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 - 2025년 가장 좋았던 글로벌 주식과 나빴던 주식은?

2025-12-23

올 한 해도 투자 경제는 파란만장했습니다.

지난 4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 '해방의 날'이라며 전 세계에 대한 수입품 관세 인상을 선언했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무역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주가가 급락했지만, 관세 영향이 걱정했던 것만큼 크지 않음이 드러나며 5월부터는 글로벌 주식이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트럼프가 밀어주는 AI 관련 주식들, 가상화폐 관련 주식들, 방위산업 관련 주식들도 큰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산업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꼽은 올해의 주식들입니다. 개별 종목을 체크하기보다는, 이들이 대표하고 상징하는 글로벌 경제의 전체적인 움직임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승자



프레스닐로 Fresnillo +443%

프레스닐로는 은 생산으로 유명한 멕시코의 지역 이름이고, 영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있는 멕시코의 은 생산업체 이름이기도 합니다. 올해 금값(+69%)과 은값(+138%)이 크게 오르며 이 회사 주가는 5배 이상 올랐습니다.  왜 금과 은의 가격보다 생산업체의 주가가 더 올랐을까요?

금과 은 등 귀금속은 고정 생산비가 거의 일정합니다. 따라서 금과 은의 가격상승분이 고스란히 생산업체의 마진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금 100억원 어치를 생산하는데 고정비 90억원이 들었다면 이익은 10억원입니다. 그런데 금값이 50% 올라서 매출이 150억원이 되어도 고정비는 일정하니 이 업체의 이익은 60억원으로 600% 상승하게 됩니다. 주가도 이익률만큼 오릅니다. 이런 이치입니다.


로빈후드 Robinhood +229%

미국판 토스증권이라 부를 수 있는 이 업체는 미국 MZ 개미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미국에서도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지며 시가총액이 올해 3배 올라서 15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한국 토스증권은 아직 비상장인데 2026년 미국에서 상장할 거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234%

AI 반도체로 빛을 본 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상승률보다 더 높습니다. 또다른 한국 반도체회사인 삼성전자(+108%)도 좋았습니다. 어느덧 11만원 돌파했네요.

대만의 TSMC는 36%, 중국의 신규 반도체업체인 캄브리콘은 95% 올랐습니다.


라인메탈 +151%

독일의 탱크, 탄약 생산업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독일이 국방비를 2배 올리면서 혜택을 봤습니다. 올해 영국 프랑스 모두 방산업체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도 그렇죠.


소시에테 제네랄 +150%

프랑스 은행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시즌은 거의 끝났고 이제 상승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은행주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금리가 높아야 은행이 금리 장사하기가 좋습니다. 한국도 금리 올린다는 얘기가 나올 때 됐죠. 


패자

WPP -60%

글로벌 1위 광고회사입니다. AI 기술 보급의 대표적인 피해자가 바로 광고회사들입니다. 같은 광고를 만들어도 AI를 쓰면 예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니, 광고회사들의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룰루레몬 -45%

요가복 업체 룰루레몬도 올해 주가가 반토막 났습니다. 관세 때문에 해외 생산 물량의 가격 부담이 커졌습니다. 또 몇 년째 계속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산층과 서민층 구매력이 떨어졌습니다. 양극화 현상입니다. 호카, 나이키 같은 미국의 다른 스포츠의류 업체들도 마찬가지 이유로 주가 하락을 겪었습니다.


스트래티지 -42%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에 따라 상반기엔 크게 올랐다가 하반기엔 곤두박질 쳤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해야해서 조만간 보유한 비트코인 일부를 팔아야할 것 같답니다. 그러면 비트코인 가격이 더 압박을 받고, 그럼 다시 스트래티지도 압박을 받고... 악순환입니다.


LyondellBasell -42%

미국의 화학회사입니다. 여기뿐 아니라 세계적인 화학회사들은 대부분 공급과잉과 수요 부족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롯데케미칼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CVC - 33%

유럽의 프라이빗에퀴티 투자회사입니다. 프라이빗에퀴티(PE)는 기업을 물건처럼 샀다 팔았다 하면서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흔히 사모펀드라고 번역되는데, 오역입니다). 따라서 PE 기업의 주가는 전반적인 경기 지표라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이 좋아야 보유한 기업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으니까요. 블랙스톤, KKR 등 이 업계의 대표주자들도 올해 좋지 않았습니다. 테크 주식들이 고공행진을 했지만 글로벌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경제전망이 꼭 좋지만은 않다는 얘기입니다. 


내년도에도 승자와 패자가 나뉠 것 같습니다. AI기술의 발전, 소비경제의 양극화, 선진국의 금리 인상 등이 계속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한국은 환율이 관건입니다.


- 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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