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이 비치의 비극

2025-12-15



* 12월 15일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오늘 (일요일) 저녁 6시 40분 경 호주 시드니의 명소 본다이 비치에서 총기 테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반 이스라엘 테러범들이 유대인 명절 '하누카'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무차별 총격했습니다.


본다이 비치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시드니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사건은 해변 주차장의 육교 위에서 벌어졌습니다. 하누카 축제를 위해 놀이터에 모여있던 사람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경찰관 1명과 아이를 포함해 12명이 숨졌고 29명이 입원해 사망자는 더 나올 수 있습니다. 당시 1000여명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합니다.



범인


범인은 2명이며 파키스탄계 이민자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아버지는 사살됐고 아들은 부상당한 채 체포되어 병원에 있습니다. 아들은 시드니에서 벽돌공으로 일하다가 해고된 나비드 아크람(24, 위 사진)으로 밝혀졌습니다. 범인들은 폭발물도 차량 안에 두고 있었습니다. 


다른 한 명은 그의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50)으로 밝혀졌습니다. 가족들에게는 아들과 낚시 여행을 간다고 했답니다. 이 아버지는 합법적으로 6정의 총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둘은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사격장에서 훈련을 했습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아버지는 98년 파키스탄에서 학생 비자로 호주에 들어왔습니다. 아들은 2001년 호주 출생이며 시드니의 센트럴 퀸즈랜드 대학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함다드 대학에서 공부했다고 합니다.


아들 나비드 아크람은 이슬람 테러집단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타고온 차에는 IS 깃발과 폭발물 2개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영웅


총격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용감한 시드니 시민 한 명이 맨손으로 총 든 테러범을 제압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이 용감한 시민은 43세 영포티 아메드 알 아메드 씨로, 시드니에서 과일 & 담배가게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 역시 무슬림입니다.



아메드 씨는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다고 합니다. 총을 쏘는 테러범 한 명(아버지)을 맨손으로 제압했으나, 멀리서 다른 한 명이 쏘는 총에 2방 맞아서 지금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팔에 한 방, 손에 한 방입니다. 출혈이 심해 보였는데 그래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그를 영웅이라고 불렀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5세, 6세 딸을 둔 가장이라고 하는데 가족을 두고서도 이런 용기를 냈다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We saw an action of a brave man--turns out a Muslim brave man, and I salute him – that  stopped one of these terrorists from killing innocent Jews."

“우리는 한 용감한 사람의 행동을 보았다. 알고 보니 그는 용감한 무슬림이었고, 나는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 사람은 테러범이 무고한 유대인들을 살해하는 것을 막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그를 칭찬했습니다.

“In Australia, as you’ve probably read, there’s been a very, very brave person who went and attacked frontally one of the shooters. [He] saved a lot of lives, a very brave person who is right now in the hospital, pretty seriously wounded.

“I have great respect for the man who did that.”

“호주에서, 아마도 이미 읽으셨겠지만, 매우 매우 용감한 사람이 총격범 중 한 명에게 정면으로 달려가 공격하는 일이 있었다. 많은 생명을 구했다. 지금 병원에 있으며, 상당히 중상을 입은 매우 용감한 사람이다.

“나는 그 일을 한 그 사람에게 큰 존경을 표한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GoFundMe에서는 아메드 씨를 위한 모금이 시작됐고 하루만에 70만 달러 이상이 모였습니다. 억만장자 빌 애크먼도 10만 달러를 보탰다 합니다.





이스라엘 반응


한편 유대인들의 모국이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테러범도 문제지만, 지난 몇 년 동안 호주 내부의 반유대주의 확산을 방관한 호주 정부도 문제라는 것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호주 정부가 "반유대주의 불에 기름을 끼얹어왔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민자가 많은 시드니에서는 그동안 반 이스라엘 시위가 여러 차례 펼쳐져왔고 특히 2022년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며 더 심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지난 8월 호주 앨버니지 총리가 '호주의 유대인들을 버렸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네타냐후는 "내가 경고했었잖아!"라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호주 노동당 정권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읽었습니다. 그는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이유는 그들이 서구를 공격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호주 정부가 비판받는 이유는 테러범들이 2019년부터 IS와의 연계 사실이 알려져서 감시 리스트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총기를 6정이나 보유하고 연습하는 동안 아무런 감시가 없었습니다.



유대인들에 대한 테러는 올 한 해 서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서구의 좌파 지식인 사회가 대체로 반 이스라엘, 친 팔레스타인 정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 맨체스터, 미국 콜로라도와 워싱턴 등에서 여러 유대인이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바 있습니다.


다행히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는 이런 일이 아직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더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호주도 한국만큼이나 안전하다고 믿어졌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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