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한 이스라엘 외교관에게 묻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미래

2025-05-07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언제까지 공격할까요? 이란과의 전쟁이 벌어질까요? 이스라엘 대사관의 바락 샤인 부대사 님을 만나 물었습니다. 


인터뷰는 4월 말 유튜브 채널 '지구본 연구소'의 최준영 박사님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5월 4일 지구본연구소 채널에 주요 내용이 먼저 올라갔습니다.



사진: 유진정






차례

  1. 10월 7일 하마스 테러 사건과 가자지구의 미래

  2. 가자지구 전쟁의 목적과 중동 관계

  3. 이스라엘의 양성평등과 높은 출산율

  4. 입국 팁


대담:

바락 샤인 이스라엘 대사관 부대사 Barak Shine, Deputy Chief of Mission at the Embassy of Israel in South Korea

오호츠크 리포트 조진서 편집자





조진서 / 최준영: 안녕하세요 부대사님. 이렇게 또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바락 샤인: 안녕하세요.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진서: 저는 지난 2월에 이스라엘에 다녀왔습니다. 그때는 이스라엘이 매우 평화로웠습니다만, 이후 가자 지구에서 다시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상황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샤인: 이스라엘 내 일상생활과 가자 지구의 상황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이스라엘 대부분 지역, 특히 텔아비브나 예루살렘 같은 중심 지역에서는 전쟁의 영향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일상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사람들이 대피소로 가는 일도 없습니다. 

가자 지구에서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방문객이 그 지역에 갈 일은 거의 없습니다. 또 지난 20년간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사이에는 간헐적으로 충돌이 있어왔지만, 이스라엘 전역의 일상생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여행 경보나 항공편에도 변화가 없나요?

네. 여행 경보는 변화가 없고, 항공사들도 운항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항공사는 위험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운항을 유지한다는 건 기본적인 안전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의 바닷가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도 한국인들이 이스라엘을 방문해도 괜찮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방문을 권장합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실제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몇 주 전 여행 경보를 완화했습니다. 전쟁 이전과 지금의 일상생활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편집자 님도 직접 이스라엘에 다녀오신 경험이 있으시니 체감하셨을 겁니다.


네 맞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부터 직항편이 없어서 이동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한국과 이스라엘 간 직항편 재개에 대한 논의는 있나요?

네, 한국 정부나 대한항공과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항공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직항노선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0월 7일 하마스 테러 사건과 가자지구의 상황]



2023년 10월 7일 사건: 이날 아침 가자 지구의 하마스 군인 수천 명이 일제히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마을들을 급습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인 1200여명을 죽이고 250여명을 납치해 가자지구로 돌아갔다. 사진 속의 두 아이도 그 때 하마스에게 납치됐으며 몇 달 후 살해됐다. 이 학살사건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공격해 민간 시설과 땅굴 속에 숨어있던 하마스 군을 거의 궤멸시켰으나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만 명이 죽었다.



그럼 이제 잠시 시계를 뒤로 돌려보겠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이 있던 날, 부대사님은 어디에 계셨나요? 

저는 그날 한국에 있었고, 가족과 함께 올림픽공원 근처에 있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낮 1시쯤부터 푸시 알림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평소처럼 로켓 공격이 시작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곧 상황이 달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가자 주변 마을에서 벌어진 하마스의 공격 영상들이 전해졌고,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나요?

이날은 이스라엘 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날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 하루 동안 살해된 유대인의 수는 홀로코스트 이후 최대 규모였고, 250명이 넘는 민간인이 자택에서 납치당했습니다. 이런 일은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이었습니다. 평화를 위해 활동해온 사람들조차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이웃 가자 주민과 교류하던 평화운동가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깊은 상실감을 느꼈고, 평화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습니다.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깊은 트라우마가 남았겠군요.

맞습니다. 지금도 많은 이스라엘인들은 공포를 느끼고 있고, 이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쟁은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그런 참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국가적 노력입니다. 많은 이들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피해자와 연관이 있어, 사회 전체가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병사들에 의해 378명이 사살된 음악 페스티벌 현장



최근 가자의 일반 주민들이 하마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이것이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고, 이는 하마스가 가자 지역을 얼마나 통제할 수 없는지를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가자 주민들은 하마스를 비판하는 것이 두려워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이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 주민들을 자신의 급진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주민들도 이를 오래전부터 체감하고 있었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었죠. 현재 그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는 것은 하마스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를 다른 정부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이스라엘이 직접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장 기본적인 입장은 분명합니다. 하마스는 전후 가자 지구 통치 구상에서 배제돼야 합니다. 극단주의나 유대인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지 않고,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하길 원하는 온건한 지도력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합니다.

2005년에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전면 철수하며 팔레스타인 측이 자율적으로 통치하길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내부의 권력 다툼 끝에 하마스가 무력으로 자치정부 인사들을 죽이고 가자를 장악했습니다. 결국 온건한 세력을 찾고, 이스라엘이 미래에 대화할 수 있는 상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대체할 새로운 정부 형성에 이스라엘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현재 이스라엘의 우선순위는 하마스가 가자에서 다시 권력을 회복하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하마스가 힘을 유지하는 한, 그에 맞설 대안을 세우는 것도, 용기를 내는 사람을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단계별 접근을 통해 하마스의 통치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념 자체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군사적·행정적 능력을 제거하는 것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봅니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 문제의 해결책에 대해 컨센서스가 있나요?

통일된 의견이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스라엘에도 여러 의견이 존재하니까요.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사람들 생각도 제각각입니다. 이건 한국과도 비슷한 점인데요, 정치적으로 크게 나뉘어진 두 진영이 서로 격렬하게 논쟁하고 있죠. 요즘 많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결책과 관련해서는, 지금 시점에서는 장기적으로 어떻게 이 상황을 풀어야 할지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한 가지는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위협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현재 우리는 많은 위협을 받고 있고, 또 아주 험한 지역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거에도 수차례 용서하고, 눈감고, 무시하고, 해결을 미루려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알게 됐습니다.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을 일반화하고 싶진 않지만, 그중에는 매우 극단적인 사람들이 있고, 이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상관 없이 아주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 목표를 숨기지도 않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모든 유대인을 이 땅에서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에게는, 지금까지 어떤 해결책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힘만이 효과가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 극단적인 위협을 줄이고 그들이 우리를 해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정리한 뒤에야 장기적인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갈등은 수십 년간 계속되어 왔습니다. 누구든 "2국가 해법"이나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비전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10월 7일의 사태는 그런 비전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현실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보다는 지금 당장 처리하고 해결해야 할 구체적인 문제들이 많고, 우리는 지금 그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왜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제거할 수 없었나요?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기술도 뛰어나잖아요. 그런데 왜 그들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건가요?

이건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사실 하마스와의 싸움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닙니다. 가자지구는 민간인들이 밀집한 지역이고, 하마스는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방패로 삼습니다. 병원을 본부로 쓰고, 학교 아래에 터널을 파고, 무기 저장고를 유치원 옆에 둡니다.

우리는 그들과 싸우면서도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도덕적·법적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투는 매우 복잡해지고, 단순히 폭격하거나 점령한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또 한 가지는, 하마스는 이데올로기 기반의 조직이라는 점입니다. 단순한 군사조직이 아니라, 종교적 신념과 선전으로 무장한 체계입니다. 하마스의 지도자를 제거한다고 해서 그 조직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 사상을 뿌리째 뽑아야 하는데, 그건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제거하겠다고 계속 말해왔잖아요?

맞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쟁은 예전과는 다릅니다. 10월 7일 사건 이후, 이스라엘 사회 전체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건 단순한 로켓 공격이나 국경 충돌 같은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끔찍한 대학살 중 하나였고,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정말로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해체하고, 그 통치력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가 떠나고 나면 그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고민도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하마스가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럼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는 누가 통치하게 될까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들어오게 될까요?

아직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그 다음 단계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분명한 건, 하마스가 다시는 가자지구를 통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자에 새로운 통치 체제가 들어서려면, 지역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고, 동시에 이스라엘도 대화할 수 있는 온건한 세력이어야 합니다. 이게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국제 사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아마도 주변 아랍국가나 국제기구가 일정 부분 관여하게 될 것입니다.



국제사회가 개입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이건 이스라엘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가자지구의 미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동 전체의 안보 문제이고,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입니다.


이스라엘 국민들도 그런 방향에 공감하나요?

기본적으로 이스라엘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건 단순합니다. 다시는 10월 7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우리가 이웃과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 그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다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사진: 유진정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입지와 국내 정치 상황]


이번엔 바보 같은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천만에요. 바보 같은 질문이란 건 없습니다.


예, 그럼 그냥 질문 드립니다. 세계 지도를 보면 중동 지역 대부분에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국가가 대부분인데 오직 이스라엘만 이슬람 다수 국가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왜 이스라엘 사람들의 조상들이 굳이 여기 이 땅을 선택했을까?’ 전 세계에 다른 땅도 많았을 텐데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유대인들은 이 땅과의 연결고리, 그리고 연속적인 역사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지도를 펼쳐놓고 "여기 좋겠네" 하고 정한 게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이 땅에서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고고학적 발견이나 역사적 맥락으로도 그 증거가 있습니다.

물론 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중에는 다르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사 분야에서 신뢰받는 역사학자들이라면 유대인이 3000년간 이 땅에 연속적으로 존재해 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헤브론, 티베리아 같은 고대 도시들에는 수천 년 전부터 유대인들이 살아왔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이 땅을 조상들의 땅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2000년 전쯤 로마 제국에 의해서 이 땅에서 추방당했습니다. 그리고 디아스포라로 흩어진 지 2000년이 지나 세계적인 여건이 맞아떨어지면서, 우리는 조상의 땅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대 이스라엘의 건국자들이 이 땅을 선택한 것입니다.


지난 100년 사이에 중동 지역의 인구 구성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예전엔 더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있었잖아요. 기독교인이나 다른 종교인들도 많았고요.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이슬람 중심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유대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과거엔 많은 유대인들이 중동의 무슬림 국가, 아랍 국가들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막 건국됐을 무렵, 이라크, 이란, 리비아, 시리아, 이집트 등지에 아주 큰 유대인 공동체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들은 대부분 추방당했습니다. 약 100만 명 정도였죠. 굉장히 큰 숫자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을 두고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라거나 ‘소수민족을 쫓아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야 할 말입니다. 실제로 특정 소수집단을 쫓아낸 나라는 이스라엘이 아닙니다. 중동의 다른 국가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와 유대민족,  그 둘 간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간단하잖아요. 한국에 살고, 한국어를 쓰고, 부모가 한국 사람이면 한국인이죠. 그런데 이스라엘은 인종도 다양하고,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까 국가와 민족을 정의한다는 게 좀 복잡하지 않나요?

이스라엘도 기본적으로는 시민권에 의해 정의됩니다. 한국과 비슷하죠. 다만 이스라엘이 독특한 점은, 유대인 혈통을 입증할 수 있다면 누구든 이스라엘 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령, 가족의 역사나 문서로 유대인의 뿌리를 증명할 수 있으면, 곧바로 이스라엘 시민권을 받습니다. 이건 이스라엘 법에 명시된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진 목적 자체가, 전 세계 유대인들에게 유일한 조국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유대인이라면 이스라엘로 이주할 수 있고, 시민권도 자동으로 주어집니다.


그럼 유대인이 아닌 사람이 이스라엘에 가서 시민권을 얻을 수는 없나요? 예를 들어 제가 이스라엘에 가서 시민이 되고 싶다면 가능할까요?

음, 우선 좋은 유대인 여성을 만나 결혼하시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일 수도 있겠네요. 그 외에는 제가 알기로는 다른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내에 사는 사람들 중에 유대인이 아닌 시민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을 위한 국가로 세워졌지만, 동시에 소수민족의 존재도 인정합니다. 그들도 이스라엘 시민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누립니다.

예를 들어 무슬림 소수민족도 있고, 중동 지역에서 흔한 종교인 드루즈 교도, 기독교인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권리를 갖습니다.


그럼 유대인이 아닌 소수민족 시민들도 이스라엘 군에서 복무하나요?

일부 공동체는 예외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예, 군 복무를 합니다. 무슬림 병사들로 이루어진 부대도 있습니다. 드루즈 공동체는 특히 군 복무 참여가 활발합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경찰이나 군대, 기타 보안 기관에서 복무합니다.

물론 특별한 생활 방식이나 종교적 이유로 예외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복무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특수부대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군대 내에서의 생활 방식이 유대인 병사들과는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시스템은 갖춰져 있습니다.


한국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신 교도소에서 대체복무를 하기도 해요. 이스라엘도 비슷한 이슈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극단적인 정통파 유대교도들이 군 복무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요.

맞습니다. 이건 요즘 이스라엘에서 매우 뜨거운 이슈입니다. 전통적으로 이 문제는 이스라엘이 건국될 때부터 존재했어요. 그 당시 정통파 유대교 공동체는 전체 인구에서 소수였고, 특별한 삶의 방식과 종교적 가치 때문에 군 복무에서 예외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인구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1948년에는 작은 공동체였던 이들이 지금은 상당히 커졌고, 과거에 주어졌던 예외 조항이 오늘날에는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국회가 이 문제를 조율하려 애쓰고 있어요. 이 공동체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이들이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죠. 매우 섬세한 문제이고, 정치적으로도 민감합니다. 하지만 논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결국엔 타협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최준영 박사 질문) 이스라엘이 점점 신정정치(theocracy)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정치에서 종교적 보수성이 점점 강해지는 건 사실 아닌가요?

우선 이건 이스라엘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보통 전 세계적으로 불안정이나 경제 위기 같은 상황이 오면 사람들의 생각이 더 보수적으로 기울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늘 그랬고,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지금까지 상당한 발전을 이뤘습니다. 자유주의적 가치나 삶의 방식, 그리고 종교적 가치와 일상생활의 균형 측면에서요. 지금은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 있긴 합니다. 종교적 색채가 강한 정당들이 다수당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민주주의는 순환 구조입니다. 지금은 보수적일 수 있지만, 다음 정부는 다시 자유주의 성향이 될 수 있죠. 사회는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이 체제는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민주주의 외의 다른 통치를 경험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민주주의는 우리의 핵심 가치이고,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최준영 박사 질문) 하지만 최근에 이스라엘에서 ‘법치주의가 약화되고 있다’는 말도 나오던데요?

그건 아주 민감한 정치적 논쟁의 일부입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뜨거운 논쟁이 있는 건 맞습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이 무엇이냐’,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느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죠.

그런데 이런 논의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여러분도 사실 (한국에서) 이런 논의들이 일어나는 것을 잘 보고 계시지요. 민주주의 사회라면 당연히 나올 수 있는 과정입니다. 지금까지 실제로 이스라엘의 어떤 기관이 약화되었다거나, 법치주의가 무너졌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대법원도, 국회도, 사법부도 모두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고, 법은 그대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논쟁은 있지만, 그것만으로 민주주의가 약해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건 이스라엘 사회가 겪고 있는 내부적인, 매우 격렬한 토론일 뿐이고 오히려 건강한 민주주의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란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어떤 사람들은 ‘이란이 뱀의 머리(head of the snake)다’라고 표현하던데, 정부에서도 그런 표현을 쓰나요?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죠. 정부의 공식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왜 중동 지역에서 유독 이란만 그렇게 이스라엘에 적대적인가 하는 겁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같은 다른 나라들은 이스라엘과 어느 정도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 저도 그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과거에 매우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1960년대부터 이슬람 혁명 이전까지는 정말 좋은 관계였어요. 직항편도 있었고, 외교적으로도 매우 긴밀했습니다.

그런데 매우 급진적인 세력이, 무력으로 이란의 권력을 장악했고, 그 이후부터 아주 급진적인 이념을 퍼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념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이슬람 혁명을 중동 전역에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을 이루었다고 믿고 있고, 이를 지역 전체로 퍼뜨리려 합니다.

이란 내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은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입니다. 이 조직의 존재 목적 자체가 바로 이 혁명을 전파하는 것이고, 스스로도 그렇게 말합니다. 그 목표 하에서, 중동에서 이슬람 국가가 아닌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꽤 강력한 나라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장기적인 목표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영토로만 보면, 이스라엘은 아주 작은 나라잖아요. 중동의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나라일 뿐인데요.

나라의 크기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힘과 영향력은 단순한 면적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이스라엘(왼쪽)과 이란(오른쪽). BBC 그래픽.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리적으로 꽤 멀리 떨어져있는데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을까요?

글쎄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누구와도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가자지구와의 전쟁도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이란과도 전쟁을 원하지 않죠.

하지만 지난해, 이란이 처음으로 자국 영토에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했습니다. 미사일과 드론으로 말이죠. 이건 정말 전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란의 지도자들이 하마스처럼 공공연하게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우겠다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이란과 하마스의 차이라면, 이란은 유엔 회원국이라는 점입니다. 유엔 회원국 중에서 다른 유엔 회원국을 말살하겠다고 위협하는 국가는 이란밖에 없습니다.

그런 현실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란이 그런 위협을 실행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되는 건 절대 허용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전쟁으로 이어지더라도 말입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우리는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저는 전쟁까지 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관점에서는 이건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타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이어서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진: 유진정

[이스라엘의 양성평등 군복무 제도와 높은 출산율]


한국과 이스라엘은 시민들에게 병역 의무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남성만 군복무를 하지만,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병력 자원이 부족해질 거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습니다. 부대사님은 이스라엘에서 여성과 함께 군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으시죠?


네, 저도 남녀가 함께 복무하는 포병 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제게는 전혀 특별한 일도 아니고, 남녀 평등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일입니다.

사실 여성들이 전투 병과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한 계기 중 하나도, 일부 부대에서 남성 병력의 감소 현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력을 보충할 필요가 있었고, 어떤 보직에서는 여성이 남성과 똑같이, 혹은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점차 확대됐습니다.

한국은 상황이 다르고,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남녀 평등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병역의무 같은 부분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의무사항이라면 말이죠.


복무 중 남녀의 체력 차이 문제나 부대 내에서의 갈등 같은 건 없었나요?

A: 특별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생활 공간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숙소, 화장실 등은 남녀 따로 사용하고, 훈련은 함께 받습니다. 개인적인 공간과 관련된 문제는 잘 분리돼 있었고요.


국경지대 검문소에서 근무하는 이스라엘 군인들


여성은 전투력에서 남성과 차이가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그런 생각은 잘못된 일반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복무했던 포병 부대에서도 여성들이 야전에서 함께 작전 지휘본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 등의 보직에서도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체적으로 (남성보다) 더 강한 여성도 있습니다. 성별에 따라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여성은 이걸 못한다’는 식의 말은, ‘여성은 투표하면 안 된다’고 말하던 과거 시대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때보다 훨씬 더 앞으로 나아왔고, 그 진보는 군대 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전투 외의 업무에서도 여성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행정, 교육, 훈련 등 신체적 능력이 필요 없는 분야에서도 여성 병사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출산율이 2.89로, 선진국으로서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그렇게 출산율이 높은 이유는 뭘까요? 한국은 매우 낮은 편(0.78)이라서요.

이건 문화적인 요인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와도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한국 여성들이 받는 육아 지원, 출산 휴가, 복지 등은 이스라엘 여성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의 출산율은 낮고, 이스라엘은 높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유대인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은 말살 위협을 받았고, 실제로 많은 생명을 잃었습니다. 이 때문에 유대 사회 전반에 ‘우리는 생존을 이어가야 한다’는 집단적인 감각이 내재돼 있습니다. 꼭 그런 생각을 명시적으로 하지는 않더라도, 문화적으로 그런 흐름이 존재합니다.

또한 이스라엘 사회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걸 긍정적으로 봅니다. 아이가 주는 행복에 더 집중하고, 경제적 계산은 크게 하지 않습니다. ‘서울대 못 가면 어쩌지’ 같은 고민은 그다지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키워도 잘 자란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면, 저희 딸은 두 살 반이고, 둘째 딸이 곧 태어날 예정입니다. 제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아이가 둘이나 셋, 많게는 넷까지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회는 다자녀 가족이 일반적이고, 식당 같은 곳에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사회 전체가 아이 있는 삶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한 번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환 구조가 형성됩니다.


서유럽에선 혼외 출산이 많은데, 이스라엘도 그런가요?

이스라엘에서 대부분의 출산은 혼인 관계 내에서 이루어집니다. 혼외 출산 비율은 낮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결혼을 일찍 하는 편인가요?

통계를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제 주변을 보면 대부분 30세 전후에 결혼하고, 31세나 32세쯤 첫 아이를 갖습니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해서 40세 전후까지 출산하는 여성도 많습니다.



[이스라엘의 북한, 중국 외교]


부대사님께서는 한반도의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왜냐하면 한국에도 남한을 지도에서 지우겠다고 말하는 나라, 즉 북한이 있잖아요. 이 남북한의 관계와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혹시 이스라엘은 북한과도 외교 관계가 있습니까?

아니요, 북한과는 외교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는 미국, 그리고 한국과 완전히 입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과 한국이 처한 안보 상황은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핵 위협, 미사일, 드론, 터널, 국경을 둘러싼 여러 위협들—이런 요소들이 매우 유사합니다.

이스라엘과 한국은 세계에서 드물게 국경에서 실질적인 안보 위협을 경험하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언제나 강하게 규탄하고 있고, 한국의 자위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두 나라의 국방 당국 간에도 정보 공유, 경험 공유 등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과 한국은 확실히 같은 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중국-대만 문제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나요?

두 사안은 전혀 다릅니다. 먼저 중국에 대해 말씀드리면, 이스라엘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명확히 따르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오래전부터 유지되어 왔습니다. 중국과는 매우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고, 경제·무역·문화·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만에는 경제·문화 관계를 위한 사무소가 있긴 하지만, 그 역시 ‘하나의 중국’ 원칙 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왔습니다.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여러 형태의 도움을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 중재 노력도 지지하고 있습니다.


[관광]


마지막으로 관광과 관련해서, 한국 관광객들에게 이스라엘 여행지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A: 물론입니다. 이스라엘은 정말 독특한 여행지입니다. 제가 외교관이어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우선 작고 이동이 편리합니다. 차를 렌트해서 이동하다보면 1~2시간 만에 전혀 다른 풍경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북부에는 초록 산악 지대가 있고, 거기서 한 시간 가면 해변이 나옵니다. 또 한 시간 가면 예루살렘의 고대 도시가 나오고, 다시 한 시간 후엔 사막이 나옵니다. 이렇게 다양한 풍경을 한 나라에서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곳은 드뭅니다.

예루살렘 구시가는 반드시 가볼 만한 곳이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사해는 지구에서 가장 낮은 지점으로, 염도가 높아 물에 떠볼 수도 있고, 소금 결정이 독특한 형상을 이룹니다. 음식도 맛있지요. 텔아비브의 해변은 현대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의 중심지입니다.


이웃 나라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도 가능하죠?

네, 이스라엘-요르단, 이스라엘-이집트를 묶은 패키지 여행이 많습니다. 여전히 가능합니다.


예루살렘 구시가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은요?

당연히 있습니다. 우선 팔라펠을 추천합니다. 중동에 보편화된 음식이긴 하지만, 이스라엘식 팔라펠은 독특합니다. 후무스, 샥슈카도 마찬가지고요. 이스라엘은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이주한 유대인들이 고유의 요리 문화를 가지고 와서 이곳에서 하나로 섞였습니다. 그래서 같은 음식이라도 이스라엘식은 독특한 풍미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벼운 한 끼, 팔라펠과 샐러드


인기 젤라또 체인 '골다'의 대추야자 젤라또.

골다는 이스라엘 건국에 기여한 여성 총리 골다 메이어의 이름에서 따왔다.


샐러드도 유명합니다. 이스라엘 음식은 신선한 허브와 채소를 많이 쓰는 게 특징입니다. 아이스크림도 인기입니다. 특히 텔아비브의 젤라토는 굉장히 수준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에 입국할 때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쟁 중이라 관광객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던데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경우엔 추가 질문을 받을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엔 아무 문제 없이 입국할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공항에서 이스라엘 입국 사유를 물었을 때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평화를 기도하러 왔다”고 말해도 될까요?

심사관마다 의도가 다를테니 정답은 없겠지만, 제 조언은 항상 정직하게 말하라는 것입니다. 설령 그것이 심사관의 더 많은 질문을 유도할 수 있더라도, 진심이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얘기해 항상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면 좋습니다. 가시고자 하는 목적지들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바쁘신 데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대사님.

감사합니다.


왼쪽부터 오호츠크 리포트 조진서 편집자, 지구본연구소 진행자 최준영 박사, 바락 샤안 부대사, 지구본 연구소 안진영 PD. 

대사관 측에서 이스라엘 산 와인 한 병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가격 미상. 맛있음.)

사진: 유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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