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AI 모델]은 우리가 가진 어떤 개념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있어요.”

May 9, 2025
부대끼는 실리콘밸리 사람들 사이에서 샘 알트만의 탈출구는 농장이다. 샘의 넓은 농장은 나파 밸리의 포도나무가 우거진 언덕을 관통하는 도로 끝에 있다. 나는 널찍한 베이 윈도우(사다리꼴 모양으로 튀어나온 창)가 있는 집의 오픈 키친에서 약간 헝클어진 머리를 한 40세의 샘 알트만을 봤고, 바로 들어간다. 그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니 나는 예상치 못한 손님이다. 알고 보니 내가 거의 한 시간 일찍 도착했다. ChatGPT의 배후자인 이 남자는 회의를 마무리하고 정원에서 나와 합류할 것이다. 나는 집과 이어진 포도나무 그늘 퍼골라 아래에서 기다린다.
‘런치 윗 FT’를 위해, 알트만은 사람들로 둘러싸일 가능성이 높은 식당에서의 만남 대신 자기 농장에서 간단한 채식 식사를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가 운영하는 오픈AI 가 2022년 생성형 AI를 출시한 뒤, 알트만은 순식간에 세계적인 ‘셀럽’이 되었다. 작년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남자친구와 결혼했고 최근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낳았다(그는 어떤 아기 침대를 구매할지 ChatGPT에 문의했다). 그래서 그는 요즘 나파 밸리의 농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단 몇 분 후에 알트만이 정원에 나왔다. 그는 오픈 AI를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중 하나로 발전시켰다. 기업가치는 놀랍게도 25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또 AI 패권을 향한 경쟁도 계속 치열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이 경쟁은 인공 일반 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패권을 향한 경쟁이다. 기계가 단순히 지식을 흡수할 뿐 아니라 스스로 추론하고 학습해서 인간의 인지 능력을 뛰어넘는 상태를 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패권을 향한 여정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샘 알트만은 자신의 회사에서 해고당했다가 재고용되었고, 자신의 성격과 안전한 AI 개발에 대한 헌신에 대해 가혹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오픈 AI를 공동 설립한 일론 머스크와 다퉜다. 자신의 목소리와 "섬뜩하게 유사한" 음성을 챗봇 훈련에 사용했다고 비난한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도 설전을 벌였다. 더 잘 준비된 경쟁자들, 특히 AI 연구에서 오랫동안 선두를 달려온 구글을 앞지른 뒤 그는 여러 나라의 대통령과 총리들을 만났고 세계 최대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대화 내내 알트만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우리가 AI 신제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든, 혹은 소수의 낙관적인 기술자들이 우리를 이끌고 있는 미래에 대한 실존적인 질문으로 주제가 옮겨갈 때든, 그의 말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야망을 내뿜는 그의 말은 자신의 운명을 확신하는 사람처럼 들렸다.그는 나에게 "제가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멋지고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AI가 산업혁명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창의성의 폭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산업혁명보다 르네상스가 더 적절한 비유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는 오픈AI의 o3 모델이 출시된 직후에 만났다. 이 모델은 추론과 이미지 생성 능력이 향상된 AI로, 인간의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단계였다. 이는 모든 주요 AI 회사들이 맹렬히 추구하는 분야다. "사람들은 이것이 천재 수준의 지능이라고 해요." 알트만은 열변을 토했다.
오픈AI의 o3가 출시되자마자 사람들은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해냈다. 이는 알트만과 오픈AI에게 대단한 마케팅 효과를 가져다주었지만, AI 모델 훈련과 예술 생성 중 타인의 지적 재산 사용이라는 새로운 의제를 환기시켰다 알트만은 예술가들에게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오픈AI는 이미 FT를 포함한 언론사, 출판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그는 제품을 먼저 세상에 내놓고,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에 답을 찾는 방식을 선호한다.
“AI 아트가 끔찍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카메라 발명에 비유하며 최고의 도구라고 말하는 예술가도 많아요.” 알트만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그 모델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각에 의존해 가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방향을 정리하고 구체화하는 책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는 알트만이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한 노란색과 주황색 당근을 오븐에 굽기 위해 커민 양념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압도적인 결심이 느껴질 만큼 많은 양의 마늘을 팬에 썰어 넣고, 붉은 고추, 호두, 파슬리, 페코리노 치즈까지 곁들여 마치 캘리포니아식 알리오 올리오 같은 요리를 만들었다.미리 얇게 썬 무와 당근을 곁들인 샐러드를 냉장고에서 꺼내어 그 위에 드레싱만 뿌렸다. 알트만은 요리를 진심으로 즐기는 듯했고, 나는 그가 생각보다 훨씬 요리를 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알트만이 어떻게 스타가 되었는지를 파악해보려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게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저는 중서부 지역에서 자란, 조금은 너드 같은 유대인 아이였어요. 그 동네에서 테크 같은 건 대단한 관심사가 아니었고, 컴퓨터에 빠져드는 건, 뭐랄까 좀 특이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이런 방식으로 이런 기술 산업에 종사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아직도 좀 비현실적이라 느낍니다.”
그는 피부과 의사인 어머니와 부동산업계에 종사하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4남매 중 맏이다. SF 소설을 좋아했고, 스타트렉을 즐겨 봤으며, 컴퓨터에 푹 빠져 있었다. 2005년 그는 소셜 네트워킹 스타트업을 만들려고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했다. 당시 AI는 걸음마 단계였다. “고양이 사진 천 장, 강아지 사진 천 장을 보여주면 AI가 구분해낼 수 있었어요. 그런 걸 보면 진짜 짜릿하죠.”
그 후 그는 자신이 창업했던 스타트업을 지원해준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의 운영을 맡았다. 오픈AI를 공동 창립한 2015년에도 그는 그 자리에 있었다. 오픈AI는 '인공 일반 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전 인류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출범한 비영리 단체였다. 머스크는 공동 창립자이자 수천만 달러의 자금을 댄 후원자였지만, 2018년 의견 충돌로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결별 사건 중 하나다. 현재 머스크는 경쟁 회사인 xAI를 키우며, 알트만이 오픈AI의 창립 사명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알트만은 항소 중이다. “그 사람이 왜 그러는지는 명확하게 보여요.” 알트만은 말했다. “경쟁자를 붙잡는 거에요. AI 경쟁에서 자신이 밀리는 걸 못 참는 거죠.”
머스크의 동기가 개인적이든 아니든, 이러한 경쟁심은 오픈AI 내부에서 균열을 만들었다.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투자가 필요했고 안전성도 느슨했다는 것도 균열이 생긴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2023년 11월, 오픈AI의 비영리 이사회가 갑작스럽게 알트만을 해고하며 그 균열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사회의 일부 멤버는 알트만이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곧 복귀했다. 직원 대다수가 알트만이 떠나면 자신들도 사직하겠다고 경고했고,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알트만과 그의 팀을 고용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엄청난 고통과 당혹스러움이었고,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몰랐어요. 바닷가에 가서 쉬고 싶었지만, 회사를 돌봐야 했고 혼란을 수습해야 했죠.” 그 혼란에는 고객과 투자자들이 “오픈AI를 믿을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의문도 포함됐다.
그 사태 이후, 일부 핵심 연구원이 퇴사했고, 알트만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남았다. 하지만 오히려 그의 리더십은 더 단단해졌다. 새로운 이사회는 그를 지지했다.
알트만의 야망 역시 확장됐다. 올해 초 그는 또다른 신문 헤드라인급 이벤트에 나타났다. 그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합작 투자를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수천억 달러,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 개발 비용이다.
AI의 상업적 잠재력이 더 뚜렷해지며 알트만은 오픈AI의 미션에 대한 내러티브와 회사 구조를 더 전통적인 영리 기업 형태로 바꾸려 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머스크는 물론이고 “모든 인류에 이로운 기술을 개발한다”라는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 AI 전문가들의 저항에 부딪혔다.
나는 알트만에게 쿠데타에서의 교훈을 물었다. 알트만이 받는 비판 중 하나는 그가 편의에 따라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만 해준다는 점이다. 알트만이 인정하는 건 자신이 갈등을 피하는 걸 좋아하다는 점, 그리고 복잡한 회사를 운영하는 방법을 빠르게 배워야 했다는 사실뿐이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일반 회사의 10년 반 수준으로 성장했어요.”
이날 농장은 꽤 북적였다. 알트만의 어머니와 배우자의 부모님, 그의 남편과 아이, 그리고 몇몇 동료들이 함께 있었다. 모두가 주방을 오가며 음식을 준비했다. 알트만은 식탁에 음식을 차리고, 우리는 각자 접시에 음식을 담아 정원으로 나가 앉았다. 파스타는 풍미가 깊었고, 향신료도 적당했으며, 당근은 아삭했고 샐러드는 상큼하고 신선했다.
알트만은 소셜미디어 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스스로를 오픈AI의 ‘마케팅 부서’라고 칭하며, 끊임없이 뉴스를 만들어낸다. 최근의 뉴스 중 하나는 그의 여동생과의 분쟁이었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여동생은 가족과 단절된 상태다. 알트만의 나머지 가족들은 알트만의 입장을 지지했다. 그는 여동생이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며, 연민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알트만은 자신이 경쟁을 즐기는 성격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경쟁심 측면에서” 샘은 큰 소리로 묻는다. “저는 다른 테크 CEO들에 비해서 아웃라이어(outlier) 아닙니까? 하지만 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뿌듯함이 묻어난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즐겁게 고려했음도 인정한다(일부 주장처럼 대통령 출마는 고려하지 않았다). 챗GPT의 영향력을 설명할 때는 “8억 명의 사용자”라는 수치보다 “전 세계 인구의 10퍼센트”라는 표현을 더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런 경쟁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실리콘밸리가 AI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는 동안,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올해 제한된 예산으로 개발된 모델을 출시했다. 이는 AI가 빠르게 상업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기술적 우위가 점점 좁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트만은 AI 모델의 상업화 흐름에 대해 “단서가 붙는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모델은 상업화될 겁니다. 하지만 최전선에 있는 모델들, 그러니까 가장 앞서 있는 모델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는 자사가 그 최전선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미 챗GPT를 통해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에, 상업적인 게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픈AI는 이런 막대한 투자에 어떻게 수익을 돌려줄까? 알트만은 그가 상상하는 미래 플랫폼을 조심스럽게 묘사한다. 챗GPT가 각 사용자의 ‘개인 AI’가 되어, 사람들이 다른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 자신만의 AI도 함께 가져가는 구조(a subscription to ChatGPT becomes a personal AI, through which users log into other services)다. “그 AI는 사용자의 삶과 행동을 점점 더 잘 이해하게 될 거예요. 개인화도 훨씬 더 정교해지겠죠. 사람들은 이걸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멋진 플랫폼이 될 거예요.”
햇빛이 너무 강해지자 우리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왔다. 알트만은 거실 소파에 웅크려 앉아 다리를 감싸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아들이 살아갈 AI 중심의 미래를 떠올리며 말했다. 질병은 더 빠르게 치료될 것이고, 교육이나 금융 같은 분야도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변화는 우리 삶의 방식 자체에 대한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미래의 방향을 소수의 AI 개발자들이 정하도록 내버려 두어도 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그리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았다. “지금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책임감 있는 기술 개발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AI의 발전 속도는 숨이 막힐 정도로 빠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적 합의를 통한 규제 마련 전까지는 잠시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2년 전, 알트만 역시 AI 전문가들과 함께 이런 경고 성명에 서명한 바 있다. “AI가 초래할 멸종 위험은 팬데믹이나 핵전쟁처럼, 인류가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리스크입니다.”
그는 아직 그 입장을 바꾸지 않았고, 필요할 땐 멈춰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사람들이 AI를 실험하고 위험을 평가할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전 세계가 AI를 이해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해야 해요. 유저들은 기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함께 정해나갈 겁니다. 인류의 가치와 기능, 선호를 AI가 학습하게 되겠죠.”
어떤 사례는 그를 두렵게 한다. AI가 과거 행동을 기록할 수 있는 메모리 기능을 출시한 후, 그는 사용자들이 AI에 감정적으로 너무 의존하게 되는 경우를 들었다. "사람들이 'AI는 내 새로운 가장 친한 친구에요, 이거 절대 지우면 안 돼요, 나는 이게 필요해요'라고 말해요... 저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이런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갈 거라고 믿지만, 이미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나쁜 경우도 함께 따라올 수 있어요.”
내가 더 무서운 건 AI 에이전트들이 인간의 지시 없이 서로 의사소통하는 미래다. 알트만은 아마도 진짜 무서운 건 다른 에이전트를 만드는 에이전트가 나오는 게 아니라, 지능이 너무 뛰어나고 믿음직해서 인간들을 효과적으로 콘트롤하는 AI 시스템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것[AI 모델]은 우리가 가진 어떤 개념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있어요.” 이 말은 너무 섬뜩해서, 그 자신도 말하고 나서 놀란 듯 보였다.
알트만은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묻는다. 당신이 그리는 AI 제국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 않냐고. 오픈AI가 10년 뒤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알트만은 농담처럼 대답한다. “여기 농장의 울타리를 고치고, 소를 돌보는 것”이 플랜 B라고. 그러고는 좀 더 진지하게 말한다. “우리의 연구는 잘못된 베팅이 될 수도 있어요. 그렇죠, 우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뒤처질 수도 있어요. 우리는 매우 복잡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두 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남편이 아기를 안고 거실에 들어와 함께 앉았다. 약간의 소란 뒤 아기가 졸기 시작한다. 나는 알트만에게 그가 만들어낸 '멋진 신세계'가 위협적으로 느껴지는지 묻는다. AI는 인간을 더 이상 가장 똑똑한 존재로 보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다. 그게 당신에게는 괜찮더라도, 당신의 아들에게는 위협이 되지 않을까?
그는, 그럴 것 같았지만, 자신의 창작물에 너무 매료되어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지금 당신이 o3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그런 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당신도 안 그럴 거라고 확신해요.” 그가 말한다. “저는 제 아기를 안고, 차 한 잔을 즐기고 있어요. 저는 오늘 오후 내내 아주 흥미로운 일을 할 거에요… 한 달 전에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나은 일을 하기 위해 o3를 쓸 거에요. 오늘 밤엔 산책도 갈 거고요. 멋지죠. 저는 더 많은 걸 할 수 있고, 얘(아들)는 우리 모두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 거에요.”
룰라 칼라프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에디터다.
메뉴
샘 알트먼의 농장
나파 밸리, 캘리포니아
고추, 마늘, 호두, 파슬리, 페코리노 치즈가 들어간 파스타
구운 당근
당근과 무우 샐러드
에스프레소
차
번역/편집 박찬용

© The Financial Times Limited 2025. All Rights Reserved. Not to be redistributed, copied or modified in any way. Okhotsk is solely responsible for providing this translation and the Financial Times Limited does not accept any liability for the accuracy or quality of the translation. 파이낸셜타임스와 라이센스 계약 하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번역에 대한 권리와 책임은 오호츠크에게 있습니다.

"그것[AI 모델]은 우리가 가진 어떤 개념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있어요.”
May 9, 2025
부대끼는 실리콘밸리 사람들 사이에서 샘 알트만의 탈출구는 농장이다. 샘의 넓은 농장은 나파 밸리의 포도나무가 우거진 언덕을 관통하는 도로 끝에 있다. 나는 널찍한 베이 윈도우(사다리꼴 모양으로 튀어나온 창)가 있는 집의 오픈 키친에서 약간 헝클어진 머리를 한 40세의 샘 알트만을 봤고, 바로 들어간다. 그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니 나는 예상치 못한 손님이다. 알고 보니 내가 거의 한 시간 일찍 도착했다. ChatGPT의 배후자인 이 남자는 회의를 마무리하고 정원에서 나와 합류할 것이다. 나는 집과 이어진 포도나무 그늘 퍼골라 아래에서 기다린다.
‘런치 윗 FT’를 위해, 알트만은 사람들로 둘러싸일 가능성이 높은 식당에서의 만남 대신 자기 농장에서 간단한 채식 식사를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가 운영하는 오픈AI 가 2022년 생성형 AI를 출시한 뒤, 알트만은 순식간에 세계적인 ‘셀럽’이 되었다. 작년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남자친구와 결혼했고 최근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낳았다(그는 어떤 아기 침대를 구매할지 ChatGPT에 문의했다). 그래서 그는 요즘 나파 밸리의 농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단 몇 분 후에 알트만이 정원에 나왔다. 그는 오픈 AI를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중 하나로 발전시켰다. 기업가치는 놀랍게도 25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또 AI 패권을 향한 경쟁도 계속 치열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이 경쟁은 인공 일반 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패권을 향한 경쟁이다. 기계가 단순히 지식을 흡수할 뿐 아니라 스스로 추론하고 학습해서 인간의 인지 능력을 뛰어넘는 상태를 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패권을 향한 여정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샘 알트만은 자신의 회사에서 해고당했다가 재고용되었고, 자신의 성격과 안전한 AI 개발에 대한 헌신에 대해 가혹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오픈 AI를 공동 설립한 일론 머스크와 다퉜다. 자신의 목소리와 "섬뜩하게 유사한" 음성을 챗봇 훈련에 사용했다고 비난한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도 설전을 벌였다. 더 잘 준비된 경쟁자들, 특히 AI 연구에서 오랫동안 선두를 달려온 구글을 앞지른 뒤 그는 여러 나라의 대통령과 총리들을 만났고 세계 최대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대화 내내 알트만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우리가 AI 신제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든, 혹은 소수의 낙관적인 기술자들이 우리를 이끌고 있는 미래에 대한 실존적인 질문으로 주제가 옮겨갈 때든, 그의 말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야망을 내뿜는 그의 말은 자신의 운명을 확신하는 사람처럼 들렸다.그는 나에게 "제가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멋지고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AI가 산업혁명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창의성의 폭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산업혁명보다 르네상스가 더 적절한 비유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는 오픈AI의 o3 모델이 출시된 직후에 만났다. 이 모델은 추론과 이미지 생성 능력이 향상된 AI로, 인간의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단계였다. 이는 모든 주요 AI 회사들이 맹렬히 추구하는 분야다. "사람들은 이것이 천재 수준의 지능이라고 해요." 알트만은 열변을 토했다.
오픈AI의 o3가 출시되자마자 사람들은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해냈다. 이는 알트만과 오픈AI에게 대단한 마케팅 효과를 가져다주었지만, AI 모델 훈련과 예술 생성 중 타인의 지적 재산 사용이라는 새로운 의제를 환기시켰다 알트만은 예술가들에게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오픈AI는 이미 FT를 포함한 언론사, 출판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그는 제품을 먼저 세상에 내놓고,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에 답을 찾는 방식을 선호한다.
“AI 아트가 끔찍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카메라 발명에 비유하며 최고의 도구라고 말하는 예술가도 많아요.” 알트만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그 모델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각에 의존해 가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방향을 정리하고 구체화하는 책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는 알트만이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한 노란색과 주황색 당근을 오븐에 굽기 위해 커민 양념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압도적인 결심이 느껴질 만큼 많은 양의 마늘을 팬에 썰어 넣고, 붉은 고추, 호두, 파슬리, 페코리노 치즈까지 곁들여 마치 캘리포니아식 알리오 올리오 같은 요리를 만들었다.미리 얇게 썬 무와 당근을 곁들인 샐러드를 냉장고에서 꺼내어 그 위에 드레싱만 뿌렸다. 알트만은 요리를 진심으로 즐기는 듯했고, 나는 그가 생각보다 훨씬 요리를 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알트만이 어떻게 스타가 되었는지를 파악해보려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게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저는 중서부 지역에서 자란, 조금은 너드 같은 유대인 아이였어요. 그 동네에서 테크 같은 건 대단한 관심사가 아니었고, 컴퓨터에 빠져드는 건, 뭐랄까 좀 특이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이런 방식으로 이런 기술 산업에 종사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아직도 좀 비현실적이라 느낍니다.”
그는 피부과 의사인 어머니와 부동산업계에 종사하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4남매 중 맏이다. SF 소설을 좋아했고, 스타트렉을 즐겨 봤으며, 컴퓨터에 푹 빠져 있었다. 2005년 그는 소셜 네트워킹 스타트업을 만들려고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했다. 당시 AI는 걸음마 단계였다. “고양이 사진 천 장, 강아지 사진 천 장을 보여주면 AI가 구분해낼 수 있었어요. 그런 걸 보면 진짜 짜릿하죠.”
그 후 그는 자신이 창업했던 스타트업을 지원해준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의 운영을 맡았다. 오픈AI를 공동 창립한 2015년에도 그는 그 자리에 있었다. 오픈AI는 '인공 일반 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전 인류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출범한 비영리 단체였다. 머스크는 공동 창립자이자 수천만 달러의 자금을 댄 후원자였지만, 2018년 의견 충돌로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결별 사건 중 하나다. 현재 머스크는 경쟁 회사인 xAI를 키우며, 알트만이 오픈AI의 창립 사명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알트만은 항소 중이다. “그 사람이 왜 그러는지는 명확하게 보여요.” 알트만은 말했다. “경쟁자를 붙잡는 거에요. AI 경쟁에서 자신이 밀리는 걸 못 참는 거죠.”
머스크의 동기가 개인적이든 아니든, 이러한 경쟁심은 오픈AI 내부에서 균열을 만들었다.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투자가 필요했고 안전성도 느슨했다는 것도 균열이 생긴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2023년 11월, 오픈AI의 비영리 이사회가 갑작스럽게 알트만을 해고하며 그 균열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사회의 일부 멤버는 알트만이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곧 복귀했다. 직원 대다수가 알트만이 떠나면 자신들도 사직하겠다고 경고했고,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알트만과 그의 팀을 고용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엄청난 고통과 당혹스러움이었고,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몰랐어요. 바닷가에 가서 쉬고 싶었지만, 회사를 돌봐야 했고 혼란을 수습해야 했죠.” 그 혼란에는 고객과 투자자들이 “오픈AI를 믿을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의문도 포함됐다.
그 사태 이후, 일부 핵심 연구원이 퇴사했고, 알트만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남았다. 하지만 오히려 그의 리더십은 더 단단해졌다. 새로운 이사회는 그를 지지했다.
알트만의 야망 역시 확장됐다. 올해 초 그는 또다른 신문 헤드라인급 이벤트에 나타났다. 그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합작 투자를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수천억 달러,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 개발 비용이다.
AI의 상업적 잠재력이 더 뚜렷해지며 알트만은 오픈AI의 미션에 대한 내러티브와 회사 구조를 더 전통적인 영리 기업 형태로 바꾸려 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머스크는 물론이고 “모든 인류에 이로운 기술을 개발한다”라는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 AI 전문가들의 저항에 부딪혔다.
나는 알트만에게 쿠데타에서의 교훈을 물었다. 알트만이 받는 비판 중 하나는 그가 편의에 따라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만 해준다는 점이다. 알트만이 인정하는 건 자신이 갈등을 피하는 걸 좋아하다는 점, 그리고 복잡한 회사를 운영하는 방법을 빠르게 배워야 했다는 사실뿐이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일반 회사의 10년 반 수준으로 성장했어요.”
이날 농장은 꽤 북적였다. 알트만의 어머니와 배우자의 부모님, 그의 남편과 아이, 그리고 몇몇 동료들이 함께 있었다. 모두가 주방을 오가며 음식을 준비했다. 알트만은 식탁에 음식을 차리고, 우리는 각자 접시에 음식을 담아 정원으로 나가 앉았다. 파스타는 풍미가 깊었고, 향신료도 적당했으며, 당근은 아삭했고 샐러드는 상큼하고 신선했다.
알트만은 소셜미디어 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스스로를 오픈AI의 ‘마케팅 부서’라고 칭하며, 끊임없이 뉴스를 만들어낸다. 최근의 뉴스 중 하나는 그의 여동생과의 분쟁이었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여동생은 가족과 단절된 상태다. 알트만의 나머지 가족들은 알트만의 입장을 지지했다. 그는 여동생이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며, 연민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알트만은 자신이 경쟁을 즐기는 성격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경쟁심 측면에서” 샘은 큰 소리로 묻는다. “저는 다른 테크 CEO들에 비해서 아웃라이어(outlier) 아닙니까? 하지만 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뿌듯함이 묻어난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즐겁게 고려했음도 인정한다(일부 주장처럼 대통령 출마는 고려하지 않았다). 챗GPT의 영향력을 설명할 때는 “8억 명의 사용자”라는 수치보다 “전 세계 인구의 10퍼센트”라는 표현을 더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런 경쟁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실리콘밸리가 AI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는 동안,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올해 제한된 예산으로 개발된 모델을 출시했다. 이는 AI가 빠르게 상업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기술적 우위가 점점 좁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트만은 AI 모델의 상업화 흐름에 대해 “단서가 붙는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모델은 상업화될 겁니다. 하지만 최전선에 있는 모델들, 그러니까 가장 앞서 있는 모델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는 자사가 그 최전선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미 챗GPT를 통해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에, 상업적인 게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픈AI는 이런 막대한 투자에 어떻게 수익을 돌려줄까? 알트만은 그가 상상하는 미래 플랫폼을 조심스럽게 묘사한다. 챗GPT가 각 사용자의 ‘개인 AI’가 되어, 사람들이 다른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 자신만의 AI도 함께 가져가는 구조(a subscription to ChatGPT becomes a personal AI, through which users log into other services)다. “그 AI는 사용자의 삶과 행동을 점점 더 잘 이해하게 될 거예요. 개인화도 훨씬 더 정교해지겠죠. 사람들은 이걸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멋진 플랫폼이 될 거예요.”
햇빛이 너무 강해지자 우리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왔다. 알트만은 거실 소파에 웅크려 앉아 다리를 감싸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아들이 살아갈 AI 중심의 미래를 떠올리며 말했다. 질병은 더 빠르게 치료될 것이고, 교육이나 금융 같은 분야도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변화는 우리 삶의 방식 자체에 대한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미래의 방향을 소수의 AI 개발자들이 정하도록 내버려 두어도 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그리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았다. “지금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책임감 있는 기술 개발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AI의 발전 속도는 숨이 막힐 정도로 빠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적 합의를 통한 규제 마련 전까지는 잠시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2년 전, 알트만 역시 AI 전문가들과 함께 이런 경고 성명에 서명한 바 있다. “AI가 초래할 멸종 위험은 팬데믹이나 핵전쟁처럼, 인류가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리스크입니다.”
그는 아직 그 입장을 바꾸지 않았고, 필요할 땐 멈춰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사람들이 AI를 실험하고 위험을 평가할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전 세계가 AI를 이해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해야 해요. 유저들은 기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함께 정해나갈 겁니다. 인류의 가치와 기능, 선호를 AI가 학습하게 되겠죠.”
어떤 사례는 그를 두렵게 한다. AI가 과거 행동을 기록할 수 있는 메모리 기능을 출시한 후, 그는 사용자들이 AI에 감정적으로 너무 의존하게 되는 경우를 들었다. "사람들이 'AI는 내 새로운 가장 친한 친구에요, 이거 절대 지우면 안 돼요, 나는 이게 필요해요'라고 말해요... 저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이런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갈 거라고 믿지만, 이미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나쁜 경우도 함께 따라올 수 있어요.”
내가 더 무서운 건 AI 에이전트들이 인간의 지시 없이 서로 의사소통하는 미래다. 알트만은 아마도 진짜 무서운 건 다른 에이전트를 만드는 에이전트가 나오는 게 아니라, 지능이 너무 뛰어나고 믿음직해서 인간들을 효과적으로 콘트롤하는 AI 시스템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것[AI 모델]은 우리가 가진 어떤 개념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있어요.” 이 말은 너무 섬뜩해서, 그 자신도 말하고 나서 놀란 듯 보였다.
알트만은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묻는다. 당신이 그리는 AI 제국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 않냐고. 오픈AI가 10년 뒤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알트만은 농담처럼 대답한다. “여기 농장의 울타리를 고치고, 소를 돌보는 것”이 플랜 B라고. 그러고는 좀 더 진지하게 말한다. “우리의 연구는 잘못된 베팅이 될 수도 있어요. 그렇죠, 우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뒤처질 수도 있어요. 우리는 매우 복잡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두 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남편이 아기를 안고 거실에 들어와 함께 앉았다. 약간의 소란 뒤 아기가 졸기 시작한다. 나는 알트만에게 그가 만들어낸 '멋진 신세계'가 위협적으로 느껴지는지 묻는다. AI는 인간을 더 이상 가장 똑똑한 존재로 보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다. 그게 당신에게는 괜찮더라도, 당신의 아들에게는 위협이 되지 않을까?
그는, 그럴 것 같았지만, 자신의 창작물에 너무 매료되어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지금 당신이 o3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그런 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당신도 안 그럴 거라고 확신해요.” 그가 말한다. “저는 제 아기를 안고, 차 한 잔을 즐기고 있어요. 저는 오늘 오후 내내 아주 흥미로운 일을 할 거에요… 한 달 전에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나은 일을 하기 위해 o3를 쓸 거에요. 오늘 밤엔 산책도 갈 거고요. 멋지죠. 저는 더 많은 걸 할 수 있고, 얘(아들)는 우리 모두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 거에요.”
룰라 칼라프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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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편집 박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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