이 기준을 따르지 않을 합당한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건 단순히 타국에 대한 존중이나 사대주의적 잔재라기보다는, 정보의 혼선을 막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진원, 캐나다

"참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국가별, 문화별로 애매한 경우도 있고요. 예를 들어 중화권 인물의 경우, 성룡, 이연걸처럼 기존 우리식 발음이 익숙하고 확실해서 검색 등에서도 편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이제 풍신수길, 이등박문보다는 실제 현지 발음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토 히로부미가 더 익숙해진 분위기구요. 일본어는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을 때 발음이 크게 꼬일 일이 적어서인지, 일본 인물 이름에 대해서는 큰 논란 없이 현지 발음으로 자연스럽게 정착되았는데 청룽, 리옌졔 같은 표기는 여전히 입에 잘 붙지 않네요. 
그런데 요즘 중화권 인물들은 또 현지 발음이 익숙해지는 추세라서, 시진핑을 습근평, 라이칭더를 뇌청덕이라고 읽으면 오히려 더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보면, 상호주의 차원에서 일본과는 서로 현지 발음을 존중해 주고, 중화권 인물에 대해서는 각국의 한자 발음으로 부르는 방식도 나름 논리적인 접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동수 서울


* 편집자 의견: 여러 분들의 의견에 각각 합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외국사람이나 외국인의 이름을 부르는 방식을 꼭 통일할 필요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로버트'라는 영국인을 이탈리아에서 '로버트'라고 부를 수도 있고 '로베트또'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자문화권에서는 우리나라 사람 이재명을 중국에서 이재명이라고 부르든 리짜이밍이라고 부르든 같은 사람이라는 점만 확인할 수 있다면 큰 문제 없지 않나 싶습니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자기 이름을 그때그때 다르게 썼다고 합니다. 이름은 부르기 편한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퇴근송
鄧麗筠(등려군) - 月亮代表我的心(월향대표아적심)

박동수 님께서"'덩리쥔'도, '테레사 텡'도 아닌 '등려군'의 '월향대표아적심'"으로 신청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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