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인기, 언제까지 갈까 (FT)

2025-10-15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도 금을 사모으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 보유자산 중 금의 비중은 10년 전 10%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약 24%로 뛰었다.





14 October 2025

Ian Smith and Leslie Hook in London and Harry Dempsey in Tokyo


도쿄의 금 거래소 '니혼머티리얼'. 아침에 문을 연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오늘의 금이 다 팔렸다.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오누키 켄지(40)는 자신의 첫 금 구입을 성사시킨 뒤 승리감을 느꼈다. 그는 작은 골드바 한 개를 샀다. 실제로 받을 때까지는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실제로 존재하는 무언가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투자자들과 기존 투자자들이 모두 금으로 몰려들고 있다. 3년에 걸친 강력한 상승세와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에 힘입어 전문 투자자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상상력까지 자극한 것이다.

인도나 터키처럼 전통적으로 금을 선호하는 나라 외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금괴와 금화를 사들이고 있다. 이런 개인들의 매수가 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금 가격은 올해에만 50퍼센트 이상 상승해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979년 이후 최고의 해를 향해가고 있다. 당시에도 인플레이션 공포로 인해 금값은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번 주 들어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랠리는 한층 더 불붙었다.


파란선: 금값

빨간선: 통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금값



일본의 ‘금 광풍’은 2주 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 소매 금 가격이 그램당 2만 엔 선을 돌파하면서 현지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이로써 금의 거센 상승장이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시야에 들어온 것이다.

9월 초 이후 19퍼센트 급등한 이번 상승세는 금 현물 가격의 전통적인 동인으로 꼽히는 금리, 인플레이션 기대, 지정학적 불안과도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 대신 많은 전문가들은 개인과 기관을 가리지 않고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금 광기(gold mania)’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은 모두가 ‘언제 조정이 올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만 떨어지려 하면 기관 매수가 물결치듯 들어옵니다.”

스위스의 상품거래업체 건보르(Gunvor)에서 실물 금 거래를 담당하는 그렉 프리스의 말이다. 

이번 금값 랠리의 핵심 동력은 2022년 이후 이어지는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의 사상 최대 금 매입 흐름이다. 개발도상국들은 보유하고 있는 외환자산의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매수도 금 시장을 놀라게 했다. 3분기 동안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에 사상 최대 규모인 260억 달러가 유입된 것이다. 그동안 ‘수익이 나지 않는 자산’이라며 금을 꺼리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금 포모(gold-plated FOMO·놓칠까 두려운 심리)’가 번지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이러한 급격한 자금 유입을 근거로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에 일어나는 거의 모든 사건이 금 매수를 정당화하는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 이를테면

  •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불안정한 세계로부터의 ‘피난처’로서의 금
  • 선진국 국가부채 위기로부터의 ‘보호막’으로서의 금 
  •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주식시장이 고평가 되었을 때 남은 유일한 ‘안식처’의 금

등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번 상승장의 근본적인 동인은 어떤 형태로든 금융 붕괴에 대한 내재된 공포였습니다. 말하자면 ‘금융 아마겟돈’, 즉 폭주하는 부채 시나리오에 대한 두려움이죠.”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CEO 데이비드 테이트는 이렇게 설명한다. 테이트는 “금 랠리 전체의 근본 원인은 부채(debt)”라며, 이번 상승세가 때로는 “논리를 거스르는 수준”이었다고 말한다.




“금값 상승세는 언제 멈출까?”


금값 랠리가 이어지자, 점점 더 많은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은 이렇게 묻고 있다. 오랫동안 금을 보유해온 이들조차 금의 인기에 놀라고 있다.

“현실이라고 보기엔 너무 잘되고 있는 것 같아요.”

로열런던자산운용의 멀티에셋 부문 책임자 트레버 그리섬의 말이다. 하지만 이 펀드 운용사는 10년 가까이 금 포지션을 유지해왔고, 지난주에는 더 늘렸다. “사람들은 지금 금을 지정학적 헤지, 재정정책 헤지, 그리고 트럼프 헤지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섬은 또 “금값에 대한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에서 ‘상식(common sense)’이 되살아나는 것”이라며 반농담처럼 말했다.

어떤 이들은 이번 금 매수 열풍을 두고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라고 부른다. 주요 경제국들이 인플레이션을 일정 부분 용인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화폐 가치와 국채 가치를 깎아먹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 헤지라는 뜻이다.

이 모든 흐름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강하게 가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명확하다. 정부의 부채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세계금협회의 데이비드 테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국가부채 전망이 줄어든다면, 그건 금값 상승세를 식힐 유일한 요인이 될 겁니다. 지금은 금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 10가지나 있지만, 트럼프가 ‘저인플레이션·고성장’이라는 엄청난 행운을 잡는다면 흐름이 바뀔 것입니다.”

미국 연준(Fed)의 독립성 약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은 백악관 경제고문 스티븐 미런의 중앙은행 이사회 임명과,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둘러싼 역사적 법정 공방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서 내쫓으려 노력 중인 리사 쿡 이사. 트럼프는 쿡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금리 인하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런던금시장협회(LBMA)의 루스 크로웰 최고경영자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이사를 공격했을 때 금값이 확 뛰었습니다. 그녀가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면, 시장이 진정될 수도 있을 겁니다.”

또 다른 잠재적 변수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도다. 금값이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각국 중앙은행 보유자산에서 금의 비중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만일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목표 비율을 맞추기 위해 매도를 시작한다면, 금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현재 금 가격이 ‘거품’ 수준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금은 주식처럼 수익이나 현금흐름이 있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 대비 가치를 계산할 수 없고, 채권처럼 이자를 지급하지도 않아 다른 자산의 수익률과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금 가격은 대체로 투자자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즉 불안 심리와 기대감의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금값은 투기적 붕괴도 여러 번 경험했다.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사라질 때마다 그런 일이 반복되어 왔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폭등했던 금값은 1980년대 초 급락했고, 2011년 고점을 찍은 뒤에도 비슷한 조정이 있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현재 시장의 ‘군집행동(herd behaviour)’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설문에서 전체 펀드매니저의 25%가 ‘금 매수(long gold)’를 시장 내 가장 인기 있는 포지션으로 꼽았다. 8월의 12%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이른바 ‘매그니피선트 7’(미국 7대 빅테크 주식) 투자 다음으로 인기가 많았다.

“투자자들이 의도치 않게 새로운 위험, 즉 금 시장의 잠재적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험사 취리히의 애널리스트 가이 밀러의 말이다.

실제 성과로 보아도 최근 금값 상승은 통상적인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BofA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금 가격은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20%, 200주 이동평균선보다 70%나 높다. 이런 현상은 과거 단 세 번 있었으며, 각각 20~33$의 하락이 뒤따랐다고 한다.




올해 금값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 중 하나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는 국채 보유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미국에서는 내년 말까지 네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월 기준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치(2%)를 웃도는 2.7%이며, 확장적 재정정책이 경기 과열을 더욱 부추기고 있음에도 그렇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오히려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금은 경기 호황 국면에서도 구조적 재정적자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사람들이 지금 하는 일은 자본을 지키려는 지극히 합리적인 행동입니다. 종이자산이 아닌 실물자산을 보유하려는 것이죠.”

투자운용사 맨뉴메릭(Man Numeric)의 최고투자책임자 댄 테일러의 말이다. 그는 미국의 국가부채가 워낙 크기 때문에 “현실적인 출구는 단 하나뿐”이라고 덧붙였다. 그것은 “우리 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인플레이션 친화적 체제”로 가는 것이며, 이런 환경에서는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이 제한된 자산으로 자금이 몰린다는 것이다.


석유값 대비 금값

(금 1온스(31.1그램)를 사는데 필요한 석유 배럴의 수)



이른바 ‘재정 지배(fiscal dominance)’ 현상, 즉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압박을 가하는 현상도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일본의 새 자민당 총재 다카이치 사나에 역시 일본은행이 금리를 급하게 인상하지 않도록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이 오를 때 금 같은 헤지 자산까지 함께 오른다는 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퍼스트이글의 애널리스트 매트 맥레넌의 말이다.

단, 일부 투자자들은 ‘화폐가치 절하’라는 서사에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본다. 미국 장기 채권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 수준은 급등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이 물가 통제력을 잃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시장 내 소수 의견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하면서, 일주일간의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중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금값 랠리에 한층 더 불을 지폈다.

오랫동안 금시장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지금의 ‘FOMO(놓칠까 두려운 심리)’가 자칫 급격한 조정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투자자들은 금의 본질적 특성 때문에 매도 시점을 잡기 어렵고, 시장 내 과열의 정도를 가늠하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불안감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금이 비싸거나 저평가됐는지를 판단하는 전통적인 지표들이 더 이상 예전만큼 신뢰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실질금리’와의 상관관계다.

전통적인 해석에 따르면 실질금리가 내려가면 금리 자산을 보유할 기회비용이 줄어 금값이 오른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금값은 내려간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실질금리와 금값이 동시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이런 공식은 무너졌다.

다만 여전히 유효한 패턴이 하나 있다. 바로 달러와 금의 ‘역상관관계’다.

금은 달러 표시 자산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약세일수록 다른 통화권 투자자들이 금을 싸게 살 수 있다. 금값은 1970년대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지만 달러는 2017년 이후 최악의 해를 향해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 보유 구조에서 나타난다. 여전히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국채와 예금, 주식,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달러화로 표기되는 자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금 매입과 금값 급등으로 인해 금이 곧 미 국채를 제치고 준비자산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 보유자산 중 금의 비중은 10년 전 10%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약 24%로 뛰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 변화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금을 사들여왔으며, 미 연준을 제외한 중앙은행들의 공식 금 보유량은 6월 말 기준 2만9998.4톤에 달한다. 여기에는 보고되지 않은 매입분도 포함된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 공식 금 보유고의 가치는 약 3조9300억 달러에 이른다는 뜻이다. 이는 7월 말 기준 전 세계가 보유한 미 재무부 채권(국채, 단기채, 중기채 등)의 총액 3조92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장기적으로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뢰를 잃고, 달러의 가치까지 훼손되는 상황이 온다면 금값이 초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 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낮은 금리와 자산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시작하면, 금은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금 공급은 광산에서의 생산량에 의존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매우 비탄력적이며, 향후 3년간도 생산량이 거의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값의 급등은 이미 개미 채굴자들의 생산을 자극하고 있으며, 특히 남미와 남아프리카에서는 범죄조직들이 금 채굴에 뛰어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실제 생산량은 공식 통계로 잡히지 않아 규모를 추정하기 어렵다.




영국의 왕립조폐국은 올해 소비자 대상 금·은 판매에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왕립조폐국은 9세기 앨프레드 대왕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1100년 역사를 가진 국영기관이다. 최근 이곳에는 5000만 파운드(약 870억 원)에 달하는 금·은화 일괄 구매 주문이 들어왔다. 이는 이전 기록이었던 2022년 물량을 5배나 웃도는 규모다.

왕립조폐국의 최고판매책임자 니콜라 미첼은 “지금은 귀금속 시장에서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금 매수 열풍은 시장 과열의 신호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랠리는 금 시장에서 은 시장으로도 번졌다. 은 가격은 화요일 온스당 52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런던 시장에서는 실물 은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나타났다.또 왕립조폐국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1온스짜리 은화 ‘브리타니아(Britannia)’가 품절되기도 했다.

세계금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금괴와 금화의 소비량은 약 1186.3톤으로 전체 금 수요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그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

터키에서는 일반 가계 자산의 5분의 1이 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값이 급등하며 터키 사람들은 스스로가 더 부자가 됐다고 느끼고, 이것이 소비심리를 자극해 소비지출을 늘릴 수 있다고 영국 경제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분석한다.

한편 1인당 금 소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인 홍콩에서는, 수십 년간 금을 보관해온 가정들이 금을 팔기 위해 잇달아 매장으로 몰리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금 수요가 너무 급증한 나머지, 주요 귀금속 판매업체인 '다나카귀금속'은 지난주 소형 금괴와 백금괴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일본금시장협회(Japan Bullion Market Association)의 브루스 이케미즈 전무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투자자들의 행동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인플레이션과 엔화 약세를 실제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돈의 가치가 줄어든다는 걸 깨달은 거죠.”

일본은 지난 30년 동안 디플레이션 속 경제 정체를 겪으며 저축의 가치가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2퍼센트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3년 가까이 경험하고 있다.

3년 전부터 금을 모으기 시작한 61세 부동산 관리자 고바야시는 목요일에도 니혼머티리얼 금 매장을 찾았다. 지금이 금을 사야 할 때인지, 팔아야 할 때인지, 아니면 그냥 보유해야 할 때인지 시장 분위기를 직접 파악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변화가 너무 급격하고, 너무 갑작스럽습니다. 과연 이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직접 느껴보고 싶었어요.”

그는 매장 안의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를 둘러보고, 중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입 소식을 듣고 안심하더니 이렇게 결론 내렸다.

“그냥 계속 들고 있는 게 낫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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