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팅 앱들은 겉과 속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전혀 쓸모가 없는 건 아니다.
Tim Harford, Oct 23 2025
알고리즘으로 매칭을 해준다는 데이팅 앱들은 온라인 데이팅 앱 시장 전반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기대치만 높여주고 전달하는 결과물은 약하다. 내가 그런 앱을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중도 성향의 아이 아빠니까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다. 모든 테크기업의 주가가 거품처럼 부풀어 있는 상황에서도, 데이팅 앱 회사 범블과 매치그룹(틴더)의 주가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급락했다. 이용자 수도 줄고 있다.
이런 실망스런 현실은 사실 오래된 얘기다. '과학적 데이트 매칭' 서비스의 역사는 적어도 19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과학과 발명(Science and Invention)'이라는 잡지는 ‘전기맥박계’와 체취 테스트를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상대방이 애착하는 물건을 유리 캡슐 안에 넣고 호스가 연결된 그 끝에서 냄새를 맡는 방식이었다.) 어떤 실험에서는 연구자가 공중에 갑자기 권총을 발사했을 때 커플이 스트레스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했다. 둘 다 공포를 느끼는 모습을 보이면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가능성이 낮은 징조로 간주했다.
현대 데이팅 앱들의 아버지 같은 존재는 1960년대 하버드 대학생들이 천공 카드 컴퓨터를 이용해 만든 ‘오퍼레이션 매치(Operation Match)’라는 서비스였다. 오퍼레이션 매치는 75개 항목의 설문지를 통해 완벽한 짝을 찾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알고리즘은 훨씬 단순했다. 공동창립자 제프 타르는 훗날 한 다큐멘터리 제작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남녀가 같은 지역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가 자신과 동갑이거나 더 나이가 많기를 바랍니다. 키도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크길 바라죠. 또 종교가 같은 남자를 원합니다. 그래서 이런 조건들로 걸러낸 뒤에는 그냥 무작위로 매칭했죠.”
이것이 '과학적 매칭'의 실체였다. 요즘 나온 틴더와 그라인더(Grindr: 게이 용 틴더)는 이것보다는 더 세련되고 실시간으로 매칭해주는 앱 서비스이지만, 기본적으로 작동 방식은 오퍼레이션 매치와 비슷하다. 알고리즘 기반의 매칭을 해준다기보다는 그저 “당신 근처의 핫한 싱글들”을 찾아주는 것이다. 광고에서 말하듯 말이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게 더 합리적일 수 있다. ‘과학’이 나의 완벽한 짝을 찾아줄 것이라는 발상은 훌륭하게 들리지만, 피상적이다. 수학자 해나 프라이는 문제의 핵심을 짚었다. “당신도 당신 자신이 어떤 파트너를 진짜 원하는지 잘 모릅니다.”
내가 만나고 싶은 파트너의 조건을 목록으로 만들어볼 수 있다. 그러나 그중 일부는 순환 논리다. “나는 매력적인 사람에게 끌린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어떤 조건들은 중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책이나 음악 취향 같은 것들이다. 또 어떤 느낌은 아예 언어로 표현할 수가 없다. 컴퓨터 데이터베이스로 카테고리를 만들어두면 과학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우리의 사랑이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무의식적 기준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또 인간은 거짓말을 한다.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실제보다 더 돈이 많고, 더 날씬하고, 더 섹시하다고 자기 프로필에 적어 놓는 경향이 있다. 그것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도 있다. 데이팅 앱을 만드는 회사들은 사용자들이 실제로 좋은 짝을 찾는데 성공해서 밖에 나가 노는 걸 바라지 않는다. 이들은 사용자들이 불안하게 화면을 스크롤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도록 앱을 디자인한다. 이런 말과 행동의 괴리는 21세기의 우리 삶 전반에서도 드러나지만, 사랑을 찾아주거나 최소한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한 만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앱들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 모든 문제 위에는 더 큰 사회적 질문이 하나 떠 있다. 데이팅 앱은 사회에 해로운가? 내가 보수적인 도덕관을 갖고 있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데이팅 앱과 소셜미디어의 유사성에서 비롯되는 우려다. 우리는 트위터, 유튜브,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들이 단순히 사용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불안하게 만들뿐 아니라, 이용자 각자의 정보 버블을 만들고 그로 인해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데이팅 앱도 그렇지 않을까?
최근 경제학자 황유정, 아우레오 데 파울라, 양 판주 세 사람이 작성한 워킹페이퍼는 '데이팅 앱이 우리 사회의 분열을 심화시키는가' 여부를 밝히려 했다. 소셜미디어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 데이팅 앱 문제도 양날의 검 같은 측면이 있다. 어떤 데이팅 앱들은 이용자가 인종, 종교, 교육 수준 등으로 상대를 필터링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필터는 사용자들이 자신과 동일한 인종, 동일한 교육 수준의 사람하고만 만나게 만들어 사회적 분열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반면 어떤 데이팅 앱들은 매우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빠르게 훑어볼 수 있게 해준다. 마치 소셜미디어 앱들이 수많은 ‘핫한’ 의견들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데이팅 앱이 인종이나 교육 수준의 차이를 넘어서는 교류를 촉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데이팅 앱이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킨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사람들은 친구나 데이트 상대를 찾을 때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질수록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 세 명의 심리학자 안젤라 반스, 케이트 피켓, 크리스천 크랜달이 실시한 '대학생 우정 연구'가 있다. 이들은 소규모 대학 캠퍼스의 학생들과 훨씬 규모가 큰 대학 학생들의 교우관계를 비교해봤다. 작은 캠퍼스는 큰 캠퍼스에 비해 전반적으로 학생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낮았다.(여기서 다양성이란 생각, 배경, 행동 등 여러 측면에서의 차이를 뜻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작은 대학의 학생들이 오히려 좀 더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을 두고 있었다. 선택지가 커질수록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유정과 논문의 저자들은 온라인 데이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인종적, 문화적 배경의 사람들과 만나고 결국 결혼하게 만들었음을 발견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1위 데이팅 앱인 틴더의 경우, 위치와 성적 지향(게이냐 아니냐) 같은 기본적인 항목 외에는 필터를 제공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별다른 구분 없이 합쳐진 거대한 사용자들의 풀 속에 던져지고, 그 안에서 스스로 상대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데이팅앱과 소셜미디어에 묘한 유사점이 있다. 소셜미디어는 이용자 각자의 취향대로 필터링되어 있고 그래서 매우 분열되어 있지만, 동시에 혼란스럽고 무작위적이기도 하다. 필터 버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신문을 읽을 때보다 트위터를 읽을 때 자신과 반대되는 견해를 접할 가능성이 더 높다.
물론 혼란스럽고 무작위적인 구조가 데이팅의 성공을 위한 조건은 아니다. 건강한 뉴스 소비 습관을 만들어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때론 그물을 넓게, 낯선 물속으로 던지는 것이 가치 있을 수 있다. 때때로 얕은 곳을 벗어나 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런 깊은 경험은 좋은 책을 읽을 때도, 진지한 취미활동을 즐길 때도, 장기적인 연애관계를 만들어갈 때에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기업이 그런 활동들에서는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 The Financial Times Limited 2025. All Rights Reserved. Not to be redistributed, copied or modified in any way. Okhotsk Publishing is solely responsible for providing this translation and the Financial Times Limited does not accept any liability for the accuracy or quality of the translation.
데이팅 앱들은 겉과 속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전혀 쓸모가 없는 건 아니다.
Tim Harford, Oct 23 2025
알고리즘으로 매칭을 해준다는 데이팅 앱들은 온라인 데이팅 앱 시장 전반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기대치만 높여주고 전달하는 결과물은 약하다. 내가 그런 앱을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중도 성향의 아이 아빠니까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다. 모든 테크기업의 주가가 거품처럼 부풀어 있는 상황에서도, 데이팅 앱 회사 범블과 매치그룹(틴더)의 주가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급락했다. 이용자 수도 줄고 있다.
이런 실망스런 현실은 사실 오래된 얘기다. '과학적 데이트 매칭' 서비스의 역사는 적어도 19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과학과 발명(Science and Invention)'이라는 잡지는 ‘전기맥박계’와 체취 테스트를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상대방이 애착하는 물건을 유리 캡슐 안에 넣고 호스가 연결된 그 끝에서 냄새를 맡는 방식이었다.) 어떤 실험에서는 연구자가 공중에 갑자기 권총을 발사했을 때 커플이 스트레스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했다. 둘 다 공포를 느끼는 모습을 보이면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가능성이 낮은 징조로 간주했다.
현대 데이팅 앱들의 아버지 같은 존재는 1960년대 하버드 대학생들이 천공 카드 컴퓨터를 이용해 만든 ‘오퍼레이션 매치(Operation Match)’라는 서비스였다. 오퍼레이션 매치는 75개 항목의 설문지를 통해 완벽한 짝을 찾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알고리즘은 훨씬 단순했다. 공동창립자 제프 타르는 훗날 한 다큐멘터리 제작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남녀가 같은 지역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가 자신과 동갑이거나 더 나이가 많기를 바랍니다. 키도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크길 바라죠. 또 종교가 같은 남자를 원합니다. 그래서 이런 조건들로 걸러낸 뒤에는 그냥 무작위로 매칭했죠.”
이것이 '과학적 매칭'의 실체였다. 요즘 나온 틴더와 그라인더(Grindr: 게이 용 틴더)는 이것보다는 더 세련되고 실시간으로 매칭해주는 앱 서비스이지만, 기본적으로 작동 방식은 오퍼레이션 매치와 비슷하다. 알고리즘 기반의 매칭을 해준다기보다는 그저 “당신 근처의 핫한 싱글들”을 찾아주는 것이다. 광고에서 말하듯 말이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게 더 합리적일 수 있다. ‘과학’이 나의 완벽한 짝을 찾아줄 것이라는 발상은 훌륭하게 들리지만, 피상적이다. 수학자 해나 프라이는 문제의 핵심을 짚었다. “당신도 당신 자신이 어떤 파트너를 진짜 원하는지 잘 모릅니다.”
내가 만나고 싶은 파트너의 조건을 목록으로 만들어볼 수 있다. 그러나 그중 일부는 순환 논리다. “나는 매력적인 사람에게 끌린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어떤 조건들은 중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책이나 음악 취향 같은 것들이다. 또 어떤 느낌은 아예 언어로 표현할 수가 없다. 컴퓨터 데이터베이스로 카테고리를 만들어두면 과학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우리의 사랑이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무의식적 기준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또 인간은 거짓말을 한다.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실제보다 더 돈이 많고, 더 날씬하고, 더 섹시하다고 자기 프로필에 적어 놓는 경향이 있다. 그것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도 있다. 데이팅 앱을 만드는 회사들은 사용자들이 실제로 좋은 짝을 찾는데 성공해서 밖에 나가 노는 걸 바라지 않는다. 이들은 사용자들이 불안하게 화면을 스크롤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도록 앱을 디자인한다. 이런 말과 행동의 괴리는 21세기의 우리 삶 전반에서도 드러나지만, 사랑을 찾아주거나 최소한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한 만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앱들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 모든 문제 위에는 더 큰 사회적 질문이 하나 떠 있다. 데이팅 앱은 사회에 해로운가? 내가 보수적인 도덕관을 갖고 있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데이팅 앱과 소셜미디어의 유사성에서 비롯되는 우려다. 우리는 트위터, 유튜브,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들이 단순히 사용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불안하게 만들뿐 아니라, 이용자 각자의 정보 버블을 만들고 그로 인해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데이팅 앱도 그렇지 않을까?
최근 경제학자 황유정, 아우레오 데 파울라, 양 판주 세 사람이 작성한 워킹페이퍼는 '데이팅 앱이 우리 사회의 분열을 심화시키는가' 여부를 밝히려 했다. 소셜미디어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 데이팅 앱 문제도 양날의 검 같은 측면이 있다. 어떤 데이팅 앱들은 이용자가 인종, 종교, 교육 수준 등으로 상대를 필터링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필터는 사용자들이 자신과 동일한 인종, 동일한 교육 수준의 사람하고만 만나게 만들어 사회적 분열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반면 어떤 데이팅 앱들은 매우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빠르게 훑어볼 수 있게 해준다. 마치 소셜미디어 앱들이 수많은 ‘핫한’ 의견들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데이팅 앱이 인종이나 교육 수준의 차이를 넘어서는 교류를 촉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데이팅 앱이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킨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사람들은 친구나 데이트 상대를 찾을 때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질수록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 세 명의 심리학자 안젤라 반스, 케이트 피켓, 크리스천 크랜달이 실시한 '대학생 우정 연구'가 있다. 이들은 소규모 대학 캠퍼스의 학생들과 훨씬 규모가 큰 대학 학생들의 교우관계를 비교해봤다. 작은 캠퍼스는 큰 캠퍼스에 비해 전반적으로 학생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낮았다.(여기서 다양성이란 생각, 배경, 행동 등 여러 측면에서의 차이를 뜻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작은 대학의 학생들이 오히려 좀 더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을 두고 있었다. 선택지가 커질수록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유정과 논문의 저자들은 온라인 데이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인종적, 문화적 배경의 사람들과 만나고 결국 결혼하게 만들었음을 발견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1위 데이팅 앱인 틴더의 경우, 위치와 성적 지향(게이냐 아니냐) 같은 기본적인 항목 외에는 필터를 제공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별다른 구분 없이 합쳐진 거대한 사용자들의 풀 속에 던져지고, 그 안에서 스스로 상대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데이팅앱과 소셜미디어에 묘한 유사점이 있다. 소셜미디어는 이용자 각자의 취향대로 필터링되어 있고 그래서 매우 분열되어 있지만, 동시에 혼란스럽고 무작위적이기도 하다. 필터 버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신문을 읽을 때보다 트위터를 읽을 때 자신과 반대되는 견해를 접할 가능성이 더 높다.
물론 혼란스럽고 무작위적인 구조가 데이팅의 성공을 위한 조건은 아니다. 건강한 뉴스 소비 습관을 만들어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때론 그물을 넓게, 낯선 물속으로 던지는 것이 가치 있을 수 있다. 때때로 얕은 곳을 벗어나 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런 깊은 경험은 좋은 책을 읽을 때도, 진지한 취미활동을 즐길 때도, 장기적인 연애관계를 만들어갈 때에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기업이 그런 활동들에서는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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