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땅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이탈리아 연설 전문

2025-04-07




요즘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해 전 세계적인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합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토요일 (4월 5일) 일론 머스크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우파 정당 레가(Lega)의 전당대회에 화상으로 참여,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중에서도 언론은 아래 내용에 주목했습니다.


1. 미국과 유럽은 무관세 동맹으로 묶여야 한다. (트럼프 정책과 상반되는 입장으로 보도됨)

2. 이민자를 무분별하게 받아서는 안 된다. 국가는 곧 국민이기 때문이다.


아래 그 전문을 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1번 무관세 동맹 관련해 대화 내용을 잘 보시면 일론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반대했다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미국과 유럽이 하나의 가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또 2번 이민자 문제에 대한 언급은 요즘 한국 사회 움직임에 대해 시사점을 줍니다. 경상북도 일부 지역에서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해외 이민자를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게 과연 옳은 방향일까요? 몇 명을 데려오느냐 그 숫자를 떠나서, 대한민국이란 국가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 그 기본 개념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지적처럼요.


- OR





사회자: 워싱턴에 계신 일론 머스크에게 좋은 오후 인사를 전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탈리아 레가(Lega)당의 박수를 직접 당신께 보냅니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미국에서 관료주의와 낭비를 줄이기 위한 당신의 싸움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머스크: 우선, 정부의 규모와 지출 삭감에 대해서는 엄청난 반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삭감하고자 하는 것들이 전혀 말이 안 되는 경우조차도 많은 반대에 직면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 효율성 부서에서 매우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취하는 모든 조치는 doge.gov 웹사이트에 게시하고, X 계정에도 올립니다. 극도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온갖 비난을 받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우 투명하며, 전혀 말이 안 되는 가장 명백한 지출들만을 삭감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또 하나, 레가당이 항상 싸워온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표현의 자유, 의회와 소셜 미디어에서의 언론 자유입니다. 그런데 왜, 당신이 보기엔,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좌파는 검열, 재갈 물리기, 벌금 부과, 사상과 표현의 자유 억제를 원한다고 보시나요?

머스크: 네, 일반적인 원칙으로, 어느 쪽이 '좋은 쪽'이고 어느 쪽이 '나쁜 쪽'인지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쪽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쪽이 히틀러, 스탈린, 무솔리니 같은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매우 강력한 검열과 표현 제한을 시행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나쁜 자들이라는 겁니다.

표현의 제한과 정부의 확대는 본질적으로 파시즘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검열을 추진함으로써, 좌파가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반하는 쪽이라는 점이 명확해집니다. 우리는 시민 사회로서 강력한 주장의 힘에 의해 표현의 자유를 가져야 합니다.


사회자: 대량 이민, 불법 이민에 대한 반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우선순위로 삼은 주제였고, 유럽에서도 애국자들이 싸우는 주제입니다. 당신은 정말로, 좌파들이 부추기는 대량 이민 때문에 서구 문명과 자유가 종말을 맞이할 위험이 있다고 보시나요?

머스크: 네, 대량 이민은 미친 짓이며, 통제되지 않은 대량 이민을 허용하는 어떤 나라도 결국 존재를 멈추게 됩니다. 전 세계에 80억 인구가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5000만, 6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중간 규모의 국가라면, 심지어 미국처럼 3억 5000만 명이 있는 나라라도 나머지 세계 인구 중 일부가 당신 나라로 이동해 온다면, 그 나라는 더 이상 그 나라가 아닙니다. 국가는 지리적 개념이 아닙니다. 국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매우 분명한 개념입니다. 만약 이탈리아 사람들을 미국의 어떤 지역으로 순간이동시킨다면, 그곳은 여전히 이탈리아일 겁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이탈리아로 데려오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미국으로 옮겨간다면, 그 지리적 지역은 더 이상 이탈리아가 아니라 그 다른 나라가 됩니다. 국가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지리적 개념이 아닙니다.


사회자: 문화와 문명의 요람인 피렌체에서 박수가 당신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국민의 이름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이제 두 가지 생각을 여쭙겠습니다. 당신은 테러리즘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지금은 상점, 공장, 심지어 당신이 만든 자동차에 대한 공격이 반복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이념적 동기로 누군가가 부추기는 악의와 폭력의 분위기에 대해 당신은 우려하고 계신가요?

머스크네, 확실히 공격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 말이죠. 전통 언론은 이 공격들을 축소하려고 하지만, 테러, 무고한 사람들의 살해는 매주 증가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유럽 전역에서 대규모 학살이 발생하게 될 겁니다. 지금의 추세를 단순히 그래프로 나타낸다면, 즉 시간에 따른 치명적 공격 횟수를 그래프로 그린다면, 결과는 유럽의 학살로 이어집니다. 당신의 친구들, 가족, 자녀들이 포함될 것입니다.


사회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3년간의 죽음과 전쟁 이후, 새 미국 행정부는 젤렌스키와 푸틴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끌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평화의 시간이 왔다고 보시나요? 브뤼셀에서는 여전히 무기와 군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머스크: 저는 전쟁광들과 전쟁 상인들, 그리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전쟁을 영원히 지속하길 바라는 자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습니다. 제 관점에서 이는 사악한 행위입니다. 좌파 인사들과 이야기하면 그들은 “러시아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반문합니다. “그럼 성공에 대한 계획이 있나요?” 없다고 하죠. 그럼 그쪽이 제안하는 것은 결국 이 가엾은 청년들을 매일 도살장으로 보내라는 겁니다. 아무런 끝도 없는 전쟁으로요.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무의미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습니다. 평화가 있어야 합니다. 젊은이들과 노인들의 도살은 이제 멈춰야 합니다. 이 무의미한 죽음의 기계를 멈출 때입니다. 어떤 이들은 공감하는 척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공감하는 척 하는 전쟁 지지자들은 위선자이며 거짓말쟁이입니다. 진정한 공감을 원한다면, 매일 반복되는 이 무의미한 죽음을 멈춰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공감입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참호 속에서 죽어가는 젊은이들을 걱정해야 합니다. 그들은 원해서 거기에 있는 게 아닙니다. 징집된 겁니다. 서로를 죽이도록 강요받고 있는 겁니다. 왜요? 언제까지요? 이제 멈춰야 할 때입니다.


사회자당신은 혁신과 미래 비전의 수호자입니다. 스페이스X, 뉴럴링크, 스타링크, 테슬라를 만들었죠. 지금 이곳에는 많은 젊은이들과 기업가들이 와 있습니다. 일론, 반미 감정을 조장하는 일부 언론이 있는 요즘, 이탈리아와 미국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이곳에 모인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미래에 대한 당신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머스크저는 미국과 유럽이 매우 밀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랍니다. 물론 이미 동맹은 존재하지만, 미국과 유럽 간에 더욱 가까운 관계가 형성되길 희망합니다. 예를 들어 관세 문제에 있어서, 결국 유럽과 미국이 서로 관세를 없애고 사실상 자유무역 지대를 형성하길 바랍니다. 이것이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또한, 유럽과 북미 간 사람들의 이동의 자유도 늘어나길 바랍니다. 사람들이 유럽에서 일하고 싶거나 미국에서 일하고 싶을 경우,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대통령에게 조언해 온 내용입니다.


사회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개인적인 호기심입니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나요? “이건 내 힘으로는 안 된다” “나는 물러나겠다” “다 그만두겠다” “내 삶을 살겠다”는 생각이요. 기업가든 정치가든, 어려운 시기에 이런 생각은 누구에게나 들 수 있잖아요.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있으신가요?

머스크: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것은 유리조각을 씹으며 심연을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고통스럽고 어렵죠. 만약 당신이 창업할 때 격려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창업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유럽은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규칙과 규제가 있어 창업이 매우 어렵습니다. 대기업을 지나치게 보호하면서 중소기업에는 불리하게 작용하죠. 결과적으로 유럽에는 아주 작은 기업들과, 극소수의 매우 큰 기업들만 존재하게 됩니다. 중간 규모의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작은 기업이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도 성장해서 대기업이 되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유럽의 대기업들은 '규제 포획' 상태에 있으며, 규제 부담이 줄어드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부 규제가 사실상 자신들의 독점적 이익을 보호해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서 “우리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규제를 줄여야 합니다. 현재 유럽의 규제 상황은 숨통을 조이고 있으며, 브뤼셀(EU)은 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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