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콘텐츠의 팩트체커로 일하셨던 분을 모셔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어떻게 사용자들의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는지 들어봤습니다. 또 한국의 부정선거 음모 이론은 어떻게 팩트체킹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가상의 질문도 던져보았습니다.
.....
최근 페이스북(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트럼프 반대에서 트럼프 지지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번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식에 참석해 대통령 바로 뒤에 자리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고 직원들도 대부분 민주당 성향임을 감안하면, 그로서는 대단한 용기를 낸 셈입니다.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왼쪽 첫번째). 그의 옆은 아마존 CEO 제프 베이저스의 새 부인
저커버그의 결정적인 심경 변화는 작년 2024년 8월에 그가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말한 내용에 드러납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사이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과거 바이든 정부의 지시 혹은 압박에 따라 사용자들의 콘텐츠를 검열해왔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한 비판 컨텐츠,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 아들의 비리에 대한 비판 컨텐츠가 다른 사용자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알고리즘을 셋팅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검열해서는 안 될 유머나 풍자 콘텐츠까지도 다른 사용자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처리했다고 합니다.

팩트체크에 걸린 글은 이렇게 '거짓 정보'라는 딱지가 붙음.
콘텐츠 팩트체킹의 실무는 팩트체킹에 특화된 전문업체나 기존의 대형 언론사들들이 비용을 받고 수행햇습니다. 2016년 트럼프 1기 당선 때부터 시작한 페이스북의 팩트체킹 정책은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확대됐습니다.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90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이 협력업체들은 60개 언어를 쓰는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콘텐츠를 나누어 맡아서 365일 24시간 검열했습니다.
과거의 이런 검열 정책에 대해 저커버그는 일부 "후회한다" "뒤돌아보니 그런 압력을 거부했어햐 했다"라고 말합니다. 검열에 찬성하는 성향이 강한 미국의 주류 언론이나 한국 언론에선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바입니다. 아래 링크에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2025년 트럼프 지지자로 재탄생한 저커버그는 그런 과거의 검열 정책을 버렸습니다. 이제부터는 미국 헌법의 정신인 '표현의 자유'를 우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이 주도하는 팩트체킹을 폐지하고 그 대신 '커뮤니티 노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커뮤니티 노트 제도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도입한 방식입니다. 회사가 콘텐츠를 일일이 검열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들 간에 댓글로서 팩트체크를 하게 합니다. 페이스북은 일단 미국에서부터 도입을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노트' 방식은 사용자 A가 올린 글에 대해 사용자 B가 팩트체크 코멘트를 달고, 그 코멘트가 도움이 됐는지를 사용자 C, D, E가 평가함.
소셜미디어의 모니터링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또 그것을 없애는 것이 맞을까요?
오호츠크가 페이스북 콘텐츠의 팩트체크 일을 맡았던 분을 만나 궁금한 점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인터뷰 사진이 없어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성함과 당시 직함을 밝혀도 되나요? 익명으로 말하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글로벌 언론사에서 팩트체크 부서의 데스크를 역임했습니다. 전 세계 각지에 상주하는 기자들과 소통하며 뉴스의 기획·편집·관리와 조율을 담당했습니다.
어떻게 페이스북의 팩트체크 일을 맡게 되셨나요? 얼마나 오래 일하셨나요?
팩트체크 저널리즘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할 때 입사, 그 영향력이 감소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퇴사했습니다. 당시 수익 모델을 찾던 언론사들에게 팩트체크는 새로운 활로였습니다. 저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유망한 커리어 옵션으로 인식됐습니다.
당시 하루 일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하루에 몇 건이나 팩트체크를 하셨나요?
- 기자들은 소위 말하는 '소셜미디어 모니터링'에 업무 시간의 일부분을 사용합니다.
- 그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팩트체크 대상이 될 만한 내용들을 정리해 데스크(매니저)에게 보냅니다.
- 데스크들은 이를 두고 토론을 통해 팩트체크 대상으로 적절한지, 팩트체크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할지 등을 정해 기자에게 알립니다.
- 기자는 그 지시에 따라 팩트체크 기사를 작성합니다.
‘하루에 몇 건’ 이렇게 정해진 할당량은 없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소셜미디어 플랫폼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이니, 회사 측에서 기자들의 아웃풋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건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또 글로벌에서 몇 명이나 페이스북 팩트체크를 위해 일했을까요?
팩트체크 부서의 규모는 세계적으로 꽤 컸고,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언론사 내) 다른 부서들과 견줄 수 있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팩트를 체크할 때는 어떤 기준이 있나요? 검증 절차는 어땠나요?
매뉴얼이 있습니다. 보통 이 매뉴얼은 회사 자체적으로 정하기도 하지만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라고 하는 팩트체크 관련 국제 조직에서 세운 가이드라인을 따르기도 합니다. 팩트체킹의 개념을 정의하고 협력하는 언론사들의 연대체로,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하는 언론사들이 따라야 할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발간합니다. 한국어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초기에 기자들이 가장 신경 썼던 것은 ‘팩트체크가 가능한가’의 여부를 따지는 것이었습니다. 옳다 그르다를 말할 수 없는 것에 손을 대면 결국은 기자나 언론사의 주관이 포함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팩트체크가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보았었고, 팩트체크 저널리즘이 막 도래하기 시작했을 땐 이 원칙이 대체적으로 잘 지켜졌습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예시를 들어드리자면, 누군가가 소셜미디어에 MAGA 모자를 쓴 남성의 사진을 올린 후 ‘이 사진 속 남성은 모자를 쓰고 있지 않다’라고 적어놨다고 하죠. 팩트체크가 가능할까요? 당연히 가능합니다. 누가 봐도 사진 속 남성은 MAGA 모자를 쓰고 있으니까요.

(챗지피티에서 MAGA를 허용하지 않아 MEGA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사진을 가지고 누군가가 ‘이 남성은 MAGA 모자를 쓰고 있으니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파시스트, 극우다’라고 주장하면 이는 팩트체크가 불가능합니다. 사진 속 남성이 가진 생각이나 의도를 제3자가 객관적으로 증명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제가 속했던 언론사에서는 객관적·과학적인 근거나 사실, 설명 등을 최소 2가지를 인용할 수 있을 때 팩트체크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었습니다.
저커버그는 과거 바이든 정권 하에서 페이스북의 팩트체크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해서요.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페이스북의 그런 조치가 적절했다고 보시는지요?
코로나19는 당시만해도 전세계를 마비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매우 중대한 문제였습니다. 사회가 혼란한 틈을 타 각종 가짜뉴스, 선동, 루머 등이 활개치던 시기였고, 당시 팩트체크 저널리즘이 이를 억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 치료법 등이 소셜미디어 상에 널리 퍼졌고, 이런 방법들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더 건강이 악화되거나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에 언론사들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이런 허위 주장들을 팩트체크했고, 그 덕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팩트체크를 맡은 언론사 기자들이 대부분 정치적으로 미국 민주당 성향이라는 의심을 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런 개인 성향이 팩트체크 업무에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 ‘친 민주당 성향을 보인다’라는 지적엔 안타깝지만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 대부분 주류언론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이기에 추가적인 평을 하진 않겠습니다.
대신 정치적 편향성, 친 민주당(혹은 친 좌파)적인 성향이 왜 문제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그 문제는 페이스북과 팩트체크 저널리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계약한 언론사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권한’에서 시작됩니다.
팩트체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에게는 페이스북 게시글에 딱지를 붙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이 게시글이 사실이다, 아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 등등의 공지를 게시글에 붙일 수 있는 권한입니다. 딱지를 붙이며 그 근거로 자신들이 쓴 기사를 첨부합니다.
딱지가 붙은 게시글은 다양한 불이익을 받습니다. 노출 빈도가 떨어지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고, ‘허위 사실’ 딱지가 붙을 땐 게시글 자체가 플랫폼상에서 안 보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페이스북 '그룹'에 올라온 게시글들에 지속적으로 팩트체크 딱지가 붙으면 그 그룹도 불이익을 받습니다. 신규 회원 가입이 제한되는 등의 조치가 내려집니다.
사실상 기자들이 타인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삭제하는 것에 준하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나쁘게 말하면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검열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A라는 기자가 민주당을 혹은 공화당을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이고, 기자로서 윤리의식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팩트체크 대상을 정할 때 과연 어느 쪽을 집중적으로 보게 될까요?
대부분의 주류 언론들이 친민주당(친좌파) 성향이 강합니다. 팩트체크 저널리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회사 내에서 공개적으로 친민주당적인 발언을 하고, 공화당 지지자나 트럼프 지지자를 파시스트, 극우 등으로 몰아가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팩트체크 대상을 정할 때 절대적으로 공화당 지지 사용자와 트럼프 지지 사용자들을 타킷으로 삼습니다. 공화당/트럼프 지지하는 사용자를 10번 체크할 때 민주당 지지자는 1번 체크하는 식의 불균형을 보이는 것이죠.
물론 공화당/트럼프 지지자가 사회에 악을 끼치는 허위 정보를 유포한다면 당연히 팩트체크의 대상이 되어야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이념에 지배당한 많은 기자들이 ‘넘지 말아야하는 선’을 넘어 자신과 다른 정치 견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사용자들을 집중적으로 팩트체크를 하고 딱지를 붙여 그 사용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팩트체크가 가능한지 아닌지 여부’를 따지는 절차가 느슨해졌고,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하는 푸념, 농담, 분노 표출 등 팩트체크가 불가능한 분야의 게시글들에도 딱지를 붙여 그 사용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들이 늘어났습니다. 민주당 측 인사에 대한 풍자 게시글을 올리거나 비아냥 거리는 글이나 사진을 올리면 ‘팩트체크’ 당해서 게시글에 딱지가 붙고 불이익을 받는 식인 거죠.
이 딱지를 붙이는 과정에 페이스북이 관여를 하진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전적으로 언론사들에게 그 권한을 위임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페이스북에 대한 사용자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농담 좀 했다고 자신의 게시글에 가짜뉴스 딱지가 붙거나 하는 불이익이 생긴다면, 그 누가 소셜미디어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까요?
트럼프 정권에서 저커버그는 팩트체크를 직접 하거나 언론사에 맡기지 않고 '커뮤니티 노트' 기능으로 대체하겠다고 했습니다. 운영자가 혹은 언론사가 팩트체크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커뮤니티 노트 방식이 더 낫다고 보시나요?
무엇이 낫다고 말하긴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둘을 혼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언론사 기자들이 가진 전문성이나 취재력 등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페이스북의 결정이 온전히 정치적 문제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비용적 측면도 분명 고려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페이스북과 계약하고 팩트체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가 전 세계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대형 언론사부터 오로지 팩트체크만 하는 작은 언론사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이 언론사들이 페이스북에서 팩트체크 서비스를 통해 받아내는 돈이 천문학적입니다. 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체재가 있다면 페이스북 입장에선 그 대체재를 선택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참고로 이번에 페이스북이 발표한 팩트체크 서비스 중단 결정은 북미에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등지에서는 여전히 팩트체크 서비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경우 법으로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제3자 팩트체크 서비스를 고용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는 국가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부정선거' 관련해 논란이 많습니다. "Stop the steal"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지난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정이 행해졌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만일 답변자께서 팩트체커로서 이런 페이스북 콘텐츠를 검열한다면 어떻게 결정을 내리셨을까요?

저는 (2020년) 미국의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된 취재를 많이했었습니다. 당시 제가 속했던 회사의 접근법은 ‘부정선거가 있었다, 없었다’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선거과 관련된 개별적인 사건들 중 팩트체크가 가능한 내용만 다루자’였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용자가 포스팅에서 ‘A주 법원이 부정선거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라고 주장하면 저희는 그 내용을 취재해서 ‘A주는 그런 판결을 내린 적 없다’라고 확인해주는 식으로요. 숲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한 그루씩 보는 전략이었다랄까요.
한국의 부정선거 논란 관련 콘텐츠도 제가 취재해야한다면 위와 비슷한 방법으로 접근할 것 같습니다. 일단 공유해주신 게시글에 텍스트가 엄청 많습니다. 그 텍스트들을 읽어보시면 그 안에 수 많은 ‘별개의 주장’이 포함되어 있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주장들을 하나하나 분류한 뒤 각각 접근해서 팩트체크가 가능하냐 하지 않냐를 먼저 판단한 후, 가능한 것들 중 어떤 객관적, 과학적 근거 및 사실로 검증이 가능할지를 찾으려 할 것 같네요.
요즘 정치권에서는 소셜미디어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필요하면 카카오톡 메시지도 검열해야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짜뉴스가 그만큼 중요한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가짜 뉴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설상가상 해가 거듭될수록 소셜미디어·AI의 발달에 편승해 더 교묘하고 대중적이지만 파괴적인 형태로 기승을 부리고 있고요. 문제는 국가나 개인이나 이런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를 못하고 있다는 점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짜뉴스에 대한 논의가 정부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 건 고작 코로나 팬데믹 후반부였고요. 해외 선진국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한정지어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가짜뉴스에 대한 정의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내 마음에 안 들면 다 가짜뉴스’ 식의 억지가 팽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경향은 언론사에게서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언론사들이 하는 ‘팩트체크’ 대부분이 ‘내 마음에 안 드는 것 이야기하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합의가 가능한 틀이 정해지면 그에 맞는 규율도 정해 나갈 수 있게 되겠지요.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이스북 콘텐츠의 팩트체커로 일하셨던 분을 모셔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어떻게 사용자들의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는지 들어봤습니다. 또 한국의 부정선거 음모 이론은 어떻게 팩트체킹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가상의 질문도 던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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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이스북(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트럼프 반대에서 트럼프 지지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번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식에 참석해 대통령 바로 뒤에 자리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고 직원들도 대부분 민주당 성향임을 감안하면, 그로서는 대단한 용기를 낸 셈입니다.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왼쪽 첫번째). 그의 옆은 아마존 CEO 제프 베이저스의 새 부인
저커버그의 결정적인 심경 변화는 작년 2024년 8월에 그가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말한 내용에 드러납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사이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과거 바이든 정부의 지시 혹은 압박에 따라 사용자들의 콘텐츠를 검열해왔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한 비판 컨텐츠,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 아들의 비리에 대한 비판 컨텐츠가 다른 사용자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알고리즘을 셋팅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검열해서는 안 될 유머나 풍자 콘텐츠까지도 다른 사용자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처리했다고 합니다.
팩트체크에 걸린 글은 이렇게 '거짓 정보'라는 딱지가 붙음.
콘텐츠 팩트체킹의 실무는 팩트체킹에 특화된 전문업체나 기존의 대형 언론사들들이 비용을 받고 수행햇습니다. 2016년 트럼프 1기 당선 때부터 시작한 페이스북의 팩트체킹 정책은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확대됐습니다.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90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이 협력업체들은 60개 언어를 쓰는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콘텐츠를 나누어 맡아서 365일 24시간 검열했습니다.
과거의 이런 검열 정책에 대해 저커버그는 일부 "후회한다" "뒤돌아보니 그런 압력을 거부했어햐 했다"라고 말합니다. 검열에 찬성하는 성향이 강한 미국의 주류 언론이나 한국 언론에선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바입니다. 아래 링크에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2025년 트럼프 지지자로 재탄생한 저커버그는 그런 과거의 검열 정책을 버렸습니다. 이제부터는 미국 헌법의 정신인 '표현의 자유'를 우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이 주도하는 팩트체킹을 폐지하고 그 대신 '커뮤니티 노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커뮤니티 노트 제도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도입한 방식입니다. 회사가 콘텐츠를 일일이 검열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들 간에 댓글로서 팩트체크를 하게 합니다. 페이스북은 일단 미국에서부터 도입을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노트' 방식은 사용자 A가 올린 글에 대해 사용자 B가 팩트체크 코멘트를 달고, 그 코멘트가 도움이 됐는지를 사용자 C, D, E가 평가함.
소셜미디어의 모니터링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또 그것을 없애는 것이 맞을까요?
오호츠크가 페이스북 콘텐츠의 팩트체크 일을 맡았던 분을 만나 궁금한 점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인터뷰 사진이 없어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성함과 당시 직함을 밝혀도 되나요? 익명으로 말하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글로벌 언론사에서 팩트체크 부서의 데스크를 역임했습니다. 전 세계 각지에 상주하는 기자들과 소통하며 뉴스의 기획·편집·관리와 조율을 담당했습니다.
어떻게 페이스북의 팩트체크 일을 맡게 되셨나요? 얼마나 오래 일하셨나요?
팩트체크 저널리즘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할 때 입사, 그 영향력이 감소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퇴사했습니다. 당시 수익 모델을 찾던 언론사들에게 팩트체크는 새로운 활로였습니다. 저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유망한 커리어 옵션으로 인식됐습니다.
당시 하루 일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하루에 몇 건이나 팩트체크를 하셨나요?
‘하루에 몇 건’ 이렇게 정해진 할당량은 없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소셜미디어 플랫폼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이니, 회사 측에서 기자들의 아웃풋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건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또 글로벌에서 몇 명이나 페이스북 팩트체크를 위해 일했을까요?
팩트체크 부서의 규모는 세계적으로 꽤 컸고,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언론사 내) 다른 부서들과 견줄 수 있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팩트를 체크할 때는 어떤 기준이 있나요? 검증 절차는 어땠나요?
매뉴얼이 있습니다. 보통 이 매뉴얼은 회사 자체적으로 정하기도 하지만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라고 하는 팩트체크 관련 국제 조직에서 세운 가이드라인을 따르기도 합니다. 팩트체킹의 개념을 정의하고 협력하는 언론사들의 연대체로,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하는 언론사들이 따라야 할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발간합니다. 한국어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초기에 기자들이 가장 신경 썼던 것은 ‘팩트체크가 가능한가’의 여부를 따지는 것이었습니다. 옳다 그르다를 말할 수 없는 것에 손을 대면 결국은 기자나 언론사의 주관이 포함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팩트체크가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보았었고, 팩트체크 저널리즘이 막 도래하기 시작했을 땐 이 원칙이 대체적으로 잘 지켜졌습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예시를 들어드리자면, 누군가가 소셜미디어에 MAGA 모자를 쓴 남성의 사진을 올린 후 ‘이 사진 속 남성은 모자를 쓰고 있지 않다’라고 적어놨다고 하죠. 팩트체크가 가능할까요? 당연히 가능합니다. 누가 봐도 사진 속 남성은 MAGA 모자를 쓰고 있으니까요.
(챗지피티에서 MAGA를 허용하지 않아 MEGA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사진을 가지고 누군가가 ‘이 남성은 MAGA 모자를 쓰고 있으니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파시스트, 극우다’라고 주장하면 이는 팩트체크가 불가능합니다. 사진 속 남성이 가진 생각이나 의도를 제3자가 객관적으로 증명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제가 속했던 언론사에서는 객관적·과학적인 근거나 사실, 설명 등을 최소 2가지를 인용할 수 있을 때 팩트체크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었습니다.
저커버그는 과거 바이든 정권 하에서 페이스북의 팩트체크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해서요.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페이스북의 그런 조치가 적절했다고 보시는지요?
코로나19는 당시만해도 전세계를 마비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매우 중대한 문제였습니다. 사회가 혼란한 틈을 타 각종 가짜뉴스, 선동, 루머 등이 활개치던 시기였고, 당시 팩트체크 저널리즘이 이를 억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 치료법 등이 소셜미디어 상에 널리 퍼졌고, 이런 방법들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더 건강이 악화되거나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에 언론사들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이런 허위 주장들을 팩트체크했고, 그 덕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팩트체크를 맡은 언론사 기자들이 대부분 정치적으로 미국 민주당 성향이라는 의심을 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런 개인 성향이 팩트체크 업무에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 ‘친 민주당 성향을 보인다’라는 지적엔 안타깝지만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 대부분 주류언론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이기에 추가적인 평을 하진 않겠습니다.
대신 정치적 편향성, 친 민주당(혹은 친 좌파)적인 성향이 왜 문제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그 문제는 페이스북과 팩트체크 저널리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계약한 언론사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권한’에서 시작됩니다.
팩트체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에게는 페이스북 게시글에 딱지를 붙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이 게시글이 사실이다, 아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 등등의 공지를 게시글에 붙일 수 있는 권한입니다. 딱지를 붙이며 그 근거로 자신들이 쓴 기사를 첨부합니다.
딱지가 붙은 게시글은 다양한 불이익을 받습니다. 노출 빈도가 떨어지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고, ‘허위 사실’ 딱지가 붙을 땐 게시글 자체가 플랫폼상에서 안 보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페이스북 '그룹'에 올라온 게시글들에 지속적으로 팩트체크 딱지가 붙으면 그 그룹도 불이익을 받습니다. 신규 회원 가입이 제한되는 등의 조치가 내려집니다.
사실상 기자들이 타인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삭제하는 것에 준하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나쁘게 말하면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검열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A라는 기자가 민주당을 혹은 공화당을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이고, 기자로서 윤리의식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팩트체크 대상을 정할 때 과연 어느 쪽을 집중적으로 보게 될까요?
대부분의 주류 언론들이 친민주당(친좌파) 성향이 강합니다. 팩트체크 저널리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회사 내에서 공개적으로 친민주당적인 발언을 하고, 공화당 지지자나 트럼프 지지자를 파시스트, 극우 등으로 몰아가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팩트체크 대상을 정할 때 절대적으로 공화당 지지 사용자와 트럼프 지지 사용자들을 타킷으로 삼습니다. 공화당/트럼프 지지하는 사용자를 10번 체크할 때 민주당 지지자는 1번 체크하는 식의 불균형을 보이는 것이죠.
물론 공화당/트럼프 지지자가 사회에 악을 끼치는 허위 정보를 유포한다면 당연히 팩트체크의 대상이 되어야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이념에 지배당한 많은 기자들이 ‘넘지 말아야하는 선’을 넘어 자신과 다른 정치 견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사용자들을 집중적으로 팩트체크를 하고 딱지를 붙여 그 사용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팩트체크가 가능한지 아닌지 여부’를 따지는 절차가 느슨해졌고,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하는 푸념, 농담, 분노 표출 등 팩트체크가 불가능한 분야의 게시글들에도 딱지를 붙여 그 사용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들이 늘어났습니다. 민주당 측 인사에 대한 풍자 게시글을 올리거나 비아냥 거리는 글이나 사진을 올리면 ‘팩트체크’ 당해서 게시글에 딱지가 붙고 불이익을 받는 식인 거죠.
이 딱지를 붙이는 과정에 페이스북이 관여를 하진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전적으로 언론사들에게 그 권한을 위임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페이스북에 대한 사용자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농담 좀 했다고 자신의 게시글에 가짜뉴스 딱지가 붙거나 하는 불이익이 생긴다면, 그 누가 소셜미디어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까요?
트럼프 정권에서 저커버그는 팩트체크를 직접 하거나 언론사에 맡기지 않고 '커뮤니티 노트' 기능으로 대체하겠다고 했습니다. 운영자가 혹은 언론사가 팩트체크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커뮤니티 노트 방식이 더 낫다고 보시나요?
무엇이 낫다고 말하긴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둘을 혼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언론사 기자들이 가진 전문성이나 취재력 등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페이스북의 결정이 온전히 정치적 문제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비용적 측면도 분명 고려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페이스북과 계약하고 팩트체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가 전 세계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대형 언론사부터 오로지 팩트체크만 하는 작은 언론사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이 언론사들이 페이스북에서 팩트체크 서비스를 통해 받아내는 돈이 천문학적입니다. 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체재가 있다면 페이스북 입장에선 그 대체재를 선택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참고로 이번에 페이스북이 발표한 팩트체크 서비스 중단 결정은 북미에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등지에서는 여전히 팩트체크 서비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경우 법으로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제3자 팩트체크 서비스를 고용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는 국가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부정선거' 관련해 논란이 많습니다. "Stop the steal"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지난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정이 행해졌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만일 답변자께서 팩트체커로서 이런 페이스북 콘텐츠를 검열한다면 어떻게 결정을 내리셨을까요?
저는 (2020년) 미국의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된 취재를 많이했었습니다. 당시 제가 속했던 회사의 접근법은 ‘부정선거가 있었다, 없었다’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선거과 관련된 개별적인 사건들 중 팩트체크가 가능한 내용만 다루자’였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용자가 포스팅에서 ‘A주 법원이 부정선거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라고 주장하면 저희는 그 내용을 취재해서 ‘A주는 그런 판결을 내린 적 없다’라고 확인해주는 식으로요. 숲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한 그루씩 보는 전략이었다랄까요.
한국의 부정선거 논란 관련 콘텐츠도 제가 취재해야한다면 위와 비슷한 방법으로 접근할 것 같습니다. 일단 공유해주신 게시글에 텍스트가 엄청 많습니다. 그 텍스트들을 읽어보시면 그 안에 수 많은 ‘별개의 주장’이 포함되어 있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주장들을 하나하나 분류한 뒤 각각 접근해서 팩트체크가 가능하냐 하지 않냐를 먼저 판단한 후, 가능한 것들 중 어떤 객관적, 과학적 근거 및 사실로 검증이 가능할지를 찾으려 할 것 같네요.
요즘 정치권에서는 소셜미디어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필요하면 카카오톡 메시지도 검열해야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짜뉴스가 그만큼 중요한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가짜 뉴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설상가상 해가 거듭될수록 소셜미디어·AI의 발달에 편승해 더 교묘하고 대중적이지만 파괴적인 형태로 기승을 부리고 있고요. 문제는 국가나 개인이나 이런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를 못하고 있다는 점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짜뉴스에 대한 논의가 정부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 건 고작 코로나 팬데믹 후반부였고요. 해외 선진국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한정지어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가짜뉴스에 대한 정의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내 마음에 안 들면 다 가짜뉴스’ 식의 억지가 팽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경향은 언론사에게서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언론사들이 하는 ‘팩트체크’ 대부분이 ‘내 마음에 안 드는 것 이야기하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합의가 가능한 틀이 정해지면 그에 맞는 규율도 정해 나갈 수 있게 되겠지요.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