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4일 (월) - 안드로메다로 가는 옥스퍼드-캠브리지 조정경기


#경제
관세전쟁 업데이트: 이번 주도 롤러코스터는 계속된다

  • 사진: 에어포스원에서 손녀 카이를 기자들에게 소개시키며 '이 사람들이 fake news야'라고 농담하는 트럼프.

  • 지난 주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해 각각 145%, 125%의 상호관세를 매김.
  • 토요일 아침,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상호관세를 매기지 않겠다고 발표. (애플, 엔비디아,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주들 환호)
  • 그런데 일요일에 미국 재무장관이 방송 인터뷰에 나와서는, 반도체는 '상호관세'에서 제외되지만 '특별관세' 대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애플, 엔비디아,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주들 약간 시무룩).
  • 트럼프도 전용기에서 이를 확인하고, 이번 주에 세부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말함.

  • 상호(reciprocal) 관세란, 상대방이 하는만큼 나도 하겠다는 얘기.
  • 이에 비해 특별관세는 상대방이 뭘 하든 상관 없이 특별하게 매기는 관세. 반도체, 조선, 자동차, 의약 산업은 국가 안보에도 중요하니 수입품에 특별관세를 매겨서 키우거나 보호하겠다는 것.
  • 그렇다면 반도체에 매길 그 특별관세라는 것이 상호관세율 145%보다 낮을 것이냐? 트럼프의 늬앙스를 볼 때, 세율은 그것보다 낮지만 '상호'적이 아니므로 중국이 앞으로 협상을 통해 대미 관세를 내린다고 해도 이 특별관세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임. 상호관세와 특별관세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는 애매한 상황.

  • 미국 반도체 특별 관세의 영향은 다양한 분야에 영향 줄 것. 예를 들어 테슬라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가 아니라 '바퀴 달린 컴퓨터'라고 할 정도로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기에, 공장이 미국에 있다고 해도 타격을 안 받을 수가 없음.
  •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살짝 올랐고 미국 애플도 프리마켓에서 꽤 많이 올랐음 (핸드폰 상호관세 제외 때문에). 반면 하이닉스 주가는 살짝 내렸음 (반도체 특별관세 우려 때문에).
  • 다만 주식시장 움직임의 진폭이 줄었음. 투자자들이 관세폭탄 뉴스에 질려버려서 이젠 뭔 얘기가 나와도 덜 놀라는 듯.

  • 한편, 미국 경제 전망의 혼란에 따라 달러 환율은 계속 떨어져 이제 1400원대에 근접. (현재 시각 1419원)
#정치
시진핑은 동남아 투어 시작

  • 중국은 지난 주 대미 관세 125%를 발표하며 '미국이 앞으로 관세를 더 올리든말든 상관 안 한다'고 선언. 그리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오늘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순방에 나섰음.

  • 첫번째 목적지는 베트남. 위 사진은 시진핑을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는 하노이 시민들.
  • 베트남은 올해가 대미 해방 전쟁(베트남 전쟁) 승전 50주년이라 뜻깊은 해. 시진핑은 이런 맥락에서 중국과 베트남이 함께 미국에 맞서자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함.
  • 베트남 인민일보에 시진핑 명의의 칼럼이 게재됨. "미래를 공유하는 중국-베트남 공동체는 독특한 붉은 유전자로부터 물려받았습니다...." 어쩌구저쩌구. (원문)

  • 한편,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가장 관심가는 부분은 중국-베트남 철도 건설. 현재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느릿느릿 낭만적인 철도 인프라만 가지고 있음. 그래서 하노이와 호치민을 잇는 1541km의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중인데, 여기에 더해 중국이 자국까지 철도를 연장하자는 것.
  • 중국이 베트남에 건설비용을 대출해주려 하는데, 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미적미적 하고 있었다 함. (NYT) 이번에 시진핑이 그 프로젝트를 관철시킬지 주목되는 상황. 
  • 중국은 2021년 운남성과 라오스를 잇는 고속철도를 개통한 바 있음. 내륙국가 라오스 사람들에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 중-베트남 철도 역시 이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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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안드로메다로 가는 옥스퍼드-캠브리지 보트 레이스

  • 어제 영국 템스강에서 열린 제 170회 옥스퍼드-캠브리지 조정 경기에서 캠브리지대가 남녀부 모두 승리.
  • 한국의 연고전 비슷한 행사인데, 최근 들어 경쟁이 너무 심해지고 전 세계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면서 상업화되어가고 있음.
  • 올해부터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스폰서를 맡아, 공식 대회 명칭이 '샤넬 J12 보트 레이스'가 됐음. 스폰서 비용은 비공개. (작년까지는 미국 코인 회사가 스폰서였음)

  • 이 두 학교는 탑클래스 조정선수들을 학생으로 영입하기 위해 입학 혜택 제공. MBA처럼 비교적 쉽게 입학할 수 있는 과정을 활용함. 그러다보니 양교 선수단 명단이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로 채워지게 됨. 국적도 다양.
  • 실제로 캠브리지 팀은 연습경기에서 파리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를 이겼음.
  •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해지자 양교는 '학부 입학후 12년이 지난 사람은 참가할 수 없다'는 조항을 만들었음. 올해 캠브리지 주장을 맡았던 영국 국가대표 톰 포드(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이 조항에 걸려서 낙마함. 또 옥스퍼드는 캠브리지 선수단에 정식 학부, 대학원 학위과정이 아닌 평생교육 과정에 등록한 사람도 3명 있다고 언론에 문제를 제기해서 낙마시킴. 
  • 하지만 이런 분쟁에 오히려 자극 받은 캠브리지 선수단이 분발해서 남녀 경기 모두 압도적 차이로 승리.
#오늘의 짤
바이브 스타트업? 지난 금요일 '동동의 테크 타운'에서 소개한 '바이브 코딩' 트렌드를 두고 놀리는 짤.
여기에 더해, "So Trump is vibe presidenting?"라는 조크도 나와. (아래 사진)
#그 밖의 읽을 거리

  • 일본 인구 14년 연속 감소. 50만 명 줄어. (SBS) 세 명 중 한 명은 65세 이상.

  • Jay Lim, founder of Say Touché, talks taste. (FT, 무료기사) FT 주말판 '돈 잘 쓰는 법' 섹션에 한국 디자인 브랜드 '셰이 투셰'의 창업자 임재린 님이 나오심. 이 코너는 유명 디자이너나 예술가들이 등장해 자신의 집을 구경시켜주고 취향을 이야기하는데, 이번 호는 동아시아 특집이라 한국분이 초대되심. 아랫집 사는 친근한 한국 MZ세대 느낌이라 더 반가웠음. 영문 기사이지만 Q&A 형식이고 한국인이 말해서 읽기 쉽습니다.
#Correction
  • 지난 금요일 '동동의 테크타운' 코너에서 메타의 라마(Llama) AI 모델을 소개하면서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만 서비스되고 한국에선 사용이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만, 이는 편집자의 실수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정정합니다.
  • 정확히 말하면, 챗GPT처럼 '일반 개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AI 챗봇 방식의 메타 AI 웹/앱 서비스'의 경우는 현재 미국,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AI 모델 자체는 어느 나라 어느 기업에서든 가져다가 활용이 가능하며 이 페이지에서 라이센스를 신청해 쓸 수 있습니다.
  • 저 페이지에 들어가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싶으면 '아, 나는 못 쓰는 거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 모델을 띄우려면 최소 몇백만 원짜리 GPU도 필요합니다.
#퇴근송
Simon & Garfunkel - The Boxer

독자 이경휘 님께서 추천해주신 곡입니다.

editor@55check.com 으로 의견을 보내주시면 감사의 뜻으로 책 한 권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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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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