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뿐 아니라 중국은 항상 투자하기 좋은 나라였다. 가격만 적당하고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면.

2025년 2월 24일
Ruchir Sharma


Unitree의 로봇
중국 주식이 올해 급등하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질문하고 있다. "중국이 결국 투자할 만한 곳인가요?"
답은 '그렇다'이며, 늘 그래왔다. 중국 시장은 이번 10년간 여러 이유로 급락했지만, 세계 2위 시장을 투자 불가능한 곳으로 치부한 건 잘못이었다. 지금도 근본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대단한 경제 회복이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노동인구 고령화와 엄청난 부채에 짓눌려 있다. 이로 인해 실제 성장률은 정부의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3%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큰 변화는 투자 심리에서 나타났다. 최근 딥시크(DeepSeek)가 미국 인공지능의 비용 효율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이를 가속화했다. 투자자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제 중국의 본질을 재발견하고 있다. 어려운 시장이지만 무시하기엔 너무 거대하고, 특정 분야에서 혁신과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2023년 12월~ 25년 2월까지 미국 7대 테크기업과 중국 10대 테크기업의 주가 성장율 비교. 출처
작년부터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시작하며 중국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성장 둔화와 베이징의 규제 강화에 겁이 나 관망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이는 중국 시장이 투자하기에 너무 위험해졌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예상보다 중국에 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가 가한 관세 압박은 오히려 시진핑 주석이 중국을 투자 가능한 시장으로 만들도록 밀어붙이고 있다. 시진핑은 민간 부문에 평화의 신호를 보내며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기업인들과 고위급 회담을 열고 중국에서 다시 "먼저 부자가 되는 것"을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지정학적 위험도 줄어들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러시아 시나리오'였다.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스스로를 글로벌 시장에서 퇴출시켰듯, 베이징도 대만에 대해 걸을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중국은 러시아보다 훨씬 더 많은 국가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기에 이 위험은 항상 과대평가됐다. 이제는 트럼프 체제에서는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점차 중국이 터무니없이 저평가됐음을 인식하고 있다. 작년의 강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2025년으로 접어들 시점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주요 시장 중 하나였다. 주가는 미국 평균 밸류에이션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많은 미개발 가치가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에는 시가총액이 10억 달러가 넘고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이 10%를 상회하는 기업이 250개 이상 있다. 미국은 150개가 채 안 된다. 이 250여 개의 중국 기업 중 테크 기업은 20개 정도에 불과하며, 산업재와 소비재 기업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기회는 인터넷과 AI에만 있는 게 아니다.
"투자 불가능한 중국"이라는 이야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의 연평균 수익률이 미미했다는 벤치마크에 일부 근거했다. 하지만 이렇게 긴 관점으로만 역사를 보다 보면 2000년대 중반과 2010년대 후반의 호황기를 놓치게 된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여러 기술·소비재 기업이 대단한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벤치마크 지수들은 이런 기업을 수 년 간 포함하지 않아 그 수익을 부분적으로만 반영했다.
그 기술주 붐은 2020년 붕괴했었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대형 기술기업들에 대한 당의 통제를 재확립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민간 부문에 대한 이러한 압박을 피하기 위해 일부 투자자들은 자금을 국영기업으로 옮겼다. 중국 최대 기업들의 70%는 여전히 국영기업이다.
하지만 일부 지표에서 중국식 자본주의는 미국의 경쟁자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 대형주가 상장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중국이 미국보다 더 낮아 신생기업들이 들어올 여지가 더 많다. 11개 주요 산업 섹터 중 7개 섹터에서 중국의 집중도가 미국보다 낮다. 각 섹터의 시가총액에서 상위 5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작다는 뜻이다. 중국의 기술 섹터는 미국보다 더 분산되어 있어, 딥시크 같은 민간 신생기업이 거대 기업의 지배가 덜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다.
물론 자의적인 국가 개입 같은 리스크들이 남아있는 한, 중국 주식은 할인된 가격에 거래될 것이며, 또 그래야 한다. 다만 지금 중요한 점은 그 할인폭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의 할인율을 재계산하고, 국가의 통제가 후퇴기에 접어들면서, 이번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 이 어려운 시장에서 더 많은 보석이 발견될 수 있다. 중국은 분명히 '투자 가능'하다. 적정 가격에, 경제적 하방 위험을 직시하는 이들에게 말이다.
*필자는 록펠러인터내셔널 회장이다. 최신 저서는 'What went wrong with Capitalism'이다.
© The Financial Times Limited 2024. All Rights Reserved. Not to be redistributed, copied or modified in any way. Okhotsk is solely responsible for providing this translation and the Financial Times Limited does not accept any liability for the accuracy or quality of the translation. 파이낸셜타임스와 라이센스 계약 하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번역에 대한 책임은 오호츠크에게 있습니다.
올해뿐 아니라 중국은 항상 투자하기 좋은 나라였다. 가격만 적당하고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면.

2025년 2월 24일
Ruchir Sharma
Unitree의 로봇
중국 주식이 올해 급등하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질문하고 있다. "중국이 결국 투자할 만한 곳인가요?"
답은 '그렇다'이며, 늘 그래왔다. 중국 시장은 이번 10년간 여러 이유로 급락했지만, 세계 2위 시장을 투자 불가능한 곳으로 치부한 건 잘못이었다. 지금도 근본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대단한 경제 회복이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노동인구 고령화와 엄청난 부채에 짓눌려 있다. 이로 인해 실제 성장률은 정부의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3%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큰 변화는 투자 심리에서 나타났다. 최근 딥시크(DeepSeek)가 미국 인공지능의 비용 효율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이를 가속화했다. 투자자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제 중국의 본질을 재발견하고 있다. 어려운 시장이지만 무시하기엔 너무 거대하고, 특정 분야에서 혁신과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2023년 12월~ 25년 2월까지 미국 7대 테크기업과 중국 10대 테크기업의 주가 성장율 비교. 출처
작년부터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시작하며 중국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성장 둔화와 베이징의 규제 강화에 겁이 나 관망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이는 중국 시장이 투자하기에 너무 위험해졌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예상보다 중국에 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가 가한 관세 압박은 오히려 시진핑 주석이 중국을 투자 가능한 시장으로 만들도록 밀어붙이고 있다. 시진핑은 민간 부문에 평화의 신호를 보내며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기업인들과 고위급 회담을 열고 중국에서 다시 "먼저 부자가 되는 것"을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지정학적 위험도 줄어들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러시아 시나리오'였다.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스스로를 글로벌 시장에서 퇴출시켰듯, 베이징도 대만에 대해 걸을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중국은 러시아보다 훨씬 더 많은 국가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기에 이 위험은 항상 과대평가됐다. 이제는 트럼프 체제에서는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점차 중국이 터무니없이 저평가됐음을 인식하고 있다. 작년의 강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2025년으로 접어들 시점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주요 시장 중 하나였다. 주가는 미국 평균 밸류에이션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많은 미개발 가치가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에는 시가총액이 10억 달러가 넘고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이 10%를 상회하는 기업이 250개 이상 있다. 미국은 150개가 채 안 된다. 이 250여 개의 중국 기업 중 테크 기업은 20개 정도에 불과하며, 산업재와 소비재 기업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기회는 인터넷과 AI에만 있는 게 아니다.
"투자 불가능한 중국"이라는 이야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의 연평균 수익률이 미미했다는 벤치마크에 일부 근거했다. 하지만 이렇게 긴 관점으로만 역사를 보다 보면 2000년대 중반과 2010년대 후반의 호황기를 놓치게 된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여러 기술·소비재 기업이 대단한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벤치마크 지수들은 이런 기업을 수 년 간 포함하지 않아 그 수익을 부분적으로만 반영했다.
그 기술주 붐은 2020년 붕괴했었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대형 기술기업들에 대한 당의 통제를 재확립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민간 부문에 대한 이러한 압박을 피하기 위해 일부 투자자들은 자금을 국영기업으로 옮겼다. 중국 최대 기업들의 70%는 여전히 국영기업이다.
하지만 일부 지표에서 중국식 자본주의는 미국의 경쟁자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 대형주가 상장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중국이 미국보다 더 낮아 신생기업들이 들어올 여지가 더 많다. 11개 주요 산업 섹터 중 7개 섹터에서 중국의 집중도가 미국보다 낮다. 각 섹터의 시가총액에서 상위 5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작다는 뜻이다. 중국의 기술 섹터는 미국보다 더 분산되어 있어, 딥시크 같은 민간 신생기업이 거대 기업의 지배가 덜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다.
물론 자의적인 국가 개입 같은 리스크들이 남아있는 한, 중국 주식은 할인된 가격에 거래될 것이며, 또 그래야 한다. 다만 지금 중요한 점은 그 할인폭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의 할인율을 재계산하고, 국가의 통제가 후퇴기에 접어들면서, 이번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 이 어려운 시장에서 더 많은 보석이 발견될 수 있다. 중국은 분명히 '투자 가능'하다. 적정 가격에, 경제적 하방 위험을 직시하는 이들에게 말이다.
*필자는 록펠러인터내셔널 회장이다. 최신 저서는 'What went wrong with Capitalism'이다.
© The Financial Times Limited 2024. All Rights Reserved. Not to be redistributed, copied or modified in any way. Okhotsk is solely responsible for providing this translation and the Financial Times Limited does not accept any liability for the accuracy or quality of the translation. 파이낸셜타임스와 라이센스 계약 하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번역에 대한 책임은 오호츠크에게 있습니다.