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미디어에서 찰리 커크 살해 비웃은 외국인들 추방 (FT)

2025-10-15

미 국무부, 혐오발언 한 외국인 6명의 비자 취소. 추가 추방도 시사.



Steff Chávez and Lauren Fedor in Washington

15 Oct 2025


미국 정부가 보수 정치활동가 찰리 커크의 살해 사건과 관련해, 그의 죽음을 ‘축하’하는 발언을 한 인물 최소 6명의 비자를 취소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극좌(radical left)’로 지목한 세력에 대한 보복 조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국무부는 화요일 저녁 SNS X를 통해 “찰리 커크의 끔찍한 암살을 축하한 외국인들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미국인의 죽음을 바라는 외국인을 받아들일 의무가 없다”며 “현재도 해당 행위를 한 비자 소지자들을 계속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구체적인 취소 건수나 시기, 비자 종류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 전반에 대한 단속 강화의 일환으로 소셜미디어 검열이 대폭 확대됐으며, 올해 1월 이후 수천 건의 학생비자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리 커크를 “순교자(martyr)”이자 “미국의 영웅”이라고 부르며, “극좌 세력이 그를 살해했다”고 주장해왔다. 국무부는 이번에 비자가 취소된 6명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독일, 파라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인물들이 남긴 소셜미디어 게시물 일부를 공개했다.

그중 독일 국적자의 게시물에는 “파시스트가 죽으면 민주주의자는 불평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었고, 아르헨티나 국적자는 “인종차별, 외국인혐오, 여성혐오적 발언을 퍼뜨리는 데 평생을 바친 사람의 죽음 따위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와서 한마디만 하겠다. 찰리 커크는 지옥에서 썩어라. 그리고 이런 인간에게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친구 목록에서 스스로 나가라. 나는 그런 사람과 친구할 생각 없다.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혐오적이며, 여성혐오적인 발언을 평생 퍼뜨리며 살다 죽은 인간의 죽음 따위엔 1도 관심 없다.
지금 그가 있는 곳은 지옥만큼 뜨거울 것이고, 그건 당연한 벌이다. 💛"

— 아르헨티나인의 소셜미디어 포스팅.


"네안데르탈인들이 바라는 대로 놓아두면 안돼요. 이번 주말 그들은 대놓고 반(反)흑인 인종차별을 저질렀고, 이제는 그 인종차별 집회가 ‘순교 시도’로 끝났다고 상처받았다고요? 찰리 커크는 영웅으로 기억되지 않을 겁니다. 그는 백인 민족주의자 쓰레기들의 가짜 대중운동을 포장하는 데 이용당했을 뿐이에요!"

— 2025년 9월 11일 오전 3시 39분, 조회수 2434. 남아프리카인의 소셜미디어 포스팅.


“파시스트가 죽으면 민주주의자들은 슬퍼하지 않는다.”

— 독일인의 소셜미디어 포스팅.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행사에서 커크에게 ‘대통령 자유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커크의 부인 에리카 커크가 대신 메달을 받았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찰리의 암살 이후, 미국은 이 극좌 폭력과 극단주의, 테러에 대해 절대 관용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유타 주 당국은 타일러 로빈슨(22세)을 ‘가중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로빈슨이 커크의 ‘정치적 표현’에 반감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같은 날 팟캐스트 「더 찰리 커크 쇼」에 출연한 스콧 베센 재무장관은 정부가 “커크의 살해에 책임이 있다고 믿는 특정 조직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찰리의 죽음은 일종의 국내판 9·11 사건과 같다”며 “찰리가 생전에 경고했던 대로, 이런 조직들이 우리 국경 안에서 활동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커크의 죽음 이후, 일부 인사들이 이에 대해 남긴 발언으로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정직당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표현의 자유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디즈니는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커크의 죽음에 대해 언급한 뒤, 그의 심야 프로그램 「지미 키멜 라이브!」를 며칠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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